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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텃밭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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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후에 평생직장을 얻다
2013.06.26 09:16

 

‘냉이, 시금치, 더덕, 두릅, 방풍나물, 근대, 머위, 돌나물, 취나물’ 봄이 되면 우리 가족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식재료로서 무공해에 웰빙식품이며 모두 우리 텃밭의 작품이다. 요즈음 밥상에서 신토불이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나의 식탁은 늘 토종이니 어찌 자랑하고 싶지 않겠나?

 

朔風과 눈보라로 猛威를 떨치던 冬將軍도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물러가는 것이 자연의 理致이다. 봄기운이 우리 집 뜨락에 비치기 시작할 즈음 아내는 지난 가을에 심어 놓은 마늘과 양파의 이불을 걷어내고, 이 몸은 잔디밭의 불청객 잡초를 뽑아주는 일로 새해 農事가 시작된다.

 

내 고장에서 제일 높은 광덕산자락에서 田園生活을 시작한 지 벌써 다섯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 정년퇴임 후 취업을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다단계 판매’ 회사에 가입한 후 탈퇴 하느라 곤욕을 치렀으며, 영업 사원을 관리할 경력자를 모집한다는 광고에 속아 한 달 동안 某 정수기 회사 外販을 하다 빠져 나오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돈 날리고 일 년간을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새로운 생활터전을 갖고자 정년퇴임 전에 텃밭이 딸린 집터(현 거주지)를 마련해 놓았는데 그 땅이 퇴임하는 날부터 애물단지가 되고 있었다. 퇴직 전부터 단 하나뿐인 집을 매각하여 그 자금으로 농촌으로 가서 농군으로 은퇴 생활을 보내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살던 집이 매각되지 않아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였다.

 

다행히 苦盡甘來라고 사 년여 기다림 끝에 집이 매각되어 35평의 황토주택에 300평의 밭을 일구는 농장(?) 주인으로, 농업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등록되어 명실상부한 농사꾼이 되었다.

 

아내는 물론 이 몸 역시 농사일이 처음이니 어떤 씨앗을 언제 뿌리고, 어떻게 가꾸는지 알 수 없지만 남들이 다하는 일 나라고 못할까? 하며 걱정도 안 했는데 아내는 현명하였다. 이사 오자마자 ‘채소 가꾸기’라는 책을 구입하다 공부하고, 미흡한 부분은 마을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열심히 가꾸었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주인이고 이 몸은 머슴이 되고 말았다.

 

귀농교육도 안 받았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그동안 큰 실수 없이 농사를 지어왔다. 그 덕분에 안식구는 이웃의 귀촌 자들로부터 농사 박사라는 별호를 받기도 하였다. 영농 5년 동안 농산물로 금전적인 소득은 없었지만 부식만큼은 자급자족을 이루었다. 특히 채솟값이 금값이 되어도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즈음에는 마늘과 양파를 수확할 때인데 마누라는 남의 집 양파는 얼어 죽은 것이 태반인데 우리 것은 죽지도 않고 알맹이가 크고 돌뎅이처럼 단단하다고 싱글벙글이다. 그동안 영농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씨 뿌리고, 거두는 일이 아니라 除草作業이었다.

 

5월에 들어서면 잡초의 번식은 하루가 달라진다. 특히 장맛비가 내린 후에는 온 산야가 풀들의 천국이 된다. 내 조그마한 농토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서 저서 경쟁이라도 하듯 무섭게 자란다. 풀과 씨름하며 흐르는 땀에 목욕은 물론 땀이 눈과 입속까지 침범하여 소금 맛도 보게 되고, 눈에 들어간 땀이 눈 속을 소독하는 일도 당해 보았다.

 

내 生涯에 이런 땀을 흘린 적이 있었던가? 처음으로 땀의 참맛을 체험하였고, 구슬땀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땀 흘린 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대하여 敬意를 표하는 바이다. 이렇게 땅과 더불어 살다보니 땅에 대한 崇高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땅은 정직하다. 콩 심은 데 콩 나오고, 팥 심은 데 팥 나온다. 우리들이 뿌린 대로 거둔다. 콩을 팥으로, 감자를 고구마로 바꾸어 내 보내지 않으며,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주인한테 돌려주지 않는다. 다음으로 땅은 사람을 위하여 태어났다.

 

우리의 생존을 위하여 끊임없이 양식을 대주고 우리들이 삶을 마치고 돌아갈 때 아무 조건 없이 받아 준다.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혀주는 촛불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땅은 영원한 주인이 없다. 猝富들이 흔히 내 땅이라고 자랑하며 富를 만끽하고 있지만 잠시 그 사람이 빌려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 영원한 주인은 아니다.

 

언젠가는 내놓을 땅에 대하여 너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인류가 멸망해도 땅은 영원히 존재한다. 우리는 이 성스러운 땅에 대하여 敬畏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니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꼈다.

 

살던 집이 낡았지만 垈地가 넓어 퇴직금과 융자를 받아 원룸을 지어 월세를 받는 사장으로 은퇴생활을 보낼까? 집을 매각하여 그 대금으로 농촌에서 더 넓은 땅과 새집을 짓고 농부로 은퇴생활을 보낼까? 兩者擇一을 놓고 퇴직 전부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한동안 마음고생은 하였지만 현 전원생활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모든 정년 퇴직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앞으로 무엇을 하지?” 하는 고민이다. 이 몸은 일할 직장이 있으며, 每月 봉급을 받고 있으니 生을 마감하는 날까지 퇴직은 없다. 순간의 선택이 人生의 運命을 左右한다는 것을 本人이 정년을 앞둔 직장인들에게 몸으로 보여주었다고 自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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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은 있다. 직장 상사에게 아부하지 말고, 아랫 사람에게 교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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