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손녀가 만드는 그림책

 

 

유치원에 다니는 손녀가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엮은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그 그림책 끝부분에 부모님의 서평을 넣도록 하는 모양이다. 며느리가 자기들이 서평을 쓰는 것보다는 평소 글을 자주 쓰시는 할아버지가 써주시면 더욱 의미 있겠다며 써 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예원(손녀 이름)이가 그린 그림과 이야기를 읽어보고 서평을 써야지 무작정 쓸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랬더니 지도교사가 그동안 경과를 담은 글과 그림을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림책의 줄거리는 준혁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랑이와 개미 친구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예원이의 경험을 담아 글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 이름을 가진 호랑이도 어색하지만 그 작은 개미와 호랑이가 친구가 된다니 어른의 머리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한 구성이다. 아무리 아이지만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나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니 호랑이나 개미의 크기가 비슷하다. 어른들이 알고 있고 머릿속에 각인된 호랑이는 맹수로 집채만 한 짐승들도 단번에 목을 물어 죽이는 천하무적이다. 개미는 어떤가! 손톱으로도 쉽게 죽일 수 있는 미물에 불과하다.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에는 호랑이도 다른 동물과 잘 어울려 놀고 있는 순한 짐승이고 개미도 부지런히 제 역할을 다하는 곤충으로 묘사한다, 더구나 그림책에서는 한 페이지에 호랑이와 개미가 함께 있지 않으면 크기도 별로 다르지 않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서로 친구가 가능하리라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지도 교사가 덧붙이기를 아이의 이야기는 짜임새는 덜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표현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이 있고 이야기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지도했다고 한다. 그림책이니 그림을 그리는 데는 표정에 방점을 찍고 개미의 웃는 모습을 잘 나타내도록 지도했다고 말한다.
 
손녀의 그림책에 이렇게 싣도록 희망해서 적어 보냈다. 『사랑하는 손녀! 예원이의 첫 번째 그림책이 만들어져서 할아버지는 기뻐한다. 호랑이 준혁이와 개미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참 잘 만들었구나! 등장인물을 잘 관찰하여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이야기도 좋았고 그림도 참 잘도 그렸다. 예쁜 우리 예원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다음에 나오는 그림책은 어떤 모습일까? 할아버지는 크게 기대하고 있단다.』
 
먼 훗날 손녀도 비현실적인 자신의 그림에 찬사를 달아준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아들이나 며느리에게도 고맙다. 자신들이 직접 몇 자 적어 넣으면 될 일이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손녀가 한 번 더 느끼도록 마음을 썼다는 것을 내가 왜 모르겠는가.
    

<시니어리포터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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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조왕래 (언어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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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조원자 1월13일 오후 7:13
와~~~. 7살 천재 손녀가 할아버지의 글 솜씨를 닮았나봅니다. 대단합니다. 장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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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8:25
감사합니다. 손녀여서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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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1월13일 오후 7:07
그런 손녀가 얼마나 대견하고 예쁘겠는지요. 예원이가 사물을 그려내는 솜씨기 탁월한 것 같습니다. 기쁨이 크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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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8:25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지도가 컷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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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월13일 오후 4:32
손녀 예원의 의 상상력이 대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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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8:24
고맙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라 허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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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1월13일 오전 11:40
일곱살 손녀가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 주시는군요! 내 손녀 여섯살때 스스로 수첩을 만들었는데 그 수첩 첫 장에 이렇게 적어 놓았더라구요. '저거 저저 저거라 수첩' 이 수첩은 없어졌지만 내가 스캔 해 둔 것을 아직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조 선생님께서도 손녀의 작품을 잘 보관하고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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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2:21
수첩 첫장의 글씨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추억을 불러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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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월13일 오전 11:08
열심히 노력하여, 세계000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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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2:20
ㅎ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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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전 10:54
손녀 자랑은 무죄! 정말 흐뭇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원이는 멋진 할아버지 때문에 놀라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았네요
예원이가 7살에 그림책을 만들다니 천재입니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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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2:20
고맙습니다. 너무 일찍 아이들을 상상의 나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약간은 걱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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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월13일 오전 10:16
7살 손녀가 만드는 그림책 대단합니다. 조선생님은 손자들과 함께하다보면 즐거움이 더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좋은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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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2: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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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기 1월13일 오전 9:28
예원이의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개미와 호랑이가 친구가 되는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멋진 할아버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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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1월13일 오후 2:18
감사합니다. 우리 어릴적 같으면 호랑이와 개미가 친구가 된다고 하면 아마 어른들한테 야단 맞았을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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