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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퇴직)하면 차량은 어찌할까

 

 

여론전문조사기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60대에서 보유 차량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10년 이상 운전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야 하며 차량 교체 의사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꽤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사람들을 물색하고 있었는데 내가 선택되었습니다.
   
인터넷 설문이 아니고 직접 면대면 방식으로 심층 조사를 하는 방식입니다. 모이라는 장소에 갔더니 남자 4명 여자 4명이 왔습니다. 제법 시간이 걸린다고 저녁 대용으로 김밥도시락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두툼한 설문지를 준비한 조사요원이 개인별 소개와 발언을 하라고 합니다. 참석자들이 나이 들어도 규모는 줄였지만 경제적 활동은 계속하고 있어서 지금도 운전을 하고 몇 년 내로 차량을 교체할 의사를 가진 사람입니다. 내 눈에는 여성분을 포함하여 아직은 적게나마 경제적 사회활동을 하는 분들로 절약 생활은 하려고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궁핍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은퇴했으면서도 차가 필요한 이유로 여행하거나 골프 등 운동하러 갈 때 또는 병원에도 가고 애경사에 참석도 하고 가족 나들이도 다녀야 하므로 차는 계속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절반에 해당하는 4명은 부부간 차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60대면 아직은 젊어서 부부라고 하더라도 서로 방해 받지 않는 차량문화 생활을 해야 하므로 지금의 차를 처분하여 1대로 줄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어느 분이 세상사는 게 뭐 별것 있나! 죽을 때 장례비로 천만 원만 남기고 다 쓰고 죽겠다는 말을 하여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경비 절감을 위해 작은 차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퇴직하면 자주 운행을 하지 않으니 유류비용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안전을 위해 튼튼한 차,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일상 휴대품을 싣고 다니기 위해서도 적재 공간이 큰 차가 필요하다고 답합니다. 나이 들면 경차를 타면서 차량 유지비용을 아끼는데 한 표씩을 던질 줄 알았는데 이런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60대는 하던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뒷방 늙은이로 들어앉는 나이가 아니고 아직은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주류입니다.
 
나이 들면 운전하는데 순발력이나 위기 대응력이 떨어집니다. 고령자 운전에 대해서 외국에서는 엄격히 심사해서 통과되어야만 운전면허 갱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본은 나이 들어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면서 스스로 운전을 그만두길 장려한다고 합니다. 나이든 사람이 조심 운전을 한다고 저속으로 달리며 우물쭈물, 갈까 말까 주춤주춤하다 보면 본인은 사고를 내지 않았지만 남들에게 사고를 내도록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를 참석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차량의 안전장치에는 모두 귀를 쫑긋합니다.    
 
75세까지는 건강을 자신하고 그때까지는 운전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이제 기계장치만을 넘어 각종 센서를 부착하고 위급할 때 스스로 멈추기도 하는 전자감응장치가 계속 발전되고 있습니다. 무인운전이 가능하면 음주단속이란 말도 없어집니다. 갑자기 보행자나 산짐승이 차량 앞으로 나타날 때 운전자는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지만 차량은 스스로 알고 멈추는 기능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장치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듣겠다는 여론전문조사기관의 치밀한 사전 준비에 감탄했습니다. 고령자 운전에 대해서 언론에서 가끔씩 다루면서 정작 운전하는 고령자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는 불만을 평소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가 이런 감정을 다소 누그러뜨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니어리포터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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