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읽는 책

 

“어머니, 저의 집에 11시에서 12시에 택배가 온다는데 혹시 가셔서 받아주실 수 있으세요? 언니가 책을 일곱 상자나 보냈데요. 아니면 경비실에 두면 옮기가 어려울 듯해서요.” “그래. 알았다.” “힘드신데 감사합니다.”
 
가끔 백배가 예정시간보다 일찍 올 수도 있고 늦을 경우가 있다. 남편 보고 12시에 와서 점심을 먹자며 11시에 아들네로 갔다. 그런데 가자마자 ‘딩동’하고 택배가 왔다. 11시 10분이다. 세상에서 같은 부피라도 책, 물, 돌이 제일 무겁다 하지 않은가. 그래도 친절한 택배 아저씨는 거실까지 올려주었다. 감사하다 하니 화요일은 택배가 제일 많은 요일이니 다음에는 무거운 물건은 주말에 보내 달라고 하란다. 
 

 

큰아들 집에는 아이들의 책이 이 방, 저 방, 거실에 가득하다. 그런데 아들, 며느리가 산 책은 두 손자의 문제집 정도 10%도 안 된다. 모두가 며느리의 언니가 보낸 책이다. 며느리의 형제는 2남 2녀로 며느리는 2녀로 셋째이다. 며느리의 언니가 광주에서 공부방을 하니 학생들을 위해 온 집안이 책으로 쌓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는데 내 손자 둘보다 나이가 네 살, 두 살 위라서 다 읽은 책은 동생네로 보낸다. 그러면 며느리는 두 아이가 다 읽으면 다시 오빠와 남동생의 사촌 동생을 위해 보낸다. 이렇게 돌려가며 10년을 넘게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히고 있다. 돌려 가면 책을 읽히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어제 들은 소식이다. 교보문고에서 분점을 통해 다 읽은 책을 사들인다고 들었다. 이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 가정은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일 인당 하루에 10권씩이라 한다.
 
미국 교과서는 표지가 두껍고 크기도 커서 뒷장에는 몇 년도 어느 학생의 이름이 있고 다음 연도에도 사용한 학생의 이름이 적혀 있어 물려주는 제도가 있었다. 우리 아들들이 어렸을 때 교육부에서는 책을 후배들을 위해 물려주기 운동을 잠시 한 기억이 난다. 교복도 물려주기 운동이 있었다는데 없어진 듯하다. 지금은 아무리 교복값이 비싸다고 해도 이런 일은 잘 아는 친구 사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 제목은 국어 1, 국어 2, 산수, 자연으로 되어 있었다. 책 크기도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책도 많이 커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국어책 제목도 달라졌다. 영희, 철수, 바둑이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만큼 아이들의 수준이 많이 달라졌다.
 
여고 시절에는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 주로 헌책방이나 만화방에서 빌려 쌓아 놓고 읽었다. 지금 수십 권의 시리즈보다 길어야 상, 중, 하였다. 책도 흙 백이다. 그런데도 그 시절 책이 좋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지금은 아이들이 쉽게 책을 가까이하도록 과학도 사회도 컬러와 만화식으로 되어 있어 좋은 점도 있기는 하다.
 
고양시의 도서관 정책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대여를 원하는 책이 없으면 다시 정해진 날에 오면 시안의 다른 동에 있는 책을 가져다가 놓겠다고 약속한다. 이 또한 도서관끼리도 책을 돌려 읽기의 좋은 방법이다.
 
저녁에 아들 며느리가 퇴근하고 그동안 읽은 책을 다시 상자에 담고 새로 온 책을 책장에 가득 채우느라 허리가 끊어질 뻔했다고 한다. 준흠이는 물고기 책을 잔뜩 갖고 내일 할머니랑 읽는다고 했으니 ‘어머니 기대하세요.’ 하면서 웃는다.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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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조원자 (큰며느리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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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조동성 9월13일 오후 9:08
훌륭한 어머니에 할머니. 음식 만들고 독서하고 정말 바쁘십니다. 며칠 손자한테 붙들려 저 책을 다 읽어야겠습니다. 쌓아두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끼리 돌려 읽으면 좋지요. 며느리의 언니 덕까지 보시니 행복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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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9:54
네, 감사합니다. 나루님의 칭찬네 몸둘바를... 그저 평범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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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9월13일 오후 6:16
개인 도서관 이를테면 사설 도서관 같은 걸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고 있어요. 저도 이사할 때 그냥 버리기엔 참 아깝고 내 살처럼 미안하게 여겨지는 책들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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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9:56
네, 선생님, 한번 열어 보세요. 많은 분들이 찬성할 듯합니다. 선생님의 도서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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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9월13일 오후 6:09
참 우애깊은 가정입니다. 본 받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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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9:56
며느리의 형제들은 보기 드물게 우애가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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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9월13일 오후 4:39
좋은 방법이네요. 참 알뜰한 며느리에요. 새로 사주고 싶은 마음도 많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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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9:58
다 읽기도 전에 또 오고 ... 그리고 학교도서관에서 대여해주니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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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9월13일 오후 2:48
좋을 책 많이 읽으시고, 붓과 펜으로 그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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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9:59
무엇을 할까요.... 그 무엇이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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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9월13일 오전 11:41
조 선생님 독서의 가족 입니다. 너무나 좋은 일입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하여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늘 독서를 통하여 마음의 교양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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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10:00
요즈음 책들이 아이들이 읽기에 호기심있게 너무 좋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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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9월13일 오전 11:13
책 돌려읽기 참 지헤롭고 생산적인 방법이지요. 며느님 가족이 아주 현명하고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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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10:01
책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돌려 읽기는 참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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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9월13일 오전 10:18
버리기 아까운 책 상자에 넣어 쌓아 두고 있습니다. 날 잡아 정리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어요. 정리하려고 책에 손댔다가 정리는 안 하고 이 책 저 쪽 생각난 것 찾아 읽다가 한나절 보내기도 하지요. 교보문고에서 되산다니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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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9월13일 오후 10:02
네, 한번 알아보세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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