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갓’ 이야기

               

  

추석 연휴인 10월 6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안동 하회마을에 방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회마을에 있는 공연장에서는 하회변신굿놀이 공연이 있었다. 대통령께서도 흥이 나셨는지 서툰 춤사위로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만들었다. 하회마을답게 갓에 두루마기를 잘 갖추어 입은 선비들이 잠깐 보였다. 갓을 쓴 선비들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예전에는 TV에서 가끔 옛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보기 힘든 것이 무척 아쉽다.
 
언젠가 광명시에 사는 갓을 만드는 인간문화재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문화이기도 하고 특이한 강의라는 생각이 들어 신청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강의를 들으러 와서 조금은 놀라웠다. ‘갓’은 순수한 우리말로서 남자들이 머리에 쓰던 입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흑립을 갓이라고 하며 백관들이 관청에 드나들 때 착용했으나 조선 시대 초기부터 백관의 편복에 착용했다. 또한 ‘갓’은 삼국유사, 원성 대왕조에 소립 계림유사에서 ‘갓’을 ‘갇’으로. 조선 초기에도 ‘갓’은 ‘갈’이라고 표기하여 ‘립’이나 ‘관’, 혹은 ‘모’를 번역할 때 사용했다. 그러던 것이 조선 후대로 오면서 ‘갓’ 만을 지칭했다. 흑립, 주립, 백립은 갓의 종류이다. 단순히 머리에 쓰던 것으로만 알고 있던 갓에도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
       

 

그는 요즘 무척 아쉽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의 것이 많이 잊혀가고 있고 갓을 만드는 일은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사용하는 사람도 적어 어려움이 많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렵사리 이어져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걱정은 갓의 재료인 대나무가 중국산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중국산 대나무는 쫙쫙 갈라지지만 우리나라 대나무는 쫀쫀해서 갓을 만들어 놓으면 아주 단단합니다.” 대나무는 ‘갓’을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갓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힘든 줄 몰랐는데 갓을 쓰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이 있어요.”라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후회하거나 아쉬워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옛 선비들의 삶을 떠올리면서 갓을 만들고 내가 하는 일은 귀한 일이기도 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맥이 끊길 수도 있잖아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지요.”라고 말한다.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사한 적도 없이 고향(경북 예천) 주민의 80%가 갓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보고 배웠다고 한다.   
                                   

 

갓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대로 된 갓을 만드는 시간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18~19세기에 쓰던 갓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것은 모두 죽사(실처럼 가늘게 만든 대나무)로 만드는데 그것은 족히 5~6개월이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한다. 현재 그의 아들이 이 작업을 이어받아 가업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런 아들이 고맙다고 한다.  
 
요즘 문화 대부분은 빨리, 더 빠르게, LTE 급, 어제와 오늘이 다른 속도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반면 우리 전통문화는 천천히, 기다림이 필요한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6일간의 수업을 위해 재료만 20일 이상을 준비해야 하고, 70명 이상이 신청했지만 소수정예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우리의 문화이기도 하다. 옻칠만 일주일 사이에 3번 이상을 해야 한다는 기다림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우리의 문화는 출생도 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어려움 속에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쭉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실 중요인간문화재에 감사한 마음과 힘찬 응원을 보낸다.
 

<시니어리포터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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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정현순 (흐르는 강물처럼)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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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유종옥 10월18일 오전 7:17
어렸을 적 할아버지 방에 커다란 초상화가 걸려 있었는데 갓을 쓰신 할아버지였습니다. 요즘 일상에서 갓 구경하기 어렵지요. 갓이 그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가 맥이 끊겨서는 안 될 텐데 누가 갓 만들겠다고 선뜻 달려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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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8일 오전 7:56
강의를 들으니 까다로운 작업이란것을 알았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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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10월14일 오전 7:30
전통이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5-6개월이 걸린다는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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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4일 오후 12:46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란 소리에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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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옥 10월13일 오후 12:06
요즘은 정말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지요.
전에는 그래도 어쩌다 장터에 가면
가끔 쓴 사람도 보이더니 이젠 아예 사라진 추억들이 됐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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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4
훗날 아이들에게 갓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모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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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10월13일 오전 11:33
저런 갓하나 집에 두고 싶네요. 옛것이 계속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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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3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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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10월13일 오전 10:28
전통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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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3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든 일인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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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0월12일 오후 10:52
갓은 어렷을때 두루마기를 입고 외출하는 양반 분들이 반드시 썻지요. 먼지 타지 말라고 보자기로 싸서 보관했고요. 학교때 갓하면 통영이라고 배웠는데 통영서 살면서 갓 만드는 것을 본적은 없어요. 1970년대 들어와서부터 거의 사라진 듯 합니다.갓의 재료가 말총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윗부분 총모자는 말의 꼬리털이고 양태는 대나무로 만들어 검게 칠한다는 사실을 오늘 배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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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2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배웠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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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10월12일 오후 9:40
지금 갓이 사라진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 현대인이 갓을 쓰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으며 그 불편함은 어떻게 인내해야 될런지! 옛 선조들의 문화라는 사실은 분명히 존중해야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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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1
맞는 말씀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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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2일 오후 9:30
특별한 이벤트에나 볼 수 있는 갓입니다. 이어가면 좋을 듯하는데.... 지금의 어린아이들 누가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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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0
아마도 지금의 어린이들 중에는 없을듯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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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애 10월12일 오후 8:50
ㅎㅎ... 예전에는 갓을 쓴 동네 어른이 한 분 정도는 꼭 있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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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10
그렇지요. 요즘은 눈씻고 볼래도 안보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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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2일 오후 7:31
오랜만에 갓을 보내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계속 이어져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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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3일 오후 10:07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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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10월12일 오후 5:29
이런분들의 노고로 전통이 이어저 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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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1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것을 지키려는 분들의 노고가 큰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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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10월12일 오후 4:32
사라져가는 것들을 일부러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것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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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1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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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10월12일 오후 4:11
오랫만에 갓을 보니 반갑네요
할아버지가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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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1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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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10월12일 오후 4:10
무척 오랜만에 보는 갓이네요. 우리 것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사라져버리는 듯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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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0
그렇지요. 우리것인데 저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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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녀 10월12일 오후 2:20
잘보고강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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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0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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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흥 10월12일 오후 12:21
갓에 대해 자세히 알게헤 주셨네요. 어렸을 땐 그런 모습을 많이 보면서 자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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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40
요즘은티비에서 보기도 힘든것같아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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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준 10월12일 오후 12:13
사라져 가는 것들 참 아쉬운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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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39
우리것이 사라지니 정말 많이 아쉬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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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10월12일 오전 10:15
ㅎㅎ 있지요? 우리 궁궐에서 가을 여행을 안동 하회 마을 탐방으로 정했어요. ㅎㅎ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더 맛있는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ㅎㅎ
맛난것도 많다지요? 오늘부터 굶어야 할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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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39
와우 좋으시겠어요. 맛있는음식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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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0월12일 오전 8:46
반갑습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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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38
우리것은 정말 소중한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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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2일 오전 8:18
갓이 멋이 있는 데 없어지고 있으니 아쉬움이 있네요. 우리의 전통모습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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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37
갓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많이 아쉬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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