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문화재(사적 제455호) 답사

 
면목동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나에게 연락하여 만났다. 이곳은 아차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했다. 옛날부터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오는 유명한 산이며, 삼국시대부터 이곳에 보루(堡壘)를 세웠다고 했다. 보루란 군사적 목적으로 세운 소규모의 요새(要塞)이다. 국가를 지키는 귀중한 곳을 말한다.
 
우리는 등산 겸 보루를 찾아 아차산에서 제일 높은 용마산을 향해 떠났다. 가장 높은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자랑스럽게 간직했다. 친구가 용마산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해주어서 나는 신기하게 들었다. 삼국시대에는 집 안에 장사가 태어나면 역적이 될까봐 아이, 그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까지 역적으로 몰아 죽였다고 했단다.
 
이곳은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로, 이곳에 사는 어느 부부가 아들이 없어서 백일기도를 하여 어렵게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어느 정도 아기가 자라 혼자 있을 수 있을 때, 일하러 나갔다. 부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는데, 아이는 다락에 올라가서 자고 있었단다. 자세히 알아보니 아이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있었고, 날아서 다락에 올라간 것이다. 이후, 아이는 힘이 강하고 장수의 기질이 있어 괴이한 행동을 하여, 동네 사람들로부터 위험인물이라며 눈총을 받고 질타를 당했다.
 
마을 회의에서는 아기장수를 없애기로 했고, 결국 죽였다고 한다. 아기가 죽자 용마산 봉우리에서, 아기장수가 환생 성장하기를 바라며 기다렸던 용마(龍馬)가 슬피 울며 날아갔다고 하여 용마산(348m)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그 산 아래에서 말을 많이 키워서 말 목장이 많아 이곳 사람들의 소원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전설을 흥미롭게 듣던 나는 그 후에 향토문화해설사가 되어서 해설할 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해 주면 모두가 좋아서 손뼉을 쳐 주어서 매우 흐뭇했다.
 
용마산 고구려 보루들은 남쪽의 한강과 동쪽에 있는 왕숙천, 서쪽의 중랑천을 감시할 목적으로 설치하였었다. 특히 한강 남안의 백제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의 일대를 감시하는 데 긴요한 곳이었다. 중랑구에 있는 보루 중에서 용마산 제5, 6, 7 보루와 망우산 제1 보루가 국가지정문화재(제455호, 사적)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나는 면목동에 사는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와 삼국 시대에 관한 역사 공부도 할 기회가 되어서 아주 유익하였다. 그래서 해설 활동을 할 때마다 이곳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설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서울에 살면서 이곳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용마산(아차산)은 한양 방어의 제2선으로 외사산에 속하며, 덕양산(서쪽), 관악산(남쪽), 북한산(북쪽)과 함께, 한양을 지키는 중요한 지리적 환경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친구는 익살스럽게 말하기를, “면목 없는 동네인 면목동에 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는 구문계, 고문계, 문계 등으로 불렀으며, 목마장 앞쪽에 위치한 중요한 마을이란 뜻으로 면목동이 된 것임을 알게 됐었다.
 
조선 효종은 청나라로부터 많은 고통과 치욕을 받아서 북벌 계획을 세웠었다. 이곳 말들을 훈련시켜서 군대를 육성했고, 전쟁에 대비했다. 나는 가끔 그 친구를 만나면 이처럼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므로 절대로 “면목 없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한 곳임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말했다.
 

<시니어리포터 윤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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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윤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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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임경남 11월19일 오후 5:43
면목동 말을 많이 키웠던 곳이로군요. 그래서 목(牧 칠목)자가 들어가 있음을 이제사 깨달았습니다. 아차산엔 올라가 봤는데 용마산엔 목 가 본 것을 이글을 읽고 채워갑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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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23시간 전
감사! 여러분야 많이 활동하시고 恒常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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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 11월14일 오후 5:24
어떤 지명도 의미 없이 지어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용마산에 아기 장수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군요. 문화 해설사로서 자부심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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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5일 오전 8:23
감사! 좋은 날, 항상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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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1월14일 오후 5:05
아기장수애기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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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후 7:52
항상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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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11월14일 오후 3:01
우리 삶 중 역사적인 곳을 찾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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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후 7:51
네!!!.............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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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11월14일 오후 1:50
재미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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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후 2:14
항상 재미있고 기분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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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1월14일 오후 1:02
아차산을 지나.용마산에 자주 갑니다. 아기장수 이야기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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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후 2:12
아차산은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도 포함 -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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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11월14일 오전 10:26
산을 많이 올랐으면서도 그곳은 가보지 않았으니 면목이 없습니다. 꼭 한번 올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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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전 10:30
재미 있는 말씀!.............面牧이란 두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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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11월14일 오전 9:25
안녕하세요,선생님
아기장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것이 역적에서 홍길동으로 만든것 같아요.ㅎㅎ
그러고보면 중랑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복 받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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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전 9:42
福많이 받으소서!!!......님의 흥미로운 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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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1월14일 오전 9:07
총재님 잘 지내시죠, 용마산에 대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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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전 9:40
안녕? 한 번 만나기 전, ㅊ00님 전화 요망! 나에게는 아직 회답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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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태 11월14일 오전 8:39
멋진 해설 이십니다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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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전 9:36
그곳이 해발 348m 외사산 제2선 한양 방어의 중요 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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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11월14일 오전 8:28
용마산 과 면목동에 대한 역사적 사료와 자세한 해설 재미있게 잘 이해 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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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14일 오전 9:14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기분이 좋으면 행복이라 하지요~~~
항상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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