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골프는 내 친구
[골프는 내 친구] 80%의 힘으로 드라이버 날려야 굿샷~
해마다 8월 15일이 지나면 좀 선선해졌는데, 올해도 유난히 더웠지만 8·15 광복절 이후 1도씩 내려갑니다. 자연의 신비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오니 말입니다.
 
지난달 말 우승을 차지하며 나란히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더스틴 존슨(미국․ 34)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23). 이들은 각각 PGA와 LPGA에서 최고의 장타자여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남녀 장타자가 함께 세계 1위에 오른 건 매우 이례적이어서 ‘드라이브는 쇼(Show), 퍼팅이 돈(Money)’이라는 골프계 명언이 무색해질 지경이죠.
 
존슨과 쭈타누깐은 기량이나 전략이 아마추어와 하늘과 땅 차이여서 배울 점이 없어 보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얼마든지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합니다. 존슨은 약간 내리막을 타긴 했지만, 최고 432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린 무시무시한 장타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말이 재미있습니다.
 
“드라이버 잡았다고 절대 최선을 다하지 마라!” 단 5m라도 더 날리기 위해 드라이버를 바꾸고 연습에 힘을 쏟는 이들에게는 생소한 말입니다. 하지만 존슨의 이어지는 설명을 끝까지 들어야죠.
 
“온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날린다면 샷의 균형이 무너질 확률이 높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도 80~90%의 힘으로 때려야 방향이 좋아지고 거리도 잘 날 수 있다”
 
이건 아마추어들의 월례 모임에서 매년 한두 번씩 하는 롱기스트 시상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남자들의 자존심인 ‘롱기스트 상’을 타기 위해 저마다 어깨에 힘을 주지만, 정작 롱기스트 주인공은 평소 정확히 공을 날리는 이들의 차지가 되기 일쑤입니다. 장타자들은 욕심이 들어가니 공의 방향이 이리저리 흩어지기 마련입니다. 경험들 많으시죠?
 
존슨은 4년 전만 해도 ‘드라이버는 쇼’라는 사례의 대표였습니다. 공만 멀리 나갔지, 아이언샷이나 어프로치로 핀에 갖다 붙여 만드는 버디 수는 많지 않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죠. 2014년 무관(無冠)의 수모를 겪은 뒤 어프로치와 퍼트 훈련에 매진, 2015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무려 11승(통산 19승)을 거두는 최강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쭈타누깐은 잘 아시다시피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습니다. 2번 아이언의 티샷이 웬만한 선수들 드라이버샷보다 더 나가는 260야드를 기록하니 무리하게 드라이버를 칠 이유가 없습니다. 쭈타누깐은 지난달 29일 끝난 아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오픈 우승으로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쭈타누깐의 우승 비결은 존슨과 마찬가지로 단단히 익힌 어프로치와 퍼트 기술입니다. 쭈타누깐은 대부분 아이언 티샷을 하면서도 정확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게 좀 이해가 안 갑니다(8월 1일 현재,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68.02%로 전체 111위).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69.56%로 58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취약점을 퍼트로 보완하고 있죠, 홀당 퍼트 수 1.72개, 라운드 당 퍼트 수 28.39개로 모두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쭈타누깐은 퍼트 못지않게 어프로치도 눈부십니다. 지난달 29일 아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오픈 마지막 날 18번 홀(파4)이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쭈타누깐은 호주 교포 이민지에게 1타 차로 쫓긴 데다 이민지가 세컨샷을 핀 1.2m에 붙여 연장전으로 이어질 분위기였습니다. 
 
쭈타누깐은 세컨샷이 그린 오른쪽 15m 지점에 떨어졌는데, 그린 앞까지는 링크스 코스인 탓에 땅이 푹 꺼져 있었습니다. 공을 그린에 살짝 올려도 런이 심해 파 퍼트가 쉽지 않을 상황이었죠. 그러나 쭈타누깐은 멋진 백스핀으로 런을 줄여 공을 핀 80cm에 붙였고 이 놀라운 샷에 기가 죽은 이민지는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 돌입이 좌절됐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마추어라고 지나치게 티샷 거리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 아이언샷, 어프로치와 퍼트, 벙커샷을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는 겁니다. 각 부문을 다 잘할 순 없지만 모자라는 부문은 없는 ‘균형 잡힌 플레이어’가 되어야겠죠. 특히 시니어들은 파워보다는 잔기술로 자신의 핸디캡을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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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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