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매일 춤추는 남자
[매일 춤추는 남자] 댄스와 결별할 수 있을까
 
 
필자의 인생에서 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체격은 불리했지만, 남보다 소질이 있었고 좋아했었다. 2003년 영국 유학 이후 댄스로 전성기를 누렸다. 댄스에 관한 글이 거의 없던 시절, 댄스에 관한 글은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댄스 잡지, 댄스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꽤 유명해졌다. 세계적 선수들이 댄스 시범할 때 플로어에 같이 서서 현장 통역도 했다. 
 
2015년에는 선수로서도 꽃을 피운 시기였다. 우승 트로피도 여러 개 받았다. 댄스에 관한 책도 여러 권 냈다. 그중 3,410페이지의 대작도 만들었다.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에서 강사 생활도 해봤다. 댄스 덕분에 탄탄한 하체와 바른 자세도 만들 수 있었다. 댄스계에 동호인으로 입문해서 선수 생활, 그리고 장애인 봉사까지 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행운아인 셈이다. 시니어 세계에서는 댄스라는 생소한 분야라서 남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이젠 댄스를 정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장애인 댄스는 그만하면 더 안 해도 필자 대신 할 사람은 많다. 장애인들도 젊은 비장애인 코치나 선수를 원하지, 필자처럼 나이 든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차선일 것이다. 댄스 강사도 시들해졌다. 무료 강습인 데다 수강생들의 열정도 시들하다. 굳이 매주 시간을 내서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동호인들끼리 운동을 위해서 하는 댄스가 있는데 한 주에 한 번 정도 해 왔다. 현재도 바쁜 일이 많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가는데 안 하면 그만이다. 운동은 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운동은 많다. 댄스를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것은 댄스에 대한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해 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봤기 때문에 미련도 없다.
 
댄스는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즐겁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천차만별인 파트너와 춤을 춘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남을 상대하는 일은 곧 스트레스가 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미지 관리 차원이다. 공인으로 댄스계에서 30년을 보냈지만, 사람들이 댄스를 보는 시각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모범적으로 지내왔다고 설명해도 댄스를 보는 시각이 관대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댄스를 그만두면 허탈감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껏 상황이 변해도 어떤 일이든 잘 적응해 왔다. 늘 변화할 때마다 별 무리가 없었다. 위기는 오히려 기회이며 성장의 디딤돌로 삼았다. 댄스와 결별할 수 있다. 누군가가 그렇게 요구해서 댄스와 결별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칼럼니스트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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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강신영
무역인으로 활동하면서 모범 경영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댄스의 본고장 영국에서 국제지도자 자격증(IDTA) 취득 이후 '캉캉'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댄스 칼럼을 써온 이 방면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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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임경남 10월15일 오후 8:12
댄스 관련 책도 저술 하셨군요!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추셨는데 왜 그만 두려고 하시는지요? 다른 분야 개척 사업도 잘 되시기 바라지만 댄스 지도와 병행하시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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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6일 오후 12:30
댄스 책은 8권 냈어요~~ 그중 사진의 책이 백미입니다.. 다 해봤으니 이젠 그만 해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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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10월15일 오후 8:12
댄스 관련 책도 저술 하셨군요!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추셨는데 왜 그만 두려고 하시는지요? 다른 분야 개척 사업도 잘 되시기 바라지만 댄스 지도와 병행하시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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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6일 오후 12:29
이젠 좀 지치기도 했어요~~ 쉬고 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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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10월15일 오후 3:51
제가 이 공간에서 오로지 글로써 강 선생님을 대해온 지 5달이 다 되어 갑니다. 제가 아는 강 선생님은 인생을 희롱이라도 하시듯 실컷 즐기시는 분입니다. 춤은 말할 것도 없고 당구, 마라톤, 산행, 봉사 활동, 여행, 왕성한 집필 등 등... 보통 사람의 몇 배의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십니다. 영혼이 나비처럼 자유로우신 분이지요. 이제 마음 가는대로 하셔도 될 거예요. 하나를 놓으면 또 다른 하나가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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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5일 오후 4:49
여러 모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감사할 일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춤은 제 인생에서 여러 모로 공헌을 했지만, 그만 두자니 고민이 많습니다. 유종옥님의 격려에 힘을 얻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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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10월13일 오후 11:38
기운 있을 때까지 계속 하심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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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4일 오후 1:16
ㅋㅋ 그러고 싶지만, 이젠 좀 지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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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10월10일 오후 3:32
결별이라 생각마시고 잠시 이별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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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0일 오후 5:13
네, 일단 그래봐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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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현 10월10일 오전 8:36
고정관념이 참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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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0일 오후 12:58
그러게요~~ 아직 때가 이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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