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대감

 

오랜만의 나들이였다. 그간 건강상 이유로 두문불출, 찾아오는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게 2년 넘어 잘 버티었다. 시장도 다니질 못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배달받아 살아왔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행동반경이 너무 제한되니 비타민 D까지 보충하면서 베란다 꽃밭에서 노는 게 전부였다. 
 
그간 두 차례 노인문화센터에서 원어민 영어반에 등록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추첨에서 떨어져서 기회가 없었는데 모처럼 이번에 당첨되어 1월 3일 오늘 첫 수업에 참석했다. 거리가 아주 애매하고 주차난이 심각해서 기사의 도움을 받아 도착하여 교실에 들어서니 조금 일찍 갔는데도 웅성거리고 모두 친한 듯 대화가 풍성하다. 나만 외톨이였다. 혼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 신경 쓰이고 약간의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눈치를 살피니 거의 자리까지 잡아 놓는 분위기였다. 멋모르고 아무 데나 앉을 수 없는 텃세가 조금 느껴진다. 
 
앞쪽 인기 없는 갓 쪽에 자리를 잡았다. 책도 없는 첫날 수업은 프린트를 나누어 주어서 대강 수업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했다. 월. 수 이틀 50분 수업인데 4개월을 잘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강사는 2년 경력이라는데 유머러스하고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인 것 같다. 
 
등록금이 4개월에 48,000원인데 절반 할인받아서 24,000원 부담 없는 가격이다. 공부하던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는지 오늘 새로 들어온 사람은 아주 드문 것 같았다. 하나같이 열정이 넘치는 시니어들인데 새로 온 사람도 있으니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다. 금기 사항은 1) 나이. 2) 가족 이야기. 3) 사는 곳은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항상 자기소개를 할 때 제일 많이 소개하는 세 가지가 별로 의미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집에 도착하자 책부터 주문하고 다음 월요일은 사위나 며느리에게 신세를 질 셈이다. 배우는 일은 즐겁고 낯선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긴장도 되지만 기대감도 있다. 무엇이든 이 나이에 시작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경쟁할 일도 없고, 성적표 걱정도 필요 없고, 공부하는 과정이 바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도전했는데 일단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희망적이고 삶에 변화가 올 것 같아서 즐겁다. 70대의 봄날이 코앞에 달달하다.
 

<시니어리포터 남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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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남상순 (어진수니)
황혼은 더욱 찬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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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정용자 1월15일 오전 2:00
70대의 봄날 멋진 표현입니다.선생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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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5일 오전 6:59
멋진 봄날 용자님 "차 마시러 갈래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애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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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1월14일 오전 6:54
영어를 배운다는 용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텃세 분위기를 떨쳐 버리고 배우는 즐거움을 빨리 터득하시고 동화되시면 좋겠습니다. 넉달후에는 영문으로 쓴 글을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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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4일 오후 12:33
오메...영문 에세이 대단해요 그건 진짜 자신 없구먼요
하지만 좌우간 열심히 공부해 볼께요. 봄이 달달 할꺼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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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월13일 오후 10:01
선생님의 달달한 70대의 봄날에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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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10:04
감사합니다 그럴께요 기대해 보세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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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월13일 오후 7:03
제가 다니는 센터에는 65세 이상에게는 우선권을 주어 저는 늘 당첨되는데... 그곳은 노인문화센터라 더 나이드신 분이 많이 신청을 하나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당첨이 되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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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7:13
두번 떨어졌어요 일년만에 된거예요 오래 기다렸죠?
저는 원래 추첨 그런게 잘 안되어서 이번에도 별 기대 안했는데 되어서
그나마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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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1월13일 오후 6:35
이 나이에 저도 영어회화가 늘 숙제처럼 따라다닙니다. 꼭 제가 등록한 것 같습니다. 아주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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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7:13
그러시군요. 그냥 써바이벌 정도만해도 할매가 멋질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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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1월13일 오후 6:10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신 것을 응원합니다. 곧 다른 분들과도 친해지리라 믿습니다.

