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매일 춤추는 남자
[매일 춤추는 남자] 그럴 줄 알았지
 
모처럼 댄스 연습을 하러 갔다. 당장 열흘 후 양평 대회에 출전한다 하여 파트너와 같이 연습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늦게 온 파트너는 곧바로 단체전 연습에 투입되고 필자는 마냥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단체전이 우선이므로 개인전 출전 선수는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2시간을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필자는 무엇을 위해 왜 이러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양평 대회는 비에니즈 왈츠와 퀵스텝으로 출전하게 되어 있는데 아직 파트너와 손도 못 잡아 본 상태이다. 비에니즈 왈츠는 단순한 춤이니 그런대로 선은 보인다 치더라도 퀵스텝은 이대로라면 기권해야 한다. 필자는 안무를 일찌감치 마스터했는데 파트너는 아직 배우지도 않았으므로 마음만 타들어 갔다. 퀵스텝은 어려운 춤이라 몇 번의 연습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게다가 파트너가 단체전 연습에 투입되다 보면 퀵스텝은 해보지도 않았으니 기권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먹기로 했다. 전국 체전도 퀵스텝은 기권하고 비에니즈 왈츠로 얼굴만 비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성적도 기대할 것도 없다. 그러면 조바심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공연히 마음만 타들어 갔고 발을 동동 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봉사도 기분이 좋아야 할 맛이 난다. 일단은 파트너가 너무 바쁜 사람이라 못 나오는 날이 많고 나오더라도 단체전 연습에 투입될 것이므로 연습할 기회도 없다. 파트너십이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어 보인다. 성격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있고 춤에 대한 수준도 차이가 커 원망할 처지도 아니다.
 
이제 전국 체전까지 한 달여 남았다. 전국체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양평 대회에 출전해야 자격이 생긴다. 파트너는 라틴댄스도 겸해서 하고 있어서 올해 이미 전국 대회를 두 번 출전했기 때문에 양평 대회 출전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출전하지 않는다면 필자는 다른 수를 찾아야 한다. 다른 선수와 양평 대회에 나가든지 전국 체전 전까지 어쨌든 다른 대회 출전을 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할 의지도 없으므로 못 나가게 되면 장애인 댄스는 마감하게 될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이나 장애인 댄스 봉사를 하는 바람에 다른 일상 사회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 왔다. 연습하면서도 새로운 안무를 익혀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제 연습에 안 나가도 되는 일종의 명분이 생긴 셈이다. 나가봐야 파트너와 연습도 못 할 바에는 나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손발이 맞아야 재미와 보람이 있다. 겸사겸사 섭섭한 마음 등이 겹쳐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지난 4년간 장애인들과 댄스를 하면서 전국 체전 단체전, 개인전 메달도 따 봤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봤으니 미련도 없다. 내년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필자에게 좀 더 전념하고자 하는 계획에 비춰 봐도 이쯤에서 그만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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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강신영
무역인으로 활동하면서 모범 경영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댄스의 본고장 영국에서 국제지도자 자격증(IDTA) 취득 이후 '캉캉'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댄스 칼럼을 써온 이 방면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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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유종옥 9월12일 오후 7:40
파트너를 잘못 만나 속상하시겠어요. 책임감 부족한 사람을 만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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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9월13일 오전 9:39
몇 수 접고 들어가야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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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9월12일 오후 3:52
파트너가 못나옴 미리 이야기를 해주어야지 하지 않을까요. 배려가 없음 곤란한게 댄스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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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9월13일 오전 9:39
그래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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