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루덴스-마작(麻雀)
 
 
며칠 전 중국문화 체험장에서 마작 게임을 배웠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마작 게임을 하신다는 말만 듣고 어떻게 생긴 모양이며 어떤 게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마침 20여 명이 두 팀으로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마작 게임을 해 보았다. 게임 법칙을 설명했으나 들어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어떤 이는 솔깃하게 알아듣고 금방 게임에 임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나처럼 한발 물러서서 게임하는 걸 보기도 했다.
 
네덜란드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는 인간의 문화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졌다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호모 루덴스란 노는 인간 또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은 언제 어디서든 놀이를 배제할 수 없다.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틈에도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휴대폰을 이용해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호모 루덴스에 속하는 일이다. 마작(麻雀)은 생소한 게임이다. 마작이란 골패를 골고루 섞을 때 대나무숲에서 지저귀는 참새 소리처럼 지절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136개 마작에는 각기 이름이 있다. 수 패와 자 패로 나뉘며 모양에 따라 티아오, 빙, 완, 펑 등 중국 지방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우선 기본 4명이 모이면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한다.
 
1만~9만까지 만자(萬子), 1병~9병까지 병(餠), 동서남북 풍(風)과 중문, 대문이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화투처럼 같은 짝을 맞추거나 같은 모양을 모으는 규칙대로 따라 하면 된다. 게임 도중에 두 개의 패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패 하나를 내면 그것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차(插)라고 부른다. 인접한 숫자 두 개를 갖고 있을 때 위쪽 사람이 패를 냈을 때 처(吸)가 된다. 그 밖은 게임을 하면서 익히는 낫다.
 
17개의 패를 2층으로 쌓고 사각형으로 만리장성(萬里長城) 모형을 만드는 것부터 인상적이다. 다음은 주사위를 던져 선을 정한다. 우리나라 화투놀이처럼 숫자가 높은 사람이 선을 잡고 주사위를 던져 패를 가져가는 기회를 만든다. 나온 숫자만큼 건너서 선(先)이 4개를 가져가고 나머지 순서에 따라 4개씩 3번을 가져간다. 마지막에 선(先)만 2개를 가져가서 14개, 다른 이들은 13개를 앞에 놓고 시작한다.
 
 
똑같은 모양 4개 혹은 숫자를 나란히 네 패를 모으고 나머지 두 개도 같은 모양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된 후 두 번을 지켜봤지만 난 도무지 모르겠다. 한 번씩 번갈아 게임을 하는데 자꾸 뒤로 물러서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잊게 된다. 등 떠밀려서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니 어떤 모양으로 맞춰야 할까, 도무지 잘 모르겠다.
 
남들이 앉아서 할 때 내 눈에는 잘 보이던 숫자와 모양과 규칙인데 막상 내가 하려니 막연하기만 했다. 잘 모르니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의 말에 따라 나도 움직인다. 숫자, 모양을 정리하고 한 차례 패가 돌아간 후 조금 정신이 드는 듯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1~2병이 나란히 있고 3병을 기다리는데 자꾸 8병이 나온다. 몇 차례 빈손으로 패가 돌아갔다. 아차 8병이 또 나왔다. 나오는 패를 주의하여 읽어야 한다.
 
아무도 필요하지 않은 거로 맞춰야 하는데 4명 중 누군가 나와 같은 숫자를 기다리고 있는지 꼼짝하지 않는 숫자와 모양이었다. 드디어 내 후자가 승리를 외쳤다. 첫 번째 게임은 남녀가 섞여서 했고 두 번째는 여자들 네 명이 모였다. 30대 젊은 아기 엄마는 규칙을 금방 외우고 잘 대처하는데 나이든 우리네는 천방지축이었다. 가져오는 패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어느 것을 버려야 할지 헤맨다. 또 지고 말았다.
 
