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기
불건전 게시물을 운영자에게 신고합니다.
고의성 있는 허위신고로 판명 될 경우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용 : 재미있는 이야기
작성자 : ()
  • 사유선택(중복선택 가능)
  • 광고/ 홍보성의 글
  • 광고/ 비방의 글
  • 음란/ 선정성글
  • 중복글
  • 개인정보 노출의 글
  • 기타
※ 저작권 관련 신고는 이곳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수룩한 촌사람

어수룩한 촌사람 

 

서울 종로에서

가장 큰 ‘원앙포목점’의 곽첨지는 악덕 상인이다.

촌사람이 오면 물건 값을 속이고 바가지를 왕창 씌운다.

조강지처를 쫓아낸 후 첩을 둘이나 두고 화류계 출신

첫째 첩에겐 기생집을 차려줬고,

둘째 첩에겐 돈놀이를 시켰다.

 

어느 날

 

어수룩한 촌사람이 머슴을 데리고 포목점에 들어왔다

곽첨지는 육감적으로 봉 하나가 걸려들었다고

쾌재를 부르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았다.

 

촌사람은 맏딸 시집보낼 혼숫감이라며

옷감과 이불감을 산더미처럼 골랐다.

 

곽첨지는

흘끔 촌사람을 보며 목록을 쓰고 주판알을 튕겨 나갔다

“전부 430냥입니다요 이문은 하나도 안 남겼습니다요.”

 

“끝 다리는 떼버립시다.

내후년에 둘째 치울 때는 에누리 한 푼 안 하리다.”

 

이렇게 팔면 밑지는 장산데

곽첨지는 짐짓 인상을 쓰면서 400냥에 합의를 봤다.

 

포목점 시동들이 보따리를 꾸리는데.....

 

촌사람 왈,

“돈을 제법 가지고 나왔는데 패물 장만하느라 다 써버렸으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하고는 데리고 온 머슴에게,

“만석아! 얼른 집에 가서 집사람에게 400냥만 받아 오너라.”

고 명했다.

 

그러자 총각 머슴은,

“나으리 그래도 한두 자 적어 주시지오.”

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촌사람은 혀를 찼다

“네놈이 집사람에게 신용을 단단히 잃은 모양이구나.”

 

그 모양새에 눈치 빠른 곽첨지는

“확실하게 하는 게 좋지요.”

라며 지필묵을 꺼내왔다.

 

촌사람이 소매를 걷자 오른손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끓는 물에 손을 데서 그가 붕대 감은 손으로 붓을

잡으려 애쓰자,

곽첨지가 제가 받아 적을 테니 말씀만 하시라며

얼른 붓을 받아들었다 촌사람은 헛기침 후 문구를 불렀다

“임자 이 사람 편에 400냥만 얼른 보내시오”

 

곽첨지가 쓴 편지를 받아 든 머슴이 휑하니 포목점을 나갔다.

곽첨지는 자기가 점심을 사겠다며 촌사람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뒤 순라 골목.....

 

주막에 가서 막걸리를 곁들여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다.

헌데 화장실에 간 촌사람은 오지 않았고 지겹게 기다리던

곽첨지가 화장실을 뒤져봐도 촌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포목점으로 돌아가 봐도 촌사람은 없고 돈 가지러 간

머슴도 오지 않았고 혼수 보따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그때까지도 곽첨지는 안심했다

‘촌놈 여편네가 당장 400냥을 무슨 수로 구하겠어? 내일 오겠지.....’

 

그날 저녁

 

첫째 첩에게 간 곽첨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아니! 영감! 점심나절에 갑자기 400냥은 뭣에 쓰려고...?”

깜짝 놀란 곽첨지는

대답도 안하고 돌아 나와 돈놀이하는 둘째 첩에게 달려갔다

“영감 필적으로 그 사람 편에 400냥을 보내라고 했잖아요...?”

 

곽첨지가 가슴을 치며 크게 후회하였다고 한다.

추천하기9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좋은 친구 분들과 이웃하고 있는 Yourstage는 저의 제 2 고향입니다.
감정 칭찬 웃음 스페셜
"감정" 아이콘을 눌러 새로운 스티커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X
등록
댓글(16)
  • 구름에달가듯
    2018.03.20 00.20
    신고
    답글쓰기
    ♬ 고~소~ ♪
  • 후투티
    2018.03.19 08.57
    신고
    답글쓰기
  • 유하
    2018.03.19 02.57
    신고
    답글쓰기
    쌤통입니다~! ㅋㅋ
  • 미루
    2018.03.18 20.25
    신고
    답글쓰기
  • 넌구
    2018.03.16 15.41
    신고
    답글쓰기
    아주 지적인 사기입니다
  • 관리자
    2018.03.16 09.26
    신고
    답글쓰기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마이페어레이디
    2018.03.16 09.26
    신고
    답글쓰기
    고수네요
  • afterglow
    2018.03.16 09.32
    신고
    답글쓰기
    마이페어레이디 친구님! 고수지요. 이런 고수들이 요즈음에도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 afterglow
    2018.03.16 09.33
    신고
    답글쓰기
    어수룩한 촌사람 https://www.yourstage.com/comm/funny/7898
  • 안단테
    2018.03.14 20.05
    신고
    답글쓰기
    무릇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하네요...ㅋㅋㅋ
  • afterglow
    2018.03.15 05.29
    신고
    답글쓰기
    안단테 친구님! 그러게요? 일단 장사 바닥에 들어갔으면 이런 지혜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악덕 곽첨지이고 보면 당해도 싼 것 같습니다.
  • afterglow
    2018.03.15 05.30
    신고
    답글쓰기
    어수룩한 촌사람 https://www.yourstage.com/comm/funny/7898
  • 石박사
    2018.03.14 11.25
    신고
    답글쓰기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김싯갓이 또 있었네요 ~ㅎㅎㅎ
  • afterglow
    2018.03.15 05.27
    신고
    답글쓰기
    石박사 친구님! 그러게요. 대동강 팔아 먹은 사람은 시대마다 늘 있는 것 같죠?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 afterglow
    2018.03.15 05.28
    신고
    답글쓰기
    어수룩한 촌사람 https://www.yourstage.com/comm/funny/7898
  • afterglow
    2018.03.13 22.07
    신고
    답글쓰기
    어수룩한 촌사람 https://www.yourstage.com/comm/funny/7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