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중국 역사기행
[중국 역사기행] 연화삼월하양주(烟花三月下扬州) 5
차로 20분쯤 가니까 동관지에 입구가 보였다. 동관지에는 양주 시내 옛 고성문화를 간직한 역사거리로 동관지에(东关街)와 동관문(东圈门) 부근을 묶어 ‘쌍동’ 거리라 부른다. 명 청 시대의 서민들이 살던 민가와 상인들의 저택이 어우러져 있으며 약국, 소금 가게, 음식점, 찻집, 사진관, 곡식 가게, 이발소, 객잔 등 수백 년 된 전통적인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다. 현재는 역사문화 거리로 조성되어 있으며 그 옛날 양주의 전통가옥이 그대로 잘 보존된 곳이다.
 
여행하다 보면 항상 평소보다 몇십 배로 걷는 것 같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때는 그리 힘들다 느끼지 못하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너무 많이 무리했나 보다. 걷는 발이 무거워 잠시 가게 앞 벤치에 앉아 쉬다 보니 마침 그 앞에 발 마사지 하는 곳이 보였다. 잘 됐다 싶어 중국 친구들과 함께 발 마사지 가게에 들어갔다. 40분에 가격도 35원으로 정말 저렴하다. 발 마사지를 받으며 한숨 자고 나니 몸과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시 힘을 얻어 우리는 길거리에서 파는 여러 간식을 시식하면서 고건축이 잘 보존된 거리를 걸었다. 
 
각각 사진 찍기에 빠져 있을 때 한 중국 친구가 이곳 동관지에에 유명한 100년 전통의 소도면(小刀面, 칼국수)집이 있다고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물어물어 작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찾아 들어갔다. 가게는 단층에 작고 초라한 곳인데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도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소도면과 양주의 특색 요리인 사자두(狮子头, 고기를 다진 완자), 양주 볶음밥 등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
 
소도면은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국물을 닭고기로 우려내 아주 담백했다. 그리고 고명으로 얹은 훈제 소고기는 참 독특한 맛을 냈다.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으니 이 식당만의 비법이라며 웃으시는 가게 주인이 참 순박해 보였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자 자기도 한국을 좋아한다며 예전에는 한국 손님들도 많이 왔었는데 요즘은 사드 때문에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그는 사드 문제가 빨리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서비스라며 훈제 소고기를 한 줌 듬뿍 얹어 주었다. 식사를 마치니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었다.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내일 아침 7시 반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동관지에] 
 
[양주의 특색음식 소도면과 사자두 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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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장종학 교수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연변과학기술대학교 상경학부 교수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중국 서안에 있는 국립 장안대학교 재무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금융 연구소 및 한국어교육센터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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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영란 8월9일 오전 2:25
아~ 저 벌집 같은 게 어묵이었군요? 전 선지 같은 건가 했어요. 꽤 두툼해보여서...^^
그럼 둘다 맛있겠네요. 완자의 고기가 진짜 실해보여서 식감이 좋을 것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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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10일 오전 12:52
예, 아주 먹을만 하답니다. 어머님 완쾌 되시면 꼭 서안에 놀러오세요.
저와 사업이야기(출판)도 좀 하시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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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8월8일 오후 9:46
음식에 보이는 것이 혹시 벌집인가요? 특이하게 걸죽하게 보이고 맛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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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9일 오전 1:23
그리고 고명으로 얹어준 벌집 같은 것은 일종의 어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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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8월8일 오후 7:52
사자두완자... 맛이 궁금해요~~소도면 위에 얹은 것은 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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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9일 오전 1:22
사자두완자 아주 맛잇죠. 그런데 조금 비싼게 흠이랍니다.
소도면 위에 얹은 것은 일종의 어묵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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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8월8일 오후 6:24
여행하다보면 발이 부르터도록 걷기도 해요...ㅋ 하루 걷는 양 신기록도 세우고요...ㅎ 중국 여행은 먹거리가 많고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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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9일 오전 1:22
사진을 벌써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찍은 것으로 바꾸셨네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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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8월9일 오전 7:29
네, 8일 밤 늦게 도착해서 어제 사진 들여다 보았습니다... ㅎ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사자 머리가 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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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8일 오후 12:01
아~ 너무 짧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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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옥 8월8일 오전 11:46
사자두 완자? 맛있게 보입니다. 어떤 맛일까 긍금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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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8일 오후 12:02
우리네 고기완자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수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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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덕 8월8일 오전 11:02
여행에 먹는 것이 빠질 순 없지요. 소도면 맛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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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8일 오후 12:02
면발도 쫄깃하고 육수도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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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8월8일 오전 10:18
발 마사지와 맛있는 음식으로 기운을 회복하셨네요. 국수에 벌집 같은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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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8일 오후 12:06
역쉬 중국의 발마사지는 싸고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명으로 얹어준 벌집 같은 것은 일종의 어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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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8월8일 오전 9:23
역시 여행은 음식으로 기억되는 가 봅니다. 소도면은 꼭 대만의 고기국수처럼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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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학 8월8일 오후 12:05
제가 아직까지 대만에는 못가봐서...
며칠전 아내에게 "베트남에 한번 가볼까?"하고 물었더니 "대만에 먼저 가요."하더군요.
내년 겨울방학에는 대만에 가보려고 합니다.
대만을 즐기는 좋은 정보 많이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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