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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부를 보고 나서
2017.03.14 20:02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부를 보고 나서

 

 

젊은 날에 책을 읽었고 오래 전에 영화를 보았다. 이제 연극으로 접하게 되었으니 어떻게 풀어냈을까 몹시 궁금했다.

 

주로 거울과 의자를 활용한 무재장치는 의외로 단순했다. 인간 실존의 내면적 문제를 드러내는데 배우의 연기력에 의존하는 것만큼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인 것은 없으리라.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인물의 움직임과 표현력에 몰입하게 하는 것. 연출은 영리하고 탁월했다.

 

욕망과 갈등, 분노와 좌절. 그 속성을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하기에는 인간은 나약하고 때론 사악하다. 어쩌면 신이 간섭하지 않으면 탈출구조차도 보이지 않는 가여운 존재인지도 모른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극의 전개는 무겁고 칙칙할 수밖에 없다. 배역의 물리적 심리적 동선에 따라 거울이 움직인다. 그 내면의 세계가 거울에 반사되어 굴절한다. 사람의 형태가 일그러지고 망가진다. 빨간 의자가 어둑한 무대에서 선명한 색채를 드러낸다. 욕망과 죄악의 상징성으로 붉은 색을 선택했을까.

 

신과의 연결고리로 인간의 심성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저변에 깔려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일촉즉발의 사형장에서 운 좋게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이다. 그 후로 시간을 아껴 쓰면서 묵직한 문학작품을 완성했으니. 나머지 인생은 아마도 신이 준 선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미움과 반목의 현상을 화해와 사랑으로 승화시킨 핵심 가치에 우리가 주목할 일이다. 인간은 분노가 아닌 사랑으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순간 행복이 시작되리니. ‘하나님은 우리가 좌절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알료샤 같은 사람을 보낸다.’는 메시지가 끝 부분을 장식한다.

정동환이야 워낙 베테랑 연기자니까 그렇다 치고. 삼형제인 드미트리, 이반, 알로샤 그리고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 등으로 분한 배우들이 혼신을 다한 연기로 등장인물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몸의 각도와 표정 하나까지, 열정으로만 끝나지 않고 완성도를 책임져준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이반으로 분한 배우의 연기는 돋보였다. 튼튼하고 아름다운 근육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로 섬망증(정신 착란)에 갇힌 심리적 묘사를 잘 소화해 냈다. 난이도가 높은 대작을 빛내준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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