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스테이지 칼럼 골프는 내 친구
[골프는 내 친구] 두 번은 없다, 새해에 꼭 새겨야 할 교훈
얼마 전 에세이를 읽는데,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는 시(詩)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번은 없다? 이건 골프를 두고 하는 말 아닙니까? 물론 골프뿐 아니죠. 인생 자체가 두 번은 없는 것이고, 모든 입학-자격시험, 모든 운동 경기의 승부(각종 대회, 올림픽 포함)가 다 일회성이지 두 번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 하나 예외가 있네요. 테니스에서 첫 번째 서비스가 실패했을 때(폴트), 한 번 더 서비스 기회를 주는 거 말입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골프에서의 묘미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고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탓에 ‘단 한 번의 샷’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됩니다. 그 한 번의 샷을 위해 온갖 연습을 하기도 하고요.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에서 OB 지역이나 워터 해저드에 공이 날아갔을 때 한 번 더 치긴 합니다만 그건 벌타가 가해지므로 엄하게 이야기해서 한 번 더 치는 게 아니죠. 아마추어들은 접대 골프 때나 혹은 운전을 오래 한 이, 여성이나 비기너 등 약자에 대한 배려로 드라이버샷 실수 때 한 번 더 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죠.
 
이제 며칠만 있으면 또 새로운 골프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대부분 2월 말~3월 초에 시즌을 시작하겠습니다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시죠? 그게 바로 골프의 매력입니다. 아직은 추위 탓에 연습장 등록할 엄두가 안 나지만, 집안에서 스트레칭을 빠뜨리지 않고 간혹 집 근처 공터에서 빈 스윙을 하면 한두 달 쉬었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골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돌이키면 짜릿하거나 흥겨웠던 순간보다 미스를 하거나 안타까웠던 장면들이 더 떠오르죠? 그중 티샷 미스 때 억지로 동반자들에게 멀리건을 달라거나 어프로치를 잘못했을 때 연습으로 한 번 더 친 경우는 없었나요? 퍼팅 미스 때는 더 심했죠? 
 
새해를 맞으며 이런 나쁜 습관은 저 멀리 날려 보내야겠습니다. 주변을 보면 멀리건을 ‘기피 내지 외면하는’ 엄격한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플레이 도중 연습 샷을 평생 하지 않고요. 한번 실수하면 이를 꼭 기억해 연습장에서 갈고 닦아 다음 라운드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골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나쁜 버릇들이랑 모두 벗어던지고, ‘존경받고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시 ‘두 번은 없다’의 앞부분만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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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테이지 칼럼니스트 김수인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부국장을 역임했다. 스포츠에 정통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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