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 등대와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드리아는 카이로 람세스 역에서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날씨도 덥고 피곤하니 돈 조금 더 써서 편안하게 2등 칸을 이용하기로 차00 총각과 합의하였다. 약간의 음료수와 간식거리도 준비하였다. 역시 먹는 즐거움도 있어야 여행이 즐겁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집트 여행 중 나는 아랍의 음식이 한식보다 좋았다. 같이 간 차00 총각은 컵라면에 햇반과 김치를 사다 먹자고 한다. 친절한 주방의 도움을 받았다.
 
람세스 역에 들어섰다. 우리가 타고 갈 객차가 없다. 시간이 얼마 없는데 객차가 없다니 혹시 우리가 엉뚱한 곳에 온 것 아닌가? 이러다가 기차 놓치는 것 아닌가? 겁이 났다. 나는 옆 사람에게 알렉산드리아 가는 기차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저것이라고 가르쳐준다. 역에는 알렉산드리아 가는 승객으로 가득 찼다.
 
개찰구가 열리자 사람들이 몰려가는데 깜짝 놀랐다. 우리가 타고 갈 객차는 6·25 때 폭격 맞아 철원평야에 서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포스터에 나오는 녹이 벌겋게 슨 객차였다. 2등 칸엔 발 디딜 틈 없이 승객이 가득 찼다. 우리 자리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았다. 나는 여객전무를 불러 우리를 안내하라 하여 겨우 우리 자리에 앉았다. 가만 보니 먼저 앉는 것이 임자였다. 2등 칸이라고 해도 별로 좋은 것이 없다. 에어컨도 없이 그저 천장에 붙어있는 선풍기가 전부이다. 기차가 강이라기보다는 시냇물 같은 곳을 지나는 것을 보니 델타 삼각주를 통과하는 것 같았다. 물은 갈색 흙탕물이고 땅은 검은색이고 밭은 비옥해 농사가 잘되었다.
 
알렉산드리아를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파로스 등대다. 이 등대는 기원전 3세기경 알렉산더 대왕 휘하의 장군 프톨레마이오스 1세 소테르에 의해 건축되었다. 그러나 1303년, 1323년의 대지진으로 파로스 등대는 무너졌다. 그리고 프랑스 고고학자 장이브 앙페레가 알렉산드리아 항에서 1994년 등대의 잔해를 발견하고 1995년 고고학계에 발표하였다,
 
1480년 이집트의 술탄에 의하여 파로스 등대의 잔해로 카이트 베이의 요새를 만들어 등대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이 등대는 40km 밖에서도 보였다는데 보통사람이 해변에서 수평선을 보면 지구는 둥글어서 4km밖에 못 본다. 파로스 등대의 높이를 100m로 감안하면 그 거리가 가능하다. 알렉산드리아 해안에는 또 하나의 유적이 물에 가라앉았다. 알렉산드리아 이스턴항 수심 10m 지점에서 클레오파트라의 궁전이 프랑스인 고고학자 프랑크 고디오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1998년에 고고학계에 발표하였다.
 
이집트 여행 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관용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나우이(NAUI) 어시스트 인스트럭터(ASSISTANT INSTRUCTDR) 스쿠버 라이센스가 있어 이집트 문화재 담당과 같이 직접 잠수하여 클레오파트라의 침대에 누워봤다. 이집트 문화재 담당관은 나를 한국의 문화재청 직원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2000년 10월쯤 다이빙을 했으니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문화재 담당관은 “클레오파트라의 궁전은 어떻게 알고 다이빙을 왔냐?”고 물었다. 그 당시 발굴 조사 중이어서 외부 발표가 없었고 출입금지 지역이었다. 나는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의 내용을 보고 답을 해주었다.
 
사실 관광은 일정에 없었지만 바쁜 일정을 조정하여 오고 가는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관광하였다. 특히 이집트와 이탈리아는 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많아 주의하라고 했다. 예쁜 아가씨가 다가와 키스를 하면 그 순간 뒷주머니에 든 지갑이 없어지고 잡는다고 해도 장난이다 하고 돌려주면 끝이다.
 
아쉬운 대로 아부심벨, 룩소를 관광하고 홍해의 후르가다에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였다. 외국인들과 한 팀이 되어 입수했다. 나는 중성 부력을 정확히 유지하며 다이빙 마스터가 지시한 대로 해류에 몸을 맡기고 물속을 비행하였다.
 
물속은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 집 방바닥보다 더 큰 산호가 즐비하게 널려있고, 형형색색의 열대어, 비록 크기는 작아도 다가오면 소름 끼치는 작은 상어, 아무거나 들어 올려도 진주를 토할 것 같은 조개들, 나는 최대한 입수 시간을 길게 하려고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내뿜고 내가 내뿜는 에어버블들은 수면으로 떠오르며 또 다른 보석이 된다.
 
물속에서 수면 5m 지점에서 몸속의 잔류 질소를 배출하기 위하여 안전 감압을 할 때, 올려다보이는 수면은 나에게는 또 다른 하늘이었다. 수면에서 부서진 햇빛은 보석이 되어 아름다운 공주의 방에 커튼이 되어 수면을 덮는다.
 
다이빙 도중 레귤레이터를 통하여 호흡하는 에어탱크의 공기는 건조하여 가끔 입안을 바닷물로 축이지만 바닷물은 짜다 못해 쓰다. 출수 후 마시는 열대과일 음료는 다이빙의 행복감을 연장하고, 달고, 시원하고, 값이 싸서 좋았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일들이라 더 좋았다. 갈증 해소가 아니라 배부르게 마셨다. 다이빙 후의 노곤함이 밀려온다. 잠깐 잠들었나 보다. 하늘은 저녁놀로 붉게 물들었고 바비큐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시니어리포터 황 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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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황 영태
사랑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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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7월17일 오후 1:20
旅行!!!.........즐겁고 보람 있는 追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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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7월17일 오후 1:27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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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7월17일 오전 11:06
짧은 시간도 활용을 잘 하시니 여행이 더욱 알차고 보람있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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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7월17일 오후 1:26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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