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매일 춤추는 남자
[매일 춤추는 남자] 몸짓, 날개를 달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 전승훈의 첫 번째 개인 댄스발표회가 '몸짓, 날개를 달다'라는 제명으로 열렸다. 댄스스포츠 선수는 많지만, 개인 발표회를 하는 것은 드물고 대단한 일이다. 늘 하던 경기에서 보여주는 댄스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추는 춤은 대회 측에서 무작위로 틀어 주는 음악에 맞춰서 하게 되지만, 개인 발표회는 스토리가 들어 있어야 한다. 시간도 경기 댄스는 곡당 2분 내외이지만, 개인 발표회는 1시간 이상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전승훈 개인 발표회의 구성은 전체 3부로 했다. 독무, 휠체어 부부로서 아내와의 댄스, 그리고 비장애인 파트너와의 어울림을 보여준 것이다.
 
 
1부 독무에서는 세상에 나고 자라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새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모습을 음악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역경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휠체어를 능숙하게 다루면 바퀴 덕분에 일반인의 몸짓보다 스피드가 있어 다이내믹하게 보인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표현하는 독무의 몸짓은 휠체어라서 가능한 것이었다.
 
2부 장애인 편에서는 세계 유일의 부부 휠체어 댄스 선수로서 아내와의 듀오 댄스로 장애인의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안무로 표현했다고 한다. 아내 이금식 선수가 같이 출연했다. 부부가 같이 휠체어를 탄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둘 다 취미가 맞아 파트너로 댄스를 같이 한다는 것도 참으로 독특하다. 둘 사이에 자녀가 없어서 그동안 반려견 라라를 애지중지 키워 왔는데 얼마 전 수명을 다해 하늘나라로 보냈다고 했다. 펫로스 증후군 (Pet Loss Syndrom) 후유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3부 어울림에서는 비장애인 파트너 김해니와 함께 춤을 췄다. 서로 어울리지 못하던 관계가 같이 춤을 추며 이해와 배려 속에 녹아내려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운명 공동체라는 취지를 춤에 담았다고 했다. 휠체어 선수가 여자인 경우에는 비장애인 남자 선수가 리드하지만, 전승훈 선수가 남자라서 가냘픈 김해니 선수가 리드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게 둘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전승훈 선수는 모던댄스 비장애인 파트너가 또 있다. 파트너가 모두 3명인 셈이다. 이날은 같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부분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알차고 멋진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전승훈 선수는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지 약 10년 정도 되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로서 전국체전은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 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서울시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다. 장소가 서울연맹이라 그동안 같이 훈련하던 선수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공연이 끝나고 토크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송년회가 된 셈이다. 송년회가 줄을 잇고 있지만, 가장 감회가 새로운 송년회 자리였던 것 같다. 앞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만들어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기회로 만들면 좋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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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강신영
무역인으로 활동하면서 모범 경영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댄스의 본고장 영국에서 국제지도자 자격증(IDTA) 취득 이후 '캉캉'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댄스 칼럼을 써온 이 방면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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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남상순 1월10일 오전 11:15
"몸짓 날개를 달다" 글을 읽는 동안
내 마음에도 날개를 달아주셨습니다.
우울한 마음이 활짝 개이는듯!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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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월11일 오후 1:14
저도 휠체어 댄스를 보면서 날고 싶은 마음을 봤습니다...날개 달고 활짝 개인 하늘을 날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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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1월10일 오전 9:59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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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월11일 오후 1:14
그렇지요~~~ 전 선수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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