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골프는 내 친구
[골프는 내 친구] 프로 샷을 무턱대고 따라하면 안 됩니다
“프로는 아이스하키, 아마추어는 테니스” 이는 1940년대 골프의 전설인 벤 호건(1912~1997)이 한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얼른 떠오르지 않죠? 아이스하키와 테니스의 동작은 워낙 다르므로 프로들의 기술과 전략에 관한 팁(Tip)을 들었다고 아마추어가 바로 실천하려 들면 오히려 샷이 망가진다는 뜻입니다. 
 
시즌 중에는 어정쩡하더라도 자신의 폼을 고수하고 샷 교정은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연마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실전에서 동반자 중 한 명이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거듭할 때 이유를 물어보면 “어제 골프 채널에서 유명한 레슨 프로의 슬라이스 방지법을 듣고 따라 해봤는데, 잘 안 되네”라는 답을 흔히 듣게 됩니다.
 
레슨 프로는 물론, 지인 중 고수(高手)의 ‘원포인트 레슨’을 듣고 다음 날 라운드 때 응용하려 들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습장에서 웬만큼 익히고 나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시니어분들은 더욱더 귀가 얇아서는 안 되겠죠.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덥석 따라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최근 PGA투어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해 ‘1천만 달러’의 주인공이 유력해진 ‘필드위의 괴짜 물리학자’인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 그는 3번 아이언부터 60도 웨지까지 모든 아이언 클럽 길이를 하나로 통일해 사용하며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디섐보처럼 아이언 길이를 똑같이 한 클럽이 판매되고 있는데, 설마 이걸 사려고 인터넷을 뒤지는 분이 계시진 않겠죠? 
 
디섐보의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지만 어떤 프로가 어떤 샷으로 우승했다 하면 그걸 따라 하느라고 바쁜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리디아 고(21․뉴질랜드)는 지난 4월 29일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겨울 훈련 동안 드라이버샷 때 평소보다 오른쪽으로 5도를 더 기울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5도 기울이기 타법’은 적응이 금세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연습장에서 30분 정도는 연마해야 익힐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실전에서 써먹으면 공만 높이 뜨고 거리가 나지 않게 됩니다.
 
제가 골프 채널에서 들은 팁(Tip) 중 가장 엉터리는 “롱아이언을 9번 아이언처럼 가볍게 사용하면 거리, 방향이 좋아진다.”는 겁니다. 롱아이언을 숏아이언처럼 가볍게 휘두르려면 근력 운동을 몇 개월간 해야 됩니다. 무턱대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아마추어들에게 ‘롱아이언 비결’이라고 들려주면 굉장한 혼란을 일으키는 거죠. 더구나 시니어분들에게는 당치 않은 팁입니다.
 
그러므로 시즌 중에는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의 고유한 샷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이상하게 안 맞으면 연습장에서 고쳐야 합니다. 골프 채널이나 레슨 교습서를 보고 수정하려 들면 더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이제 시즌이 두 달가량 남았습니다. 벤 호건의 명언을 꼭 마음에 새겨서 엉뚱한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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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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