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 옛길-임진나루 길
의주 옛길 다섯 번째 길은 문산읍 선유리에서 임진각 자유의 다리까지 12.7km이다. 원래 의주 옛길은 임진 나루를 건너 개성 방면으로 이어져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인해 휴전선(DMZ)에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으므로 임시로 구간을 임진각 '자유의 다리'까지로 정했다.
 
경의 중앙선 전철 문산역에서 하차하여 92번 노선버스를 타고 약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선유리에서 하차하여 한적한 의주 길을 걷는다. 의주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가는 길마다 곡각 지역이나 교차로의 가로수에는 '의주 옛길' 리본이 걸려 있다. 비교적 넓은 도로를 걸어가다가 경사진 언덕에 올라가니 철책으로 길이 막힌다.
 
 
그리고 언덕에 아름다운 '화석정'이 보인다. 화석정은 임진강 변에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임진나루가 보인다. 화석정은 조선의 대학자였으며 10만 양병설을 주창했던 율곡 이이(栗谷李珥: 1536~1584)가 유년 시절과 여생을 보냈던 곳으로 그와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1592년) 몽진(蒙塵)하기 위해 선조 임금이 한양을 떠나 하룻밤 하루 낮을 꼬박 굶으며 비를 맞고 이튿날 밤에야 이곳 임진강 나루터에 다다르게 되었다. 어두워서 강을 건널 수 없어 망설이게 되었는데 마침 조신(朝臣)들이 들고나온 횃불들이 모두 비에 젖어 꺼져버려 도승지 이항복이 강기슭에 있는 정자로 뛰어 올라가 불을 질러서 그 타는 불빛을 이용하여 그들은 간신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정자는 율곡이 일찍이 그가 살던 동구 밖에 지은 것인데, 그 정자를 지을 때 장차 무슨 일이 있을 줄 안 그는 재목마다 들기름을 많이 먹이게 하였으므로, 그렇게 비속에서도 불이 잘 붙었다 한다. (이야기 조선 왕조사에서)” 그 정자가 바로 화석정이다.
 
눈 아래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정자 곁에 수령 600년이 넘는 보호수인 느티나무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부터 이곳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화석정의 현판은 <花石亭 丙午年 四月 朴正熙> 전 대통령이 쓴 휘호로 벌써 반세기가 흘렀다.
 
 
화석정을 뒤로하고 옛 의주대로를 잇는 임진나루까지 걸었다. 지금은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임진강 이북으로 건너갈 수가 없다. 이쪽은 ‘임진나루’ 건너편은 ‘동파나루’다. 임진나루 근처에는 대대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임진강에서 직접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 식당을 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먹은 민물고기 매운탕 또한 뜻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점심 후 구불구불 옛길을 따라 걸으니 임진각이 저 멀리 보인다. 임진각 앞은 넓은 평화누리공원으로 되어 있다. 평화의 종각, 망양의 노래비, 망배단, 달리고 싶은 녹슨 열차, 전망대, 미얀마 아웅산 순국 외교사절 위령탑 등이 전쟁의 아픔을 떠올리며 평화의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이로써 서울에서 의주까지의 의주 옛길은 더 이상 갈 수 없기에 임진각에서 총 52.7km 남측 구간은 끝난다. 빨리 통일이 되어 저 북녘 땅 의주까지 옛길을 모두 걸어 보고 싶다. 과연 내 생전에 의주까지 걸을 날이 올 수 있을는지!

 

<시니어리포터 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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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임경남 (수풀)
취미생활 테니스 치고 아마 야구장에서 야구 기록하면서 노년을 활발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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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윤옥석 7월17일 오후 1:41
통일의 念願!!!.........통일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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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7일 오후 1:47
의주 옛길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통일을 염원하고 계시는군요!
그만큼 통일이 우리에게는 소중하기 때문이겠지요!
졸필을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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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7월16일 오후 11:23
화석정 오래 전 아이들 어렸을 때 가 보았습니다. 임진 나루 아픈 역사 현장입니다. 어떻게든 북녘 의주의 흙을 밟아보려면 건강 관리 잘 하시어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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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7일 오전 9:46
의주로 가는 길목엔 역사적인 사료들이 무척 많았어요.
서울에서 의주까지의 거리는 1,000리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겨우 150리가 채 못됩니다.
나머지 850리 길을 걸을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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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7월16일 오후 10:42
분단의 아픔은 갖은 연세든 분들이 이제는 살아생전 한 분 두 분 포기를 하는 통일입니다. ... 그러나 언제인가 통일은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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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6일 오후 10:46
어느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조원자 작가님께서도 실향민이라는!
의주 옛길이 빨리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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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7월16일 오후 8:13
녹슨 기차를 보면서 숙연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의주 옛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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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6일 오후 8:18
적어도 10년내에 이루어 지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걸을 수 없을텐데!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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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7월16일 오후 3:03
'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마가 하루 속히 달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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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6일 오후 6:44
녹슨 기차, 달리고 싶은 철마.
남북 분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장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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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7월16일 오전 8:06
통일을 그리워하는 길이네요. 우리나라가 언제 통일이 되어서 자유로베 왕래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하네요. 의주 옛길의 다양한 모습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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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6일 오전 8:43
중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길을 걸어야 했던 양국 사신들과 노비 그리고 상인들의 노고ㅡ 임진왜란 등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옛길.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생각하면서 이 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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