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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텃밭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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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2015.04.28 08:00
 
평택에 사는 사위가 회사에서 분양하는 텃밭을 분양받았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심을지 몰라 토요일 내려와 도와달라는 겸 출장을 차량으로 가야 하니 딸이 출퇴근하는 차량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토요일 오후 내려갔다.
 
텃밭이라 해야 두 평 남짓 정도의 소규모로 준비해간 부추와 구매한 상추와 딸기를 심었다. 우리 부부와 딸네 가족 등 5명이 붙어 땅을 갈고 부추와 상추를 심고 딸기는 사위네가 미리 작업해 비닐까지 씌운 두렁에 심었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작업량이었고 크게 힘들지 않게 마무리되었다.
 
이제 24개월이 되어가는 외손녀는 신기한 듯 심은 곳에 딸과 함께 물을 주었고 잘못 뿌려 옷과 신발이 흥건히 젖었다. 다음 달이면 24개월이 되니 아직은 어린데 맞벌이 부부라 아침에 어린이집으로 가고 오후에 어린이집이 마치면 도우미 아줌마가 돌봐주는데, 단체생활이어선지 감기가 그치지 않아 애처롭다. 한 아이가 걸리면 전염이 되고 나을만하면 또 걸리고...
 
텃밭은 외손녀 교육 차원에서 잘 선택한 일이고 그러한 선택을 한 사위가 대견스럽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배정받은 것도 행운이고 비록 많지는 않아도 심고 가꾸며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금전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을 수확하리라 확신한다. 
 
이제 심은 채소가 수확기가 되면 딸기는 수시로 따먹고 상추는 가끔 삼겹살을 사 와서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해야겠다. 마침 사위가 거주하는 사택은 야외에서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장소가 두 군데나 조성되어 있고 한 군데는 텐트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연을 즐기기에 괜찮을 것 같다.
 
 
유아 교육은 시골에서 땅을 접하면서 흙을 만지고 노는 어린 시절을 가져야 좋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어 다행이다 싶다. 단지 맞벌이 하는 사위 부부에게 외손녀 양육문제가 대두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니 힘들어도 참아야 할 수밖에...
 
저녁에는 사위가 잘 아는 집에 가서 소고기 특수부위를 양껏 먹으면서 술 한 잔을 하였다. 식후 근처 공원에서 야경을 즐긴 후 사위네서 일박하고 다음 날 새벽같이 일어난 손녀와 한 시간 반 이상을 놀았는데도 애들은 계속 자고 있다. 느지막이 일어난 애들이 아침을 먹고 공세리 성당으로 바람을 쐬자는 제의에 따라나섰다가 행락인파의 차량 주차문제가 심각하고, 안산 처남의 텃밭약속에 늦어질까 성당입구에서 헤어져 안산행. 일찍 일어난 손녀딸은 우리차를 타고가다 꿈속으로 떨어져 사위에게 넘겨주고...
 
안산 처남의 텃밭에는 연로하신 장인·장모와 큰처남 내외, 처형 두 분만 와서 일하고 있다. 막내처남 내외는 일이 있어 못 오고 큰동서는 무릎이 아프다고 불참이고 둘째 처남은 원불교당에 갔다가 온다고...
텃밭은 이백 평 정도로 규모가 작지는 않은 편이다. 예전에 원두막을 멋있게 지었는데 세월이 흘러 큰처남이 대수선하여 방 2개의 주택(?) 수준이다. 두 고랑에 콩을 심고 원두막에서 삼겹살 고기를 구워 막걸리에 양껏 먹었다.
 
반 이상의 텃밭이 잡초가 무성하니 우거져 나무를 몇 그루 심고 방치되다시피 한 부분을 모인 김에 죽은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뒤집고 밭을 일궈놓았다. 두 시간여에 걸친 작업을 마치고 나니 훤하니 새로운 밭이 생긴 것 같다. 제거하여 쌓은 잡초더미가 사람 키 이상을 쌓을 정도이니 잡초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일이다. 
 
일을 마치고 나니 멀리 호주에 살고 있다가 잠시 들어온 처조카가족이 와서 반갑게 해후하고 밭에서 나와 처형과 처조카식구들과 물왕리로 이동하여 백숙으로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 후 헤어지다. 손위 처형은 오래전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으며 동서는 재혼하여 살고 있다. 혼자 사는 처형은 보기에 안쓰럽다. 
 
차라리 이혼하지 말고 참고 살았더라면 더욱 재미가 있었을 것인데... 순간의 선택이 앞길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고 말지 않았는가. 물론 그 당시의 상황이 어떠하였는지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헤어졌다면 현재가 전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틀에 걸쳐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심었으니 내심 뿌듯하다. 이제 올해 가을까지는 가꾸고 돌봐야겠지만 수확을 핑계로 자연을 벗하며 고기와 술로 즐길 수 있으리라. 점차 텃밭 가꾸기에 시간을 투자하여 나중에 친숙할 수 있도록 돌봐야겠다. 
 
 
 

<시니어리포터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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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보 셕
    2015.04.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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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 사랑! 땀흘린 보람이.......풍요롭고 튼실하게! 행복하소서^^^
  • 안단테
    2015.04.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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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이 이백 평이라면 작지는 않으네요. 너무 고된 노동이 되지 않도록 쉬엄쉬엄 하셔야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