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독일 생활
 
아들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독일로 들어간 지 올해로 4년째 접어든다. 한국에서는 뭐 청년 일자리가 마땅치 않고, 본인이 전공한 분야에서 취업해봐야 경제적인 삶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영어 실력 하나 믿고 간 것이다. 물론 영어 실력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 토익점수도 별로다. 남들이 다 쌓아가는 스펙도 없다. 다만 대학재학 중 거금을 들여서 호주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한 것이 영어회화를 조금하는 것 같았다. 어학연수 다녀와서 토익시험을 한번 보라고 하니 억지로 하더니만 점수가 영 아니다. 그런데 말은 곧잘 하는 것 같았다.
 
독일 가는 항공편과 한 달 체재비를 주었더니만 어찌하였는지 아르바이트가 아니고 취업을 했다. 그것도 한국의 대기업 독일 자회사다. 일이야 뭐 뻔한 노동 비슷한 것이다. 물류회사라고 하지만 창고지기다. 급여도 대단치 않다. 한국계 회사라서 그렇다고 한다. 독일회사에 취업하면 지금보다 2배를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주권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한국계 회사에 취업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독일어도 전혀 모르니 어쩔 수가 없단다. 불안 불안해도 뭐 그런대로 잘 해나가니 안심은 되었다. 그런데 속된 말로 돈이 안 된다. 쥐꼬리만 한 급여에서 40%를 세금으로 가져가고, 월세를 공제하고 나면 손에 남는 게 없다. 그나마 부모에게 손 내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가끔 독일 병원에 갈 일이 있어도 전혀 부담이 없으니 좋기는 하단다.
 
3년 정도는 무난하게 생활도 하면서 틈틈이 독일어 학원도 다니고 하더니만 나를 닮은 것인지 남미 페루와 터키 등을 왔다 갔다 했다. 어찌어찌하여 조금 모아 둔 돈을 홀라당 다 까먹는 것 같다. 4년째 접어들어 한국계 회사의 대표가 바뀌었단다. 그런데 한국에서 새로 온 대표는 영 아니란다. 밤 10시까지가 일을 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시간 외 수당도 안 준다네. 아마도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 
 
독일 국적 또는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들은 6시에 퇴근하지만, 나머지 한국에서 온 아들 넘 같은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일을 하게 한단다. (물론 아들 넘 말이지만) 뭐 회사 사정이야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시간 외 일을 시키면 시간 외 수당은 주는데... 내가 한국어 봉사를 하는 곳에서 동남아 외국인들의 생활상을 보아서 조금 알고 있다. 한국인 기업 중 소수의 기업 대표들이 노동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할 수 없이 회사를 옮기기로 했다. 면접을 보러 다니더니만 지금 회사보다는 좀 작지만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에 취업이 되었다고 한다. 다만 6개월 인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단다. 한국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단다. 한국에 있는 부모로서는 그만두고 한국으로 무턱대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마음이 좀 그렇다. 그래도 혼자서 일어서려고 하는 모습에 애가 많이 쓰이지만 대단하기도 하다.
 

<시니어리포터 전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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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전찬호 (대대로)
이해와 배려 그리고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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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영호 8월14일 오전 11:48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드시 아드님이 외국에서 용감하게 버티면서
활동하고 있는것은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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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4일 오후 10:25
공감과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항상 걱정이지요.
이선생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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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8월12일 오후 11:02
와~~~. 아드님 대단합니다. 맏으십시오. 분명히 성공할겁니다. 요즈음 빈둥대고 부모에가 의지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보지는 않았지만 성격이 긍적적이고 좋은 아드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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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3일 오전 12:00
조 선생님! 제 아들넘 칭찬이 과하십니다. 아직은 여려서 긍정적이기는 하나 불안불안합니다. 그래도 제 도움을 가능한 안 받으려고 한답니다. 좀 착하긴 합니다 ㅎㅎ(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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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8월12일 오후 8:04
외국에서 자립할 정도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미국에서 하찮은 직장 다니다 귀국해 그럴싸한 곳에 취업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외국에서 직장 생활한 것 자체가 스펙으로 인정된 경우입니다. 아드님 앞날에 영광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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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45
고맙습니다. 격려말씀의 메시지를 귀담아 듣습니다.
근디요. 우리 아들넘 한국에 안 온다고 하는 데 ... 우야지요?
독일에서 영주권 따고 거기서 곧 결혼할 거 라는 데 ... 참내 ...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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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8월12일 오후 6:35
아드님의 장래를 적극 응원합니다. 그 정도 의지의 사나이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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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42
오히려 너무 긍정적이어서 걱정입니다. 항상 예의바르고 화를 낼 줄 모릅니다.
아들 자랑이 아니라 .... 저리 순딩이가 되어 잘 헤쳐나갈련지 걱정반 믿음반입니다. ㅎㅎ
격려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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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8월12일 오후 6:09
생존의 처절한 도전의 소득은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내면의 무형자산입니다.어느시점에서 전환점이 온다고 봅니다.
like father like son.빵빵한 아들 두셨읍니다. 미래가 보장됩니다. 걱정은 약간만 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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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39
옙, 걱정은 조금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불안불안한 것은 사실입지요. ㅎㅎ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아들이 조금은 그렇습니다.
맨날 걱정하지 말라네요 ㅎㅎ, 정선생님의 깊은 조언과 격려말씀 귀담아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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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경 8월12일 오후 4:23
젊은이들이 더 큰 세상에 나가서 기회를 가져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드님의 멋진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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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36
신선생님의 큰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도전을 하고 있음에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 여깁니다. 해외여행을 자주 하다보니 우리들의 젊은이들을 세계 곳곳에서 많이 만나봅니다. 그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자기 몫을 다할 때 우리의 힘이 될 거라 여깁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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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8월12일 오전 9:34
전찬호선생! 제대로 착하고 성실한 아드님을 두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골절된 팔을 위해 재활 운동 중이지만 '기도'한다는 말이 격려와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씁니다. 유일한 배후, 우리 존재의 원점이자 시작인 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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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34
아니! 아직도 완쾌되지 않은 팔로 댓글까지 주시고 .... 오히려 미안하고 감사하고 ...
얼른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골절은 일단 시간이 좀 지나야 됩니다만 ...
얼마나 이 더운 여름에 불편하십니까 ... 그래예 ... 그 감사의 기도 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 멘트에 가만 귀 기울여 듣습니다. 항상 엉터리지만 믿으며 기도드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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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8월12일 오전 9:21
대단한 아드님의 성공을 祈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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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29
고맙습니다. 격려해주심에 큰 힘이 됩니다.
대단한 아들이 되기위해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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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8월12일 오전 8:31
전선생님 그래도 아드님이 대단하십니다. 독일에 진출하여 꼭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하는 일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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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28
감사합니다. 칭찬받을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만 ..... 나름대로 의지가 가상해서 좀 불안하지만 자신만 믿고 덤벼드는 젊음이 좋기에 허락하였답니다. 좋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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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8월12일 오전 8:13
아드님 용기가 칭찬할만 하네요. 요즘 젊은이들이 외국으로 많이 나간다네요. 그래서 <잡 노마드>라는 말까지 생겼잖아요. 일단 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외국어 실력이 스펙이 되니 바람직한 일입니다. 아드님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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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8월12일 오후 9:27
아! 그래요. '잡 노마드' .... 전공을 살리려하니 요즘은 대부분 계약제라서 안한다고 하네요. 비전없다고 하면서 간다해서 붙잡지 않았어요. 딴에는 꿈이 크다고 하는 데 ... 뭐 잘 되겠지요. 기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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