그 강사님 참 마음에 드네요.
나이, 가족이야기, 사는 곳
빼고 자기 소개하라니 말입니다!!!

인생 2막에 만나는 사람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만을 가지고 명함삼아야 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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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7:15
맞아요 저도 그 말이 괜찮았어요. ㅎㅎㅎ
모두 소년 소녀들처럼 긴장하고 열심히 하는게 예뻐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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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1월13일 오후 5:10
제가 듣기론 몇년씩 다니는 분도 있다더군요. 오래된 분들은 다과모임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분들도 있고요. 어디나 텃세 없는 세상이 없지요. 그래도 약자로 보이면 밟으려 해도 강자로 보이면 정반대의 관심을 보인다는 게 재미있지요?ㅎㅎㅎ 남 선생님의 매력으로 멋지게 걸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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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5:12
2년째 계속 다니는 분도 있던데요? 매번 추첨한다는데...재주죠
강자의 철학이로군요. 으흐흐 난 어디로 봐도 약자인데 밟히지 않도록 ㅎㅎㅎ
암튼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자꾸만 나이를 알려달라기에 웃었더니
37년 생이라고 하셔서 꽁지 내렸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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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1월13일 오후 5:30
에~? 저는 새가슴이라 약자랍니다. 부디 강자가 되시라고 드린 말씀이예요.ㅎㅎㅎ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일어 원어민 강좌인데 10년 다니고 졸업을...ㅎㅎㅎ 무서운 분들 많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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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7:17
우와...10년 그럼 그분의 일어는 거의 원어민 수준이겠는데요?
저는 전화영어 집에서 한 3년 했는데 나가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어졌어요.
저두요 새가슴 콩당콩당이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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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월13일 오후 4:02
잘하셨어요 배움에는 나이가 무슨소용이에요 열정에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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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4:33
고맙습니다 격려에 힘입어 4개월 열심히 참석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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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덕 1월13일 오후 3:22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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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후 3:28
不亦說乎 !
不亦樂乎 !
틀림없어요.

일단 집에서 바깥 나들이 혼자 할 수 있다는게 좋아요
친구 좋고, 공부 좋고. 제가 복이 정말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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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1월13일 오전 11:41
뒤 늦게 다시 용기를 내서 공부를 시작하신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말꾼들이 그러지요..항상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고,,,,전 미국에서 40 년 넘게 살다가 다시 귀국했어도 역시 영어는 언제나 어렵습니다,,이미 혀를 굴리는 나이가 늦어서 가게 되면 영원히 본토 발음은 잊어야 한다고 합니다..진심으로 만학의 용기와 열정에 존경를 표합니다,바깥 날씨가 차갑습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대구에서 윤준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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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전 11:45
이제 배워서 무엇을 한다는 목표보다는 집에서 밖으로 나가고
나가서 할일은 있어야겠고, 그래서 등록했어요
사람도 만나고 집중도 되고 아주 좋아요 이제 3시간 참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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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월13일 오전 10:06
잘하셨네요. 새롭게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용기도 있어야 하나구요.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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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전 10:19
고맙습니다. 용기를 낼 수 있게 당첨이 되어서 이게 웬일인가 하고
설레여서 설레발을 떨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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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기 1월13일 오전 9:15
두문 불출에서 이제는 날개를 펴셨으니 마음껏 날아 올라 세상구경도 잘하시고 번개도
자주 쳐주시기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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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전 10:18
일단 집에서만 뱅뱅 돌다가 탈출하니 출애굽이라도 한것처럼 기분이 좋아요
아무도 부축 안해주는데 혼자 돌아다니는게 얄궂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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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1월13일 오전 8:47
영어 공부요? 실력 면접을 받으셨다는것을 보니 아무나 참여할수 없는곳인가 보내요.ㅎㅎ
에고~ 전요,,, 지금은 알파벳 조차도 모르겠는대요, ㅋㅋ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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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 1월13일 오전 10:17
어짜근둥 집에서 밖으로 나갈 구실을 좀 만들어 보았는데
드디어 어렵게 추첨에 걸렸어요 실력 테스트는 한 적 없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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