얼마 전 스도쿠 게임을 접하고 호기심에 밤새는 줄 모르고 도전하기도 했다. 어떤 게임은 쉽게 풀리지만 어떤 것은 아예 꽉 막혀서 포기하기도 했다. 마작을 배운 후 집에 와서 남편에게 말하니 당장 한 세트 주문하자고 했다. 손자들이 오면 함께 모여앉아 놀이할 거리가 생겨서 좋다. 사위들과 딸이 함께 모여 한 판 마작판을 벌여 보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참새처럼 재잘대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했다.  
 

<시니어리포터 박옥희>

추천하기12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시니어리포터 박옥희 (안단테)
내 앞에 놓여 있는 남은 인생을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Copyright ⓒ 시니어파트너즈 & Yourstage.com 저작권은 시니어파트너즈에게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신춘몽 11월19일 오전 9:38
ㅋㅋ 저는 요즘 타로를 배우는대요,,, 타로가 뭔가 ? 하는생각에서요,, 근대요 전요
우리나라 무속인과 너무 다른것 같고 좋은 상담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작은 우리나라 화투 같은 건가요?
저는 게으른 사람이라 행동반경이 넓지 못해요. ㅎㅎ
답글쓰기
유종옥 11월14일 오후 5:50
마작은 평생 구경 못 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스토구에 마작까지 하시니. 저는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어요. 화투도 민화투만 겨우 몇 번 해 봤습니다.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6:00
저도 화투나 고스톱도 알기는 하지만 잘 하지 않습니다~~^^다만 새로운걸 배우니 우리나이에는 괜찮은 놀이다 싶습니다~~^^
답글쓰기
김이라 11월14일 오후 4:58
한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재미잇을거 같네요 ...^^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5:37
익히면 재미있을 거예요~~^^
답글쓰기
장종학 11월14일 오후 2:09
프로필 사진이 뽀글이 머리에서 겨울 차림으로 새단장을 하셨네요~! ㅋㅋ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2:53
...ㅎㅎㅎ 원래 뽀글이 머리입니다...ㅎ 이마가 시리니 모자 애용합니다...ㅎ
답글쓰기
장종학 11월14일 오후 2:08
하하, 저도 몇 년 전에 학생들과 함께 마작을 해본 적이 있는데 제가 그런 놀이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별로 흥미가 없더군요. 저는 녁시 글 쓰고 글 읽는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이것도 놀이인가요?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2:53
예전에 할아버지가 골패놀이 한다고 해서 어떤 것인가 궁금했는데 그림 맞추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습니다...ㅎ
답글쓰기
정용길 11월14일 오후 1:48
중국영화를 보면 마작을 하는 풍경이 자주 나오지요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2:54
네, 어떤 원리인가 알게 되니 재미있습니다. 손자들과도 해보고 싶습니다...ㅋ
답글쓰기
윤옥석 11월14일 오전 10:18
참새가 재잘대는 소리~~~麻雀.....대나무 숲에서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1:40
참새가 재잘대는 소리라는 이름이 붙은 줄 몰랐답니다...ㅎ
답글쓰기
김상연 11월14일 오전 10:15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마작이라는 이름이 그런데서 유래되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복잡해 보여도 익히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1:41
네, 알고보니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요...내기하면 늘 지는 저니까요...ㅎ
답글쓰기
김은아 11월14일 오전 9:45
중국 영화에서만 봤는데 재미 있을거 같아요^^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1:41
네, 알고보니 재미있는 게임이네요...ㅎ
답글쓰기
홍지영 11월14일 오전 9:03
옛날 시골에서도 어른들이 마작놀이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곤 했는 데 여기서 보니까 신기하게 보이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나라를 초월해서 놀이문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쓰기
박옥희 11월14일 오후 1:41
네, 저희 할아버지도 저녁마다 잠깐씩 마작게임하고 집으로 오시기도 했어요...ㅎ
답글쓰기
최고
사랑
기쁨
슬픔
응원
놀람
감사
선택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