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추석 연휴
 
 
올 추석엔 내 팔자에 없을 것 같은 호강(?)을 했다. 결혼해서 35번째 맞는 추석에 차례도 지내지 않고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9년 전에 여러 번의 수술로 입원하는 바람에 차례를 모시지 못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맏며느리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난 셈이다. 무엇인가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힘도 들지 않고 부담이 없으니 아주 홀가분했다. 
 
이번 여행은 지난 설날부터 계획되었다. 떡국을 먹으면서 딸이 ‘엄마 생신 때는 내가 도저히 시간 내기 어려우니 올해 추석 연휴가 길으니 회갑 가족 여행을 그때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시동생은 ‘그렇게 하시지요.’ 했다. 그래도 추석에 집을 비우다니 말도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던 남편이 잠시 생각하더니 선선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6년 전 남편 회갑 때는 딸이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봐 달라고 고모께 부탁해서 난생처음으로 외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때는 딸이 대부분 경비를 부담했고 아들이 조금 보탰다. 그 당시 몹시 지쳐있었던 나는 여행 내내 빌빌거리긴 했지만, 몸도 마음도 충분히 쉴 수 있었다. 어머니 떠나시고 난 뒤 자주 여행을 다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서 가족 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없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유여행을 하려니 비행기부터 숙소에 렌터카와 맛집까지 딸이 신경을 많이 썼다. 남편은 네 엄마 환갑여행이니 가지 이젠 안 간다며 해외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그러니 음식이며 여러 가지로 까다로운 아버지를 배려하느라 더 고심하는 듯했다. 아들은 아빠의 회갑여행 때 누나에게 힘이 많이 되어주지 못한 게 아쉬웠는지 이번엔 비용을 절반 부담하겠다고 했다.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 그냥 같이 가기만 하자는 아이들이 기특하면서도 왠지 미안스러웠다. 내가 여행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저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텐데 싶은 생각도 들었고 자식에게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상황인지 남편 회갑여행 때와는 다르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꼼꼼하게 준비한 만큼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커피 한 잔 조차도 우리는 사지 말라고 하고 짐도 들지 못하게 하니 철저한 효도여행인 셈이었다. 4박 5일 동안 철저하게 딸은 가이드하고 아들은 듬직한 운전기사로 둘이 합동해서 목적지를 찾아가고 안내를 해주었다.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를 돌아보는 여행이었는데 아주 일부분이어서 이곳 역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다른 풍경과 맛있는 음식과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했던 4박 5일. 어쨌거나 내가 이 나이 되도록 가장 잘한 일은 이 아이들의 엄마가 된 것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내내 미안스럽고 고마움이 교차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선 왠지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저 아이들 옆자리에 짝이 있어야 할 텐데 싶어서다.
 

