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골프는 내 친구
[골프는 내 친구] 하체 단련엔 계단 오르내리기도 한몫
시니어 분들은 힘든 라운드지만, 서울에서 가깝고 가격이 싸니, 추천합니다. 얼마 전 친구가 군 체력단련장(골프장)으로 초대했는데, 참으로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용인 3군 사령부 영내에 있는 체력단련장이었습니다. 위병소를 통과하면서 예전 군 생활이 생각났습니다.
 
필자가 현역 복무한 1970년대 중반만 해도 집에 편지를 보내면서 부대 위치를 알려주면 ‘서신 보안’에 걸려 영창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비게이션에 군 체력단련장 위치가 나오고 버젓이 군부대 안에서 골프를 치니, 참 세상 많이 변했죠.
 
용인 선봉대 체력단련장(이하 체력단련장)은 서울 강남에서 35분 거리인 게 강점이었습니다. 그게 또 함정이더군요. 근접성이 좋은 반면 18홀을 도는 게 어찌나 힘이 들던지요. 그야말로 체력단련장이었습니다. 
 
첫 홀은 심한 오르막이었습니다. 50도 안팎의 경사? 스키장의 슬로프를 생각하면 됩니다. 골프장 형태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갔다가 몸이 덜 풀린 첫 홀부터 오르막을 맞이하니 샷이고 뭐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등산화를 신으라는 말이 인터넷 후기에 올라왔겠습니까.
 
9홀을 두 번 도는데 1, 3, 6번 홀이 심한 오르막이고 평지인 9번 홀을 빼고는 내리막이었습니다. 물론 오늘 말하려는 요지는 경사가 심한 군 골프장 소개가 아니죠. 후반 9홀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전반 9홀을 마치고 그늘집(간이 휴게소)에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나니 몸도 풀리며 어느 정도 컨디션 회복이 되더군요. 전반전에 대한 적응력도 있고 하니 두 시간 전에 돌았던 1번 홀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첫 홀 파, 2번 홀 버디, 3번 홀 파, 4번 홀 보기... 이렇게 해서 9홀 성적이 버디 2개 포함, 37타(1오버파)! 저 스스로도 뛰어난 성적이 신기해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전반 스코어는 제대로 챙기지 않았음. 약 48타). 희한하게 그 원인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였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가 지은 지 25년이 돼서 엘리베이터가 자주 고장 날 정도로 주민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했는데, 22일간 공사 기간 중 외출 땐 제가 사는 8층에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죠(하루 평균 4회 왕복, 총 1000계단).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체가 단련된 겁니다. 하체가 튼튼해지다 보니 심한 오르막 코스에 금방 적응이 돼 샷이 안정을 되찾은 거로 보입니다. 
 
다리 힘이 좋아야 골프를 잘 친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되다시피 됐고, 박세리와 신지애는 ‘무쇠다리’로 엄청난 기록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신지애는 중고교 시절 아파트 10층에 살며 계단으로만 오르내린 게 샷 정확성을 이룬 원천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 골퍼들이 하체 강화 훈련을 할 틈이 없으므로 아파트나 빌딩, 지하철 구내를 계단으로 오르내리면 ‘대체 효과’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골프 안 치시는 분들도 무릎 아프지 않으시면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단, 내리막은 관절에 안 좋으므로 힘드시더라도 오르막만 이용하시고, 내리막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세요.
 
*용인 군 골프장 이용 요금; 평일 72000, 주말 78000원. 카트비는 주말, 평일 공히 12000원. 캐디피 11만 원. 예약은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추천하기7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Copyright ⓒ 시니어파트너즈 & Yourstage.com 저작권은 시니어파트너즈에게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신춘몽 6월14일 오후 7:15
다리는 튼튼한데 ,,,,,, 골프는?,,,
답글쓰기
박옥희 6월14일 오후 6:15
유명한 여자 골프선수들이 무쇠다리였군요...ㅎ
답글쓰기
김은아 6월14일 오전 10:56
건강을 위해 계단을 피하지 말아야 겠어요^^
답글쓰기
최고
사랑
기쁨
슬픔
응원
놀람
감사
선택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