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골프는 내 친구
[골프는 내 친구] 골프 잘 치려면 감사와 극복
얼마 전 9988 칼럼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일상생활에서 ‘감사와 극복’을 늘 실천하라고 제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요점만 말씀드리면 모든 일에 감사하고(밥 먹는 기도, 타인에게 친절하기 등), 스트레스(업무, 아내 바가지 등)를 극복하면 100세 건강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와 극복은 골프 잘 치기의 키포인트입니다. 먼저 감사. 여기엔 더 말할 것도 없죠. 비용이 들긴 하지만, ‘저 푸른 초원’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환담을 하며, 풀과 꽃도 보며 너덧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까? 더없는 행복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이든, 조상님이든, 나를 불러준 지인이든, 골프장 사장님에게든 고맙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저를 골프에 입문시켜준 학교 선배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1993년 1월께입니다. 동기생 2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데, 느닷없이 “언론사 간부가 됐으니 이제 골프 쳐보라”며 자신이 쓰던 골프 클럽 한 세트를 주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에게는 골프화와 골프 장갑, 양말을 선물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닙니까. 생각도 않던 골프채를 다음날 인도받으니, 골프 연습장 등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전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했고, 오늘날까지 골프를 즐기며 이름난 골프칼럼니스트가 됐습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73전 74기’의 감동 드라마를 쓴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출신답게 다혈질 언행과 말썽으로 골프장 안팎을 시끄럽게 했습니다. 이런 ‘싸가지 골퍼’가 어떻게 부드럽고 겸손하게 변했을까요. 바로 약혼녀 앤젤라 애킨스 덕분입니다. 그녀는 가르시아의 집안 곳곳에 포스트잇으로 긍정적인 글귀를 붙여 놓아 가르시아가 늘 읽도록 했습니다. 가르시아가 변할 수밖에요.
 
가르시아는 “그린재킷을 입어서도 좋지만,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해서 많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동안 나는 실력이 부족해서 우승하지 못했던 것뿐이다”라며 겸손을 떨고는 애킨스에게 공(功)을 돌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내조, 거기에 마스터스 우승의 해답이 있습니다.
 
극복은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첫째, 캐디에 대한 극복. 대부분 캐디가 상냥하고 플레이 도우미로 잘하지만, 가끔 퉁명하고 거리나 퍼팅 라인을 잘 못 읽는 ‘진상’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나무라기나 지적을 하기보다 ‘캐디가 없다’고 여기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동반자 스트레스입니다. 처음 만났는데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고, 이른바 ‘구찌 겐세이’를 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매너 꽝’입니다. 이럴 땐 ‘오늘 완전 재수 없는 날이네’라고 여기며 속으론 귀를 막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보세요.
 
세 번째는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날씨와 주식 시세가 항상 오락가락하듯이 스코어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잘 안 맞을 때는 “에이, 그간 컨디션 관리를 잘 못 했네. 내가 못 치면 동반자 세 명이 좋아하잖아?”라며 마음을 비우면 더 잘될 수도 있습니다. 감사와 극복, 여기에 잘 치겠다는 의지와 사전 준비(연습, 스트레칭 등)를 더 하면 골프가 더없이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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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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