<시니어리포터 유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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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유혜경 (배꽃)
나의 소중한 인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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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유종옥 10월14일 오전 9:15
자녀분들과 함께 한 여행이면 어디인들 그 기쁨이 배가되겠지요. 힘들여 키운 보람을 한껏 누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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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2일 오후 7:48
자제분과 즐거운 여행을 하셨네요 잘 다녀오셧어요 이럴때 가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여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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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9:02
네~~아들과는 떨어져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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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10월12일 오후 5:54
효도여행 잘하고 오셨어요. 회갑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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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9:02
너무 미리 축하를 많이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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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애 10월12일 오전 7:30
우선 좋은 여행 축하 합니다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관계가 가장 편한거지요. 잘 다녀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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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9:01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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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호 10월12일 오전 5:30
부러울 만큼 효도여행 잘 다녀오셨네요.
가족간의 단란한 모습 정말 사랑스럽고 보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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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57
부럽다해주시고 보기좋다고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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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10월12일 오전 5:18
혹가이도 여행이 분명히 팔자에 있읍니다.좋은 아들 딸 두셨읍니다. 단란한 가족여행을 아무나하나요? 대여섯 박자가 딱 맞아떨어져야 할듯합니다.축히 축하 드립니다.짝은 때가되면 쉽게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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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8
ㅎㅎㅎ 정선생님 한국엔 안 오시나요?
요즘엔 같이 여행 가주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일이라니 아이들에게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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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후 9:35
아! 그러셨군요. 회갑을 축하합니다.(사실은 좀...더 젊으신데)좋은 여행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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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6
ㅎㅎ 음력 12월 생이라서 아직 남았는데 미리 축하를 많이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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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10월11일 오후 6:36
와 정말 글 잘쓰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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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5
에구...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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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10월11일 오후 6:18
아, 어쩐지 지난번 사진 커뮤니티에서 스시 오르골을 보고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을 가셨다면 홋카이도 여행을 하셨구나 했지요.ㅎㅎ 요즘 홋카이도 여행이 인기라던데 잘 다녀오셨네요. 그나저나 아직 언니시네요~~?!!ㅎㅎㅎ
자녀들이 환갑여행까지 챙겨주니 예쁘네요. 아직 젊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다 인연이 있을 거예요~~(ㅎㅎ 이 멘트에선 쫌 찔리지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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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5
레드님이 짐작하셨군요.
사진 올리면서 어디엔가 쓰긴 썼을 것 같은데 ㅎㅎ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에 다녀왔답니다.
이젠 아이들의 짝이 나타나주었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는데...
(저도 이 멘트에서 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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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덕 10월11일 오후 4:52
아직 아들딸의 옆자리가 비어 있군요. 비어 있으니 온가족이움직이기가 쉬웠겠지요.
즐거운 환갑여행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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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1
네~그렇답니다~~
옆자리가 비어서 쉬웠겠지만 어려워지더라도 어서 짝들이 생겼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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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0월11일 오후 4:05
회ㅣ감여행을 일본의 홋가이도에서 그것도 온식구가 축하해주러 동행까지 했으니 축하합니다. 자식들도 곧 짝이 나타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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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40
네~~회갑은 아직 멀었는데 미리 다녀오고 축하도 미리 받습니다~
짝이 어서 나타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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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10월11일 오후 3:48
좋은 계절에 맞는 곳에 다녀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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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8
단풍이 조금 더 깊어졌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었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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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10월11일 오후 2:59
뭐니뭐니해도 가족과의 여행이 가장 소중하지요. 제 회갑 때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왜목마을 바닷가 콘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왔지요. 한 방 가득 어머니 곁에 누워 파도소리 들으면서요. 이번 여행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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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8
네~~왜목마을에 가셨던 것 기억나요.
여행을 자주 떠나지만 가족 여행의 기억만큼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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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10월11일 오후 2:59
어머 !
좋은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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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6
네~~좋은 시간 보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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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0월11일 오후 2:45
旅行~~~........좋은 追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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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2
네~~좋은 추억으로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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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10월11일 오후 2:32
참 잘 하셨네요. 따님과 아들 두신 보람을 맘껏 누리신 여행 같아 자랑하셔도 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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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1
자랑이 지나쳤나요? 자랑해도 될만하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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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숙 10월11일 오후 2:18
힐링시간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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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0
힐링을 충분히 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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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1
힐링을 충분히 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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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1
힐링을 충분히 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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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10월11일 오후 1:21
우리집에도 노총각 하나 있는데, 장가갈 생각은 안 하고 엄마 생일에 맞춰 가족 여행가자네요. 여행은 안 가도 좋으니 장가나 갈 것이지~~~ 쯧쯧 . 100세 시대라 늦게 가야 한다나 뭐라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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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30
어머 그러시군요~~
시집 장가 가주는 게 진정한 효도인데...내년엔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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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10월11일 오후 12:49
홋가이도 가족 여행, 잘 다녀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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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29
네~~홋카이도의 극히 일부분만 보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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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기 10월11일 오전 11:08
북쪽나라의 산과 바다 시원한 늦가을 효도를 받는 여행 멋진 시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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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29
네 정말 멋진시간이었습니다~
부러워해주시니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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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10월11일 오전 10:46
이번 추석 연휴때 외국 여행 다녀 오신분들이 무척 많다고 했어요. 내 주변에도 여러사람 외국 여행 다녀 왔지요. 좋은 여행으로 힐링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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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28
그러게요... 그 백만 명의 여행객 중에 우리 가족도 포함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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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10월11일 오전 9:52
귀한 자녀들입니다. 효도하는 자녀에게 복이 함께 하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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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27
네~~그 아이들의 엄마라는 게 참 감사했답니다~
축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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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1일 오전 8:23
홋가이도 여행 잘 다녀 오셨네요. 딸이 고생 많이 했네요.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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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8:27
딸과 아들이 수고를 많이 했답니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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