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와 마가렛' 한센인 다큐영화
영화 상영이 끝나고 화면이 꺼진 상태였는데도 관객들은 무거운 침묵 속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감동의 울림이 있는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져 있었다. 윤세영 감독의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다. 휴먼 다큐멘터리로 희망에 대한 마리안느의 나지막한 독백으로 시작된다.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43년간을 사랑의 마음으로 많은 한센인을 어루만져주며 희망을 전한 수녀님들의 삶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파란 눈의 그들은 꽃다운 나이에 언어도 음식도 낯선 나라, 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봉사는 시작되었다. 치료약도 시설도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주는 삶은 그들이 떠난 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잔잔한 음성의 이해인 수녀님의 내레이션에는 그들은 가장 소외된 한센인에게 청춘을 바치며 조건 없는 사랑으로 일생을 살아왔으면서도 그저 소명을 다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추며 무척 행복했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어 ‘환자를 돌볼 수 없어 부담 주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아무 예고 없이 이별의 편지를 남겨놓고 고향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떠나 치매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수녀님이었다. 며칠 전 방문한 제작진도 기억 못 하는데 옛 사진을 보여드리니, 수녀님은 선명하지 않은 조각 난 기억을 더듬으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하셨다.
 
어릴 적 우리는 한센인들을 문둥병 나환자,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 무서운 사람으로 각인되었었다. 한센병을 천형으로 여겨 눈썹이 빠지고 생강손에 시력장애의 환자를 보면 어른들은 가까이 가지 말고 만지지 말라고 하여 우리도 꺼린 아픈 역사가 있다.
 
영화는 먼 옛날 강제 수용, 가족과의 생이별, 굶주림과 구타, 해부, 단종수술 등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웠던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완전히 뿌리 뽑힌 것은 아니지만 한센인에 대한 인식 변화는 교황님의 방문을 기점으로 열악한 환경과 인식 변화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한다. ‘한센병은 유전병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알려지며 한센인에 대한 열린 사고로 인간적인 만남이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죽음의 섬이었던 소록도는 지금은 다리도 놓이고 관광지화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센인 부모와 미감염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지 못하므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져 서로 애타게 혈육을 바라만 보고 있던 영상은 보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 바람이 등지는 쪽에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 감염을 막기 위한 장면과 시력을 잃은 남자가 손가락을 잃은 여자의 도움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 신체가 온전치 못한 분의 구슬픈 가락으로 부르던 애절하고 한 많은 노래, 어릴 때 가족들과 이별하여 소록도에 들어오던 날 소록도에 자신을 두고 떠나는 아버지와의 이별 장면을 담담히 말하던 장면, 한국 간호사들은 간호할 때 마스크에 장갑을 꼈는데 그 들은 맨손으로 환자의 상처를 치료했었다는 어느 한센인의 인터뷰, 지금도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사랑의 결실인 자손들에게 해가 갈까 봐 숨겨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보며 관객은 모두 숨을 죽여야 했다.
 
수녀이자 간호사인 그들이 떠나고 남겨진 한센인들은 그들이 베푼 사랑과 헌신에 많은 감동을 전했다.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한 생의 선택으로 ‘사랑의 의인화’로 당시 가장 외롭고 가장 고통스러웠던 한센인들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준 그들을 보며 남수단에서 봉사하다 돌아가신 의사이자 신부님이며 선생님, 그들의 멘토였던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를 떠올렸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였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진 음악과 이해인 수녀님의 내레이션에 우리는 감정이입이 되어 몰입되어 갔다. 이해인 수녀님은 두 분의 삶이 감동을 넘어서 하나의 섭리로 여겨져 두 분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에 기꺼이 사랑으로 참여했다고 하였고 ‘이기적인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조건 없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와 소록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함축적인 영상은 우리의 시선을 잡았고,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은 그 어떤 영화의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았다. 아마도 실제 주인공이어서 더 진한 감동을 자아낸 것 같았다. 
 
시사회에는 윤세영 감독, 김태용 감독, 가수 윤종신이 자리했다. 인간적인 삶을 뛰어넘어 사신 두 분은 언론과 매스컴을 멀리하신 분이었다. 그분들의 뜻을 어기고 세상 밖으로 그들을 모셔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했던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알려야 하고 그것이 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작업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소록도를 떠난 지도 10년이 흘렀고 지금은 80대인 그분들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직도 우리말을 잊지 않고 서툴게 전하는 그들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울림으로 우리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는 오래된 사진과 한센인들의 담담하게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로 주인공들의 삶의 향기가 진한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왔다. 남을 돋보이게 부유하게 하고 자신들은 검소하고 겸손한 삶을 사시면서 이타적인 사랑을 보여준 그분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또한 ‘우리 모두는 기쁨을 줄 수 있고, 기쁨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감독의 말에 진한 공감을 했다.
                       

<시니어리포터 김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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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김혜옥 (아로마)
취미, 건강 그리고 사랑을 아우르는 아로마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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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육영애 4월26일 오전 7:42
그 모든 것들이 지식과 가엾음의 실천만으로는 어려운 일...가늠할 수 없는 깊은 마음의 움직임이 있어야 되는 일이기에... 명령으로도 어려운 일... 자신 속의 어떤 의무감이 있어야 할 수 있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작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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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6일 오전 8:24
우리는 상상 할수 없는 가늠할수 없는 깊은 사랑의 마음이지요.
그분들의 선행? 이 뒤늦게나마 알려지어 우리국가 차원에서도 여러각도로 그분들의 선행에 대한 보답이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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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4월21일 오후 10:46
이러한 분들에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하는 일이지요. 진정한 사람의 가치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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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11:06
그 분들의 삶은 감동 그 자체이지요. 그렇게 헌신하며 사시고는
폐를 안 끼치고 싶다고 고국으로 돌아가 지금은 치매 요양원에 계시지요.
정말 고개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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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4월21일 오후 9:42
이타적인 삶, 정말 실천하기 힘든 숭고한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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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9:47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요즈음 이타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그 분들은 성인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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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4월21일 오후 12:16
소중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 덕분에 그나마 세상이 살만한 곳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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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3:02
희망과사랑의 메세지를 전해 준 그분들을 뒤늦게나마
일반인에게 알리게 되어 다행이지요.
영화는 진한 감동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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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주 4월21일 오전 9:32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사람이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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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2:54
진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영화 입니다.
사랑의 힘은 대단히 위대하지요.
사람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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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경 4월21일 오전 9:24
영화화된다는 기사를 보기는 했는데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네요. 이런 분들이 진짜 성인들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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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2:50
어제부터 상영관에서 상영을 한다고 하네요.
관람을 강추하고 싶네요.
많은 잔상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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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4월21일 오전 8:52
작은봉사도 못하는 저는 부끄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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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4월21일 오후 2:48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모델협회 봉사원의 일원이 되어
하루 봉사를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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