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 임진각

 
숭숭 구멍 뚫린 녹슨 철마는 오늘도 분단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한 채 졸고 섰다. 서울서 신의주 가는 경의선 증기기관차다. 우리는 정전이란 이름으로 남북 간 대치 중이다. 말이 휴전이지 사실상 나날이 전쟁과 다름없는 실정이다. 북은 핵실험과 미사일로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책임 있는 자리에서 엉뚱한 얘기만 하는 사람도 많다. 매우 우려되는 일이다.
 
개성 22km 서울 53km. 임진각 이정표 철책선 위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흘렀다. 낭만적인 정경에도 보는 이 마음은 왠지 무겁기만 했다. 돌아오지 않는 철교를 뒤로한 채 선 망배단이 애처롭다. 누군가 제단에 배와 사과를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아마도 실향민의 소행이리라. 북녘에 두고 온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며 정든 친구를 그리며 정갈한 마음으로 제물을 담았을 것이다.
 
동란 때 고향 잃은 자와 2~3세를 포함하면 244만 명쯤 된다고 한다. 자고이래로 한국은 북의 악행을 일상으로 알고 지냈다. 그들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온 지구촌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을까. 위협하고 화해하고 지원받고 또 도발하는 악순환을 그동안 이어왔다. 이젠 우리도 그들의 기만과 오만의 술수를 안 믿는다. 그래도 북을 향한 바람은 오직 하나다. 조국의 평화통일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귀에 익은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KBS 한국방송 주관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 진행 당시 나왔던 유행가다. 때맞춰 나온 신곡 '잃어버린 삼십 년'이다. 1980년대 발표했으니 지금까지 세월이 또 삼십 년 흘렀다. 무명가수 설운도는 이 곡 하나로 공전의 히트를 했다. 일약 스타 반열에 올라 인기를 독차지했고 지금은 어엿한 국민가수다.
 
넘을 수 없는 철책엔 고향 그리는 마음 듬뿍 담긴 리본이 나풀거렸다. 애달픈 사연은 가지가지다. 저마다 간직한 소망과 기원, 가족의 안위 등 외진 곳 빛바랜 태극기도 통일의 염원을 함께 담았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한 맺힌 철교가 가로질렀다. 물 건너 바로 북한 땅이다. 언제쯤이면 기적 소리 요란하게 신의주까지 내달릴 수 있을까. 오직 우리만 겪는 분단의 비극에 숙연했다.
 
푸른 들녘 철책선 아군 초소가 낯설기만 했다.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적과 대치 중인 국군은 철통같은 경계 근무에 여념이 없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듬직하고 일상의 풍요를 누린다. 대형 주차장 한편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이곳에선 민통선 안쪽 지역까지 들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신청받고 있다. 도라산역과 제3땅굴 등을 살필 수 있는 DMZ 안보관광 투어다.
 
내친김에 평화누리공원을 찾았다. 연접한 데 있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다. 주차장을 사이로 왼편은 임진각, 오른편은 공원인 셈이다. 주차료를 내면 주차권 이면에 공원 지도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바람개비와 대나무로 만든 인간 조형물은 이 여행의 백미다. 형형색색 수많은 바람개비가 바람 따라 돌고 돌았다. 마치 단거리 경주하는 양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공원을 찾는 이는 거의가 이곳을 외면하지 않는다.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담는 주요 포인트다. 오늘도 예외 없이 여러 나들이객이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부도 보였고, 풋풋한 연인들의 데이트 장면도 눈에 띄었다. 가을철 장단콩 축제 때는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다. 사천강 전투 해병대 전승 기념행사와 맞물려 주요 코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드넓은 광장 중앙에 대나무 조형물 네 개가 우뚝했다. 마치 남대서양 소인국에 선 걸리버처럼 위용이 대단하다. 언제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입구 중앙 야외 음악당엔 무슨 음악 행사 준비에 분주했다. 무대 장치와 대형 스피커 설치를 위한 인부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무대 위 공연자와 함께 호흡하며 환호를 할까. 하늘 좋은 가을날 다시 한번 찾으리라 마음먹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5천만 민족의 한결같은 염원이자 바람인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분단의 독일이 하나 되어 부국과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리도 한민족으로 뭉쳐 번영된 조국을 건설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반목과 대립에서 화합과 단결을 다짐해 본다. 청명한 하늘이 통일의 청신호가 되기를 꿈꾸며!
 

<시니어리포터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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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이종성
지나온 세월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2모작을 의미있는 파트너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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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윤옥석 9월13일 오후 3:05
통일이여~~~,,,,,,,,,,,,,,,어서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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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25
통일의 염원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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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9월12일 오후 7:36
한때 통일이 성큼 다가온 듯했으나 이젠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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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31
글쎄 말입니다. 큰일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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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9월12일 오후 6:08
임진각 아직 가보진 않앗는데 가보고싶네요 한번 ㅏ야지 하는데 몸이 안좋아서 먼길을 가기에 엄두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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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33
시간 내서 임진각과 바람의 언덕 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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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9월12일 오후 3:54
요즘 같이 뒤숭숭한 시대에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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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34
여부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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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2일 오후 2:41
저도 자주가는 임진각입니다. 저는 저 멀리서 태극기 사진만 찍었는데 선생님은 가까히 가셔 직접 보셨네요. 통일이 점점 멀어져가는 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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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37
세월이 하수상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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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9월12일 오전 9:12
우리 국민 모두의 소원이 통일입니다. 통일이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임진각에서 개성까지는 22Km밖에 안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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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38
분단의 열차를 보니 더욱 아픔이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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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9월12일 오전 9:04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 본 곳이 임진각이지요. 갈 때마다 찹찹한 마음은 변함이 없지요. 증조부모님께서 황해도가 고향이라서인지 그쪽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운이 좋은 날은 종착역인 도라선역으로 가는 열차도 보게 되는데 기차인데도 그 뒷모습은 참 쓸쓸하지요. 바람의 언덕에 오색 바람개비와 솟대가 더욱 슬프게 하는 곳. 자유의 다리가 연결될 날이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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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9월14일 오후 4:40
우리 세대에 평화통일이 오는 날을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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