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헤라자데(천일야화) 음악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음악회에 다녀왔다. 뉴서울필하모닉 정기연주회로 이날은 1부에서는 홍의연 바이올리니스트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현란한 솜씨로 열었다. 이어서, 베르디, 구노, 라라 등 여러 음악가의 음악을 성악가들의 노래와 함께 감상했다. 성악가로는 소프라노 정병화, 바리톤 유승공, 소프라노 박미혜, 테너 박현준 등이 출연했다. 1부는 오페라와 영화에 나온 음악들을 중심으로 엮어 대중성 있는 곡들로 채웠다.
 
인터미션 후 50분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4곡을 연이어 감상했다. 시작 전에 악장 중간에 손뼉을 치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정말 손뼉 치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이 이 곡을 감상했다. 연주만 있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음악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었다.
 
천일야화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일부 내용이다. 어린 시절 아라비안나이트를 일부 읽기는 했으나 이 이야기의 대부분은 성에 관한 얘기라서 아동들이 읽어도 되는 내용만 골라 뽑은 것이었다. 원래 아라비안나이트는 이란, 이라크, 인도, 이집트 등에 있는 약 300개의 아랍 설화를 엮은 것으로 신드바드, 알리바바, 알라딘, 지니 등이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 중 세헤라자데가 돋보인다.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 중 4개를 뽑아 세헤라자데를 만든 것이다. 서양의 음악가가 동방의 이야기를 주제로 교향곡을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세헤라자데는 대신의 딸이다. 재색을 겸비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설화, 역사, 등 수많은 이야기를 독서를 통해 알고 있는 여인이었다. 당시 왕은 넓은 영토를 가진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샤리알 왕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왕이 사냥을 나간 동안 왕비가 노예와 정을 통했다. 왕은 이 사실을 알고 왕비와 노예를 칼로 쳐서 죽였다. 그러고 나서 세상의 모든 여성을 혐오했다.
 
매일 예쁜 여자들을 구해다가 하룻밤을 자고 나서는 죽여 버렸다. 모든 예쁜 여자들이 왕을 두려워하고 있던 차에 세헤라자데가 자원하고 나선 것이다. 세헤라자데는 이야기꾼이었다. 세헤라자데가 왕에게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바람에 왕은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천일이 지났다. 그녀를 죽이게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는 듣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왕은 그녀를 죽이지 않고 매일 밤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때쯤에는 왕도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줄거리이다.
 
아랍 국가들은 대부분 사막이다. 사막의 땅에 흙으로 집을 짓고 왕은 성을 짓고 산다. 집을 나서봐야 사막이니 갈 데도 없고 좁은 성안에서 수시로 얼굴이 마주치다 보면 남녀 간에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구 밀도가 낮으니 땅은 넓었다. 왕이 사냥을 나가거나 전쟁에 나서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여기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 모험이 나온다. 그리고 남녀 간의 성적인 문제도 생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날 아랍 여성들이 얼굴과 몸을 천으로 거의 가린 의상 형태도 이런 설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이야기로 듣는 것도 좋겠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음악으로 감상하는 맛도 색다르다. 여러 악기로 구성된 60여 명의 악단 단원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감탄하게 된다.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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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캉캉)
캉캉 강신영입니다. 댄스스포츠와 건강,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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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안영기 7월19일 오전 9:32
아랍설화에 대한 배경을 멋지게 음악으로 표현 했군요. 예술의 전당에서의 고전음악..좋은 시간이 되었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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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7월22일 오후 12:53
갈 때마다 참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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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7월17일 오전 11:14
세헤라자데! 지혜보다 귀한 보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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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7월17일 오후 1:22
어렵게 쌓은 지혜들이 빠른 속도로 잊혀지고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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