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절 함월산 기림사(祇林寺)
 
장마철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9일 이른 아침, 지인 4명과 함께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기림사를 찾아 길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경주에 도착, 화랑교육원인 화랑의 집과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삼 인(문무대왕, 김유신 장군, 태종무열왕)의 영정을 모신 통일전을 관람한 후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를 옆으로 끼고 돌아 긴 토함산 터널을 지난 뒤 함월산 입구에 닿았다. 기림사 안내 표시를 따라 약 20여 분 달려 사찰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전국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37도의 무더위 속에 관광객이 드문드문 사찰을 둘러보고 있다.
 
기림사는 기원 년 전후 신라의 바닷길인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한 인도 정토 신앙을 토대로 옛 신라인의 이상향인 이 땅에 안락국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염원이 깃든 도량으로 한국 최초의 차(茶) 문화가 시발한 사찰(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에 기록되어 있다고 함)이라고 한다.
 
   
절 입구로 가는 길목엔 울창한 나무들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었고 간간히 불어오는 골바람이 흐르는 땀을 씻어 준다. 함월산 기림사라는 현판이 높다랗게 걸려있는 문을 지났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니 다시 천왕문이 있고, 문 안으로 들어서니 양옆에 사천왕상이 두 눈을 부릅뜨고 내려다본다. 천왕문 안에는 절을 상징하는 불도화가 뜰에 가득 피어 있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샘이 있다.
 
 
더위에 목이 마르던 차, 물 한 표주박을 단숨에 마셨다. 높다랗게 걸려있는 종루를 바라보며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보물 제833호인 대적광전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대적광전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이 있는 법당이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불당 건물로 정면이 5칸, 측면이 3칸이며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의 모양을 한 단층의 맞배지붕 양식이다.
 
 
대적광전 옆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4호인 응진전이 있다. 이곳은 ‘아라한’ 불상이 있는 곳으로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졌다고 한다. 정면에 기둥이 6개인 5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막돌 장대석으로 한 단을 쌓은 기단 위에 주춧돌을 놓고 앞뒤에 둥근 기둥과 옆면에 네모기둥을 세워 지은 단정한 형태의 법당이다.
 
이밖에도 보물 제415호 유물전시관에 있는 건칠보살상과 응진전 앞의 삼층석탑은 신라 말기에 쌓은 석탑 양식이라고 하며, 보물 제959호인 고려 시대의 금은자사경은 기림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는 주지 스님의 설명이다.
 
 
주지 스님의 안내에 따라 대적광전 옆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삼천불전이 있고 건물 안에는 삼천불상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그 옆 동에 극락전이 있는데 108개의 손을 가진 불상이 있어 경이로웠다.
 
사찰을 둘러 본 다음 밖으로 나오니 옆에 있는 개울물을 막아 놓은 방생 못이 있었는데 그 옆 가장자리에 더위를 피하는 관광객이 앉아 쉬고 있었다. 못 건너편에 작은 동굴이 있고 그 입구에 거위 한 마리가 한가롭게 쉬고 있다.
 
    
하루 관광을 마친 지인과 함께 왔던 길을 되돌아 저녁 7시경 모두 귀가했다. 매우 뜻깊은 하루였다.
 

<시니어리포터 류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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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류기환 (청암 / (푸른 바위))
구름이 머물다 간 아름다운 전원에서 초가삼간 집을지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흙에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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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윤옥석 7월17일 오후 1:33
뜻깊은 하루!!!,,,,,,,,,,,,,,매우 아주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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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환 7월17일 오후 1:38
윤선생님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건안하셨죠?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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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7월17일 오전 11:20
사찰을 둘러보는 것으로 무더위에 힐링이 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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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환 7월17일 오후 1:38
더위를 조금은 피랗 수 잇어서 좋았습니다 참으로 역사가 깊은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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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7월17일 오전 10:42
맞배지붕 법당 옆 나무가 퍽 인상적입니다. 여느 나무와 다르게 지면 가까이서 여러 가지가 갈라져 각자도생하는 형상입니다. 꽤 안정적이면서 넉넉한 품을 내주는 듯한 느낌이 푸근합니다. 맘에 딱 맞는 이 서너 명이 나무 가지에 삥 둘러 기대어 오순도순 세월을 낚는 그림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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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환 7월17일 오후 1:37
그랬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소나무였습니다. 그 소나무 왼쪽 옆으로 승려들의 기도원이 있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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