유어스테이지 칼럼 9988
[9988] 양약(洋藥)은 사약(死藥)입니다
얼마 전 건강검진 때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내과 의사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후유증이 있냐고. 돌아오는 답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수면 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는 건 아니었지만, 수면 후 깰 때 후유증이 없을까 하는 의문점은 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내시경 검사 후 수면에서 깨어나면서 제가 예전에 아내에게 했던 말을 마구 지껄이는 게 아닙니까. 간호사가 멀리 있어서 듣진 못했지만, 저는 깨면서 ‘헛소리 아닌 헛소리’를 뇌까리는 걸 알면서도 주절주절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후유증치고는 약합니다. 더 심한 증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사 후 귀가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차량 신호등이 녹색불인데도 보행자용 신호등인 줄 잠시 착각하고 저도 모르게 한 걸음을 내딛는 게 아닙니까. 한 걸음 만에 멈춰서 다행이지 빨간불인데도 몇 걸음을 나아갔다면, 주위 사람들이 걸음을 막으려고 뛰어 왔을 겁니다. 교통사고 위험에, 완전 정신병자 취급받을 뻔했습니다. 잠시지만 사물 인지능력이 떨어진, 수면 내시경의 엄청난 후유증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5~10분간 억지로 약물투여로 잠들게 하였는데, 자연스럽게 완전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의사 이야기는 ‘거의 후유증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죠. 약물도 넓은 의미에서 양약(洋藥)입니다. 양약은 사약(死藥)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죠?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항생제가 든 약은 더 심하죠. 몸을 낫게 하는 약효가 있으니 나쁜 독성이 있더라도 무릅쓰게 됩니다. 그렇지만, 약물끼리 충돌해 뜻하지 않은 후유증을 내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수면 내시경 후유증이 표본!
 
그런데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특히 시니어들은 왜 약을 아무 생각 없이 먹을까요? 50대 후반이 넘으면 다소 우울하고, 불안하고, 소화도 더디고, 어느 정도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정상적인 노화(老化)입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시니어들이 이 모든 것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약물로 해결하려고 듭니다.
 
주위에 식사 후 한 움큼씩 약을 먹는 이들을 가끔 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위염 치료제 등등. 의사들과 상의해서 끊을 수 있는 약은 끊어야 하는데, 처방받는 대로 약을 다 먹고 있는 거죠. 당뇨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당뇨가 심하면 당연히 당뇨약을 먹어야 하지만, 일단 과식을 피하고 술을 자제해야 하는데, 밥과 음식을 마음껏 먹고 술도 취할 정도로 마시면서 약을 먹으니 정말 이상한 거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을 운동과 음식으로 낫게 할 수 있다 했습니다. 소식(小食)을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술을 피해야 합니다. 카레가 당뇨 수치 줄이는 데 효과가 크므로 자주 카레를 먹고 후유증이 없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많이 걸어야 하고요.
 
그런데도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약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시니어들이 약에 의존하는 이유 또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약이 귀했던 시대를 살았기 때문입니다. 비싸고 독한 약일수록 몸에 좋다는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꼭 약을 먹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잘 판단하고 의사들과 상의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 의사는 약 처방을 남발하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니 의사에게만 의존하지 마시고, 의학 정보와 자료, 지식을 잘 파악하셔서 약을 줄여야 합니다.
 
약을 안 먹으면 좋은 이유 한 가지는, 5년, 10년 약을 안 먹다가 오랜만에 약을 복용하게 되면 금세 약효가 듣는다는 겁니다. 제 아내가 그런 경우인데요, 가능한 병원엘 가지 않고 몸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어쩌다 약을 먹으면 약효가 잘 듣습니다. 여러분들도 영리하게, 또 강하게 사셔야 합니다.
 
&댓글 달면 멋진 회원 안 달아도 밉진 않아 
&틈만 나면 케겔 운동 전립선이 좋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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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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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박옥희 4월25일 오전 6:13
수면내시경 후 그런일도 있군요 누군가 꼭 동행할 필요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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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3월25일 오후 1:58
시니어들을 보면 정말 약을 한 오큼씩 먹더라구요. 저부터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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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3월25일 오후 1:36
저도 약을 좋아하는 편 이에요. 겁도 많고요. 아픈것을 참는것 보다 그냥 약에 의지하는데 ,,,
좋지 않은 습관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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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3월20일 오후 2:57
의사하고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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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주 3월20일 오전 8:36
저도 점점 복용하는 약들의 숫자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약을 빼고는 보조제 수준이지만 말입니다. 줄여야 할텐데 뭘 줄여야 할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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