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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텃밭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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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단상
2014.06.01 08:00

 

수업 시간 중간, 쉬는 시간에 진동으로 돌려놓은 손 전화기를 가방에서 꺼내서 확인했다. 마침 새로운 문자가 있었다. “택배인데도 집에 아무도 안 계시어 택배 상자 문 앞에 놓고 갑니다. 귀가하시면 확인문자 꼭 주세요.” 택배를 배달하는 사람이 참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문자를 보냈다. “네! 알겠습니다. 더운 날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자 문 앞에 택배 상자가 놓였다.

 

상자를 열어보니 맨 먼저 수세미가 보였다. 지난해 가을, 친정 마당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렸던 수세미를 따서 수세미 만들어 언니가 보내왔다. 얼마 전 연휴에 친정에서 말려 놓은 수세미를 보았다. 언니는 ‘그렇게 좋아한 줄 알았으면 진즉 보낼걸.’ 라고 아쉬워하더니 잊지 않고 보낸 마음이 참 고맙다.

 

 

 

예전에는 집집이 울타리에 수세미가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듯했다. 당시 수세미는 주부들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 어쩌면 수세미는 수세미란 이름이 설거지 도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은 열매의 특성 때문이었다. 수세미 열매 안쪽에는 그물 모양의 섬유질 조직이 있는데 옛사람들은 이를 말려 목욕도 하고 설거지도 했다.

 

한의사이자 경희대 한의대 외래 윤 모 교수는 수세미 수액은 동의보감에서 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 칼슘, 철,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되었다고 한다. 수세미 효능으로는 아토피, 변비, 축농증, 비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는 청혈작용 등 생각보다 우리 몸에 좋은 많은 효능이 참 많다.

 

또한, 수세미는 이뿐만 아니라 피부가려움증과 피부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수액을 피부질환에 있는 곳에 발라주면 가려움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세미 수액은 벌레 물렸을 때에도 발라 주면 진정 효과가 있으며, 잠자기 전에 화장을 지우고 뿌려 주시면 미용효과가 있어 천연화장수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예전 민간요법으로 수세미 줄기를 달여 먹거나 수세미 넝쿨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코안에 콧물이 고이는 증상을 완화해주어 비염과 축농증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잘 알고 보면 우리 몸은 자연에서 얻은 채소나 나무 등 약재 효능이 무궁무진하다.

 

가을이면 수세미를 만들어 주렁주렁 엮어서 처마에 걸어두고 부엌에서는 그릇을 닦고, 우물가 비누 바구니에도 자리를 잡았다. 장독에서는 옹기를 닦고, 할머니, 엄마, 아버지, 언니 오빠 등 가족의 흰 고무신을 닦았던 참 다용도로 사용했던 수세미였다.

 

 

 

무엇보다 우리 할머니는 외출용 고무신과 집에서 신은 고무신, 그리고 조금 헤어지면 논밭 즉 들일 할 때 신 등을 두었다. 그래서 외출용 고무신은 늘 하얗게 닦아서 툇마루 다듬잇돌 위에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 고무신을 닦고 챙기는 일은 언니가 하다가 내가 물려받았다.

 

난 할머니 고무신을 닦은 날이면 할머니 턱밑에서 돈을 달라고 두 손을 포갰다. 그러면 할머니는 “우리 새끼, 고상했다.” 며 허리춤에 찬 빨간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내 손에 가만히 쥐여주었다. 간혹 엄마가 알고 버릇없다며 혼이 나기도 했다.

 

한때 잘 사용했던 수세미가 밀려난 이유는 다양한 수세미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부터다. 그리고 차츰 우리 부엌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수세미가 요즘 들어 보조식품으로 다시 대량으로 재배한다고 한다. 수세미를 반으로 잘라서 소독차원에서 삶아서 햇볕에 말렸다. 잘 마른 수세미로 설거지했다. 그걸 본 딸아이는 “많고 많은 게 수세미인데 왜 이걸 쓰셔?” 라고 했다. 난 대답 대신 그릇을 열심히 닦았다.

    

<시니어리포터 서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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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청암(靑岩)
    2015.03.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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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서동애님, 수세미의 쓸모있는 글 , 정보 감사합니다.
  • 오동꽃 소녀
    2014.06.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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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늘 마음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초여름은 어디가고 바로 무더위가 이어집니다. 건강 잘챙기세요.
  • 초록
    2014.06.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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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를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수세미의 효능 처음 알았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언니와의 깊은 정이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