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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텃밭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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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깻잎을 따면서 귀촌을 준비한다
2014.08.29 08:00
 

 

나이 더 들고 서울서 할 일이 없어지면 귀촌을 꿈꾼다. 그때를 대비해 서울 인근에 농토도 좀 사두었다. 지금은 대리 경작을 시키고 있지만 자주 내려가서 시골 주민들과 얼굴을 익히고 이방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동네 사람 얼굴은 거의 다 알고 이제는 농담까지 주고받고 막걸릿잔도 함께 나눈다. 그래도 막상 살러 가면 텃세가 있을 것이다. 오늘 밭에 심은 들깻잎을 따려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서울 집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이니 가까운 편이다.

 

“들깻잎은 자연 태양광을 제대로 받을 걸 먹어야 합니다. 온실에서 밤에도 환한 전등불 밑에서 잠자지 못하고 자란 걸 먹으면 영양가가 30%나 부족합니다. 식물도 잠을 자고 정상적으로 자라야 제대로 된 영양가를 갖고 있습니다.” 식품 전문가의 말이다.

 

깨끗하고 싱싱한 깻잎이 좋은 줄만 알았지 식물도 잠을 자야 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세상 이치가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생산량을 늘리려고 잠을 안 재우는 닭에서 달걀을 생산하고 들깻잎 전문 재배 농가는 밤에도 전등불을 환하게 밝혀서 웃자란 들깻잎을 대량 생산한다. 이를 경계하는 말이다. 나는 농약을 치지 않아 벌레와 공존한다. 벌레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깨 종류는 참깨와 들깨가 있다. 참깨는 소금과 함께 갈아서 고소한 깨소금도 만들고 각종 음식에 통깨로 고명을 하여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한다. 대표적은 역시 참기름이다. 아쉬운 점은 참깻잎은 먹지 못한다. 반면 들깨는 참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음식에 골고루 사용된다. 무엇보다 들깻잎은 사람이 쌈으로도 먹고 절임으로도 즐겨 먹는다. 참깨를 못 따라가는 것은 음식의 맨 위에 오르는 고명으로 쓰이지는 못한다.

 

들깻잎 쌈을 나는 좋아한다. 화끈하고 톡 쏘는 듯한 강한 향이 좋다. 지금 들깻잎은 개량되어서 그런지 아님 내 입이 무뎌져 그 모양인지 향이 예전만 못하고 약하다. 쌈 쌀 때 두 장을 겹쳐서 싸먹어도 들깻잎의 본래의 향이 예전만 못하다. 들깨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큰놈의 키는 90㎝까지 자라며 줄기는 네모지다. 병으로 군대생활 할 때는 탄약고 보초 서고 돌아오는 1km 남짓 거리에 밭둑에 들깨가 많았다. 농부의 허락 없이 7~8월에는 들깻잎을 몇 장 뜯어 와서 먹었다. 강한 향 때문에 동료병사는 먹지 않았고 먹어본 경험이 많은 나는 즐겨 먹었다.

 

들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고 정력 보강제이며 토코페롤과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들깻잎은 독특한 향으로 보신탕과 잘 어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보신탕 먹을 때 "여기 채소 추가요." 하면 들깻잎과 파를 더 갖다 준다. 최근에는 효소가 인기를 끌면서 들깻잎 효소도 한 몫을 거든다.

 

올해 들깨는 한 50평 심었다. 이런 좋은 땅에 들깨를 심은 것은 이제 들깨도 당당히 밭의 한가운데를 점령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기도 하지만 마땅히 심을 작목이 없는 것이 오늘의 농촌 현실이다. 농부가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추수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 않는다. 수확된 농작물을 팔아야 한다. 팔 곳이 마땅치 않다.

 

이 정도 들깨 농사면 일가친척에 팔기도 하고 우리 먹는 데 충분하다. 들깻잎을 한 자루 가득 땄다. 지금이 들깻잎 수확 적기다. 들깻잎으로 여러 가지 밑반찬을 만들어 역으로 시골에 갖다 준다. 나이 든 분들이 농사일하기가 버겁기 때문에 이래저래 도와줘야 한다. 이것이 나의 귀촌 전주곡이다.

 

 

<시니어리포터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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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청암(靑岩)
    2015.09.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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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텃밭 구경 잘하고 다녀갑니다.
  • 신송
    2015.08.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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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키
    2015.08.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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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깻잎 농사가 풍년이네요. 그렇게 약 안치고 지은 농작물이라면 사먹고 싶네요~~~~
  • 언어코디네이터
    2015.07.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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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놀러 오세요.
  • 밀키
    2015.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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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깻잎의 향이 여기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귀농하시면 저도 놀러가겠습니다~~~~
  • 언어코디네이터
    2014.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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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희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단테
    2014.08.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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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촌을 위한 준비를 벌써 오래전부터 하셨군요...좋은 결실 있기를 바랍니다...ㅎ
  • 언어코디네이터
    2014.08.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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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는 준비일뿐 막상 그때 가봐야지요. 가족이 동의 해 줘야하고요.
  • 하하호호
    2014.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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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