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매일 춤추는 남자
[매일 춤추는 남자] 수강생에 대한 원망(?)
 
호텔에서 치르는 큰 댄스 대회에 필자가 출입관리를 맡으면서 필자가 무료로 가르치는 댄스 교실 수강생들에게 정보를 줬다. 디너 포함 지정 좌석은 20만 원, 입석은 5만 원인데 필자의 배려로 입석 무료입장을 하게 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5명이 왔다. 최근 필자가 가르치는 댄스 교실에 결석이 잦던 사람들이었다. 바로 그 주에는 아예 5명 전원 결석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눈치 봐서 무료입장 시켜주려는데 난처한 행동을 하더니 티켓을 어엿하게 보여주며 입장하고 20만 원짜리 지정 좌석에 가서 앉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자리에 먼저 와 있던 필자가 아는 지도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었다. 분명 서로 본 적이 없는 관계일 텐데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같은 테이블에 앉는 광경을 보며 순간적으로 와 닿는 것이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지도자가 화장실에 가는 길에서 만나 어떻게 그들은 아느냐고 물으니, 그중 한 사람은 기존 수강회원이었고 나머지는 그 사람 소개로 얼마 전 같이 찾아 왔더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전말이 짐작이 되었다. 필자가 일주일에 한 번 가르치는 댄스 교실은 수강생이 적고 특히 남자가 없어 제대로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교실도 작아서 주로 장소를 많이 차지  하지 않는 자이브, 차차차, 룸바 같은 라틴댄스를 가르쳤고 일 년이 되어 중급으로 올라가다 보니 어려워했다. 일주일에 두 번 또는 세 번은 배워야 제대로 출 수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이고 결석도 잦다 보니 발전도 없고 늘 서툴렀다.
 
그러다가 전문 학원에서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것을 보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했을 것이다. 그런 학원에는 오래 배운 사람들도 있어 필자가 운영하는 댄스 교실 사람들과는 수준이 달라 보였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화도 났다. 괘씸하기도 했다. 먼저 필자에게 얘기하고 좀 더 댄스에 매진하고 싶은데 전문학원을 소개해달라고 했으면 기쁜 마음으로 해줬을 것이다. 필자는 무료로 가르치는데 그들 요구처럼 일주일에 2번, 3번 출강할 수는 없었다. 장소 문제도 있고 시간을 낼 수도 없었다. 문제는 필자에게 얘기하지 않고 다니고 있으며 계속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도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 선생을 거쳤다.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돈 받고 가르치는 학원에서는 수강생이 다음 달에 안 나오면 그만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강사들은 그 점이 섭섭하다는 것이었다. 사정이 있어 그만둔다든지 다른 곳으로 간다든지 미리 말을 하면 붙잡을 수도 없는데 말없이 안 나오고 그대로 소식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면, 차라리 좋게 생각하는 편이 낫다. 필자가 언제까지 그들과 같이하기도 어렵고 언젠가는 헤어진다. 필자 덕분에 댄스스포츠에 입문해서 열심히 해보겠다면 격려할 일이다. 필자가 아는 지도자에게 갔으니 그 지도자의 생계에 도움도 될 것이다. 재능기부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하면 차라리 속 편하다. 시간 내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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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강신영
무역인으로 활동하면서 모범 경영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댄스의 본고장 영국에서 국제지도자 자격증(IDTA) 취득 이후 '캉캉'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댄스 칼럼을 써온 이 방면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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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박옥희 8월8일 오후 6:21
그러게요, 사정상 더 배우지 못하는 말이라도 하고 떠나면 좋으련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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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옥 8월8일 오전 11:45
ㅎㅎㅎ 그러려니 해야지요. 사실 헤어질 때 아름답게 헤어져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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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8일 오후 1:34
그럼요~~~ 괜찮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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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8월8일 오전 10:23
살다보면 그런 일이 종종 있지요. 정말 표현하기도 좀 그렇고 속상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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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8일 오후 1:35
어쩔 수 없지요~~~ 세상 이치가 다 그런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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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8월8일 오전 9:21
이래서 헤어질 때 잘 해야 하는 것인데...많이 서운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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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8일 오후 1:35
유종의 미라는 게 그래서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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