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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자체가 '공포'
2018.05.16 19:41

참으로 오랜만에 제대로된 연극무대를 대한 것 같다. 안톤 체홉의 단편 '공포'를 바탕으로 소설 속 화자를 안톤 체홉 자신으로 설정한 연극이다. 체홉의 단편이 늘 그렇듯이 인간의 속성과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보게 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정말 살아있었다. 여주인공은 하녀의 욕망을 차디차게 바라보고, 그러나 자신의 욕망을 어쩌지 못하며 고통받는다. 그녀의 남편이자 농장주는 산다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낀다. 지금 우리도 때때로 느끼는 공포여서 공감이 갔다.   

 

잎을 다 떨군 자작나무들이 사선으로 배치된 무대 또한 러시아의 황량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면서 우리의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시간이었다. 장면 전환 때마다 멀찍이 내걸리는 성경구절은 우리 삶의 불가해함을 하나님 말씀에 비춰보게 함으로써 생각에 깊이를 더하게 해줬다. 신의 작은 말씀에도 귀 기울이는 신부와, 신은 자신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라는 또 다른 신부를 무대에서 대비해 보면서 내 자신 삶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 뿐임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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