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기
불건전 게시물을 운영자에게 신고합니다.
고의성 있는 허위신고로 판명 될 경우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용 : 소소한 이야기
작성자 : ()
  • 사유선택(중복선택 가능)
  • 광고/ 홍보성의 글
  • 광고/ 비방의 글
  • 음란/ 선정성글
  • 중복글
  • 개인정보 노출의 글
  • 기타
※ 저작권 관련 신고는 이곳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일에 밥도 못 먹고

image

 

아침 10시부터 전기, 물, 가스, 엘리베이터 모두 4시간 동안 멈춘다고 계속 아파트 구내 방송하더니
그 날이 바로 오늘 내 생일이다. 전날 미역국을 끓여다 놓아 아침을 먹으면 될 터인데
친구들이 엘리베이터 멈추기 전 9시 50분까지 출입문 앞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생일 아침 미역국은 먹을 짬이 되질 않았다.

친구들과 인천대교를 시원하게 질주하여 용유도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해물 칼국수를 먹으려니 11시경 너무 이른 도착이었다.
개펄을 드러내고 있는 시원한 바다를 거닐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마시란 해변에서 달곰한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고 이야기 풍년이 들었다.

바다를 내다보며 카페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밀물이 삽시간에 철썩거리며
코앞에 밀려들 때까지 계속되었다.
물 미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다.
지구가 저리 빠르게 돌고 있으니 내가 어지럽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늘 어지럼증으로 고생한다.) 농담이었지만 친구들 덕분에 콧바람 쏘이니 행복하기 이를 데 없다
 

image


친구들은 카페에서 빵 두 개를 사다 가느다란 촛불 두 개를 꼽았다.
200살까지 살라는 뜻이냐고 했더니 한 개가 50년 합 100살까지 살라고 한다.
문득 햄버거가 먹고 싶은 날이 있더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공항 제2청사에 셰이크 버거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개씩 사서 각자 집에 가지고 가라고 사 주었다.

나도 집에 와서 먹어보니 짜고 채소도 없고 정말 기대치 이하였다.
잠시 후 막내 손녀가 케이크를 또 가지고 들어왔다.
아침 일찍 나가서 할머니를 볼 수 없었고 기회는 저녁밖에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가 케이크를 싫어하시는 줄 알지만 케이크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사 왔어요’ 라고 말했다.
성의를 보아 한쪽을 먹고 보니 생일날 밥 한술 못 먹은 셈이다.

간식도 별로 즐기지 않고 하루 두 끼 밥으로 사는 나로서는 이상한 날이 되고 말았다.
깜빡 잊었던 미역국이 그만 상해 버려서 다 쏟아 버리고 나니 끓여다 준 사람에게 미안하다.
가족 모두 모여야 7명인데 바쁘고 시간이 맞질 않아서 지난 토요일 가족 회식을 나누었다.
정작 생일날은 쓸쓸할 뻔했는데 아파트 사정으로 집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겨울 바다에서 친구들과 멋진 생일 축하를 받고 보니 어느 해 보다 즐거운 생일이 되었다.
나이를 하나 더 보태고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

 

추천하기6
황혼은 더욱 찬란해!
감정 칭찬 웃음
"감정" 아이콘을 눌러 새로운 스티커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등록
댓글(12)
  • 관리자
    2018.12.05 18.16
    신고
    답글쓰기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비단시
    2018.12.05 18.16
    신고
    답글쓰기
    축하드려요 친구분들과 즐거운시간을 보내셨네요 ^^ 손녀에게 축하카드와 케익도 받으시고 행복하셨겠어요 미역국 아까워서 어째요 ...
  • 어진수니
    2018.12.05 23.01
    신고
    답글쓰기
    예. 바로 미역국이 정말 죄책감이 들었어요 어쩜 그 정성들여 끓여온 국을 쏟아 버리다니...그것도 제가 정신이 없어서 벌어진 노쇄현상의 일환이예요 조금은 서글프고 조금은 속이 상합니다. 상한것을 먹을 수도 없고...으흐흐
  • 장태원
    2018.12.05 15.16
    신고
    답글쓰기
    축하합니다. 생일도, 좋은 친구들도, 사랑하는 멋진 가족들이 있음에도......
  • 어진수니
    2018.12.05 17.13
    신고
    답글쓰기
    감사합니다. 샬롬!
  • 천안성환
    2018.12.05 10.45
    신고
    답글쓰기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분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 되셨네요.
  • 어진수니
    2018.12.05 17.13
    신고
    답글쓰기
    고맙습니다. 나이먹으면 생일이 크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 나루
    2018.12.05 09.11
    신고
    답글쓰기
    얼결에 잊지 못할 생일이 되었군요. 미역국은 아쉽게 되었지만 손녀로부터 귀한 편지도 받으시고. 축하합니다.
  • 나루
    2018.12.05 09.12
    신고
    답글쓰기
  • 어진수니
    2018.12.05 17.14
    신고
    답글쓰기
    미역국 쏟아버릴때 엄청 죄의식 들었어요 그것도 제가 기억력 감퇴 현상중의 하나일꺼예요 어쩜 대책없이 놓아두었을까요?
  • 촌부자
    2018.12.05 09.09
    신고
    답글쓰기
    생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어진수니
    2018.12.05 17.15
    신고
    답글쓰기
    고맙습니다. 하루 하루 감사한것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