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철

 
우리는 도쿄 하네다 역에서 다이몬 역으로 가서 도쿄타워를 보기로 하였다. 호텔 로비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니 눈치 빠른 직원은 한국어를 잘하는 직원을 불렀다. 도쿄 부근의 전철 노선도를 주는데 우리나라 전체 철도역의 5배 정도 복잡했다. 친절한 직원은 잘 가르쳐 주었지만, 우리가 잘 가고 있는지 한 번쯤 검증해 볼 필요가 있었다. 열차가 들어오는데 옆 사람에게 “이 열차가 다이몬 역(大門驛)에 가냐?”고 묻자 “안 간다.”고 한다. 시작부터 문제가 심각하다. 오늘 중으로 도쿄타워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다이몬(大門)역은 한자의 대문이었다.
 
하네다 역에서 발권하려는데 매표소가 안 보인다. 사무실에 다시 물어봐도 같은 장소를 알려주는데, 무인 판매기가 있는 곳이었다. 가는 곳, 인원수 그리고 돈을 넣으면 되는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는지 일본어를 모르니 답답하다. 역시 승객의 도움으로 승차권을 구매하였다. 잠시 후 궁금증은 친절한 승객의 설명으로 해결하였다. 마치 공덕역에서 상일 가는 열차와 마천 가는 열차가 있듯이 같은 승강장을 여러 노선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철 시설은 우리나라가 훨씬 선진국이다. 나는 일본 전철은 불편해서 사용 못 할 것 같다.
 
상행선과 하행선 중앙 분리대도 그렇고 승차권 발권도 우리나라 초기의 종이로 만들어진 마그넷 티켓을 사용하였다. 좌석도 문과 문 사이에 길게 만들어 놔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좌석과 열차처럼 정면을 보는 좌석이 있는 칸도 있었다. 나는 열차가 부족하여 되는대로 편성하여 운행하는가 보다 생각했다.
 
나는 우리가 내릴 역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선도와 밖에 붙여 놓은 역명을 대조해 가며 노선도를 보며 신경을 쓰고 있는데 예쁜 아가씨 세 명이 와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말하더니 다른 곳에 가서 앉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열차식 좌석이 있는 칸은 지정좌석제 칸으로 요금이 두 배 비싼 칸이었다. 아가씨들은 우리가 자기네 좌석에 앉았는데도 아무 소리 안 하고 다른 좌석에 앉았다. 우리가 관광객이고 또 몰라서 그런 것을 이해하여 주었다.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오는 것을 알리는 전광판도 우리나라 것에 비교하면 구형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분야만큼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구나.’ 마음 한쪽에서는 뿌듯한 자존심도 느껴졌다. 일본의 전철 시스템이 우리나라보다 기술이 없어서 구형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아끼고 조심히 다루어 오랫동안 교체를 안 하고 사용했기 때문이다. 공공시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에 정규노선 말고 동네에서만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다. 내릴 때가 되면 벨을 눌러 기사에게 알리듯, 하차하는 승객이 적은 역에서는 미리 벨을 누르면 누른 곳만 문이 열리는 시스템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못 봤다. 편리할 것 같다.
 
나는 시화공단에 가기 위해 전철 4호선을 가끔 이용한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 못 하지만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를 아주 가까이서 목격했다. 한사람이 철로에 떨어졌다. 급제동하였지만 거리가 너무 짧았다. 나는 좌석에 앉아서 큰 충격은 받지 않았지만 서 있던 승객 중에는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된 사람도 있었다.
 
열차 밑으로 들어간 119 요원들에 의하여 시신이 수습되고 흰 천으로 감싸서 역사 밖으로 이동되었다. 열차를 출발시키는데 앞 유리는 깨지고 일부 차체가 찌그러졌다. 기관사의 표정은 사고의 충격에서 못 벗어난 것 같았다.
 
이제는 이런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4호선 전철역에서는 안전 스크린 도어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안전하자고 한 스크린 도어에서도 사고가 났다. 사고 예방은 장비의 설치도 중요하지만, 질서를 지키고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도쿄의 다이몬 역에서는 아담한 체구의 예쁜 아줌마가 손에는 경광등을 들고 이어폰과 마이크를 부착한 장치를 허리에 차고 안내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도 예쁘다. 기관사와 승강장 안내 아줌마와 역사 사무실의 발차 신호가 동시에 다 나와야 열차가 출발하였다. 우리나라는 자동 시스템이면 일본은 수동이다. 그래도 연착 없이 잘 운행한다.
 
다이몬 역에서 하네다 역으로 돌아오는데 역시 자동 발권을 했다. 갈 때의 요금이 530엔이었다. 올 때도 같은 거리여서 530엔을 넣고 승인을 눌렀는데 430엔짜리 승차권이 나왔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집사람 승차권도 똑같이 430엔으로 나왔다. 아하! 그 이유를 알았다. 늦은 시간에는 운임을 할인해 주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 예정이어서 식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마트에서 도시락 두 개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후쿠이(福井)로 가기 위해 근처 고마츠(小松) 까지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다.
 

<시니어리포터 황 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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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황 영태
사랑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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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윤옥석 8월14일 오전 9:06
다음 旅行談 계속 하신다면......재미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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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8월14일 오전 9:53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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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8월13일 오후 5:08
일본은 전철뿐 아니라 시설이 낡았어도 깨끗하게 관리하고 고쳐서 사용하더라고요. 그들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원을 아끼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건 본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갈때마다 하곤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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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8월14일 오전 9:53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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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8월13일 오후 1:03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다섯배나 더 많은 로선으로 되어 있다니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저는 나리따에서 우에노까지 JR선 딱 한번 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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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8월13일 오후 2:39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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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8월13일 오전 8:36
도쿄 부근 전철 노선이 우리나라보다 5배 정도 복잡하다고 하니 상상이 안가네요. 하옇튼 정신 바짝 차리고 타고 내리고 해야 하겠네요. 일본 전철에 대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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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8월13일 오후 2:39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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