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컴퓨터

 

한 달 전부터 컴퓨터가 자주 꺼지며 고장을 냈다. 한두 번은 단골 수리 센터에서 임시로 고쳐주어 사용했는데 또 전화를 하니 다음엔 수리비가 많이 드니 새것으로 사는 게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컴퓨터가 갑자기 고장이 나면 저장된 모든 자료, 사진이 없어질까 봐 큰일이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 하다가 작은아들한테 말하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한다.
 
2018년 1월 1일 새해 아침이다. 해마다 이날은 가족 모두 모여 아침 식사를 한다. 아들의 손에 무언가가 있다. 순간에 행복을 느꼈다. 하얗고 멋진 최신 컴퓨터다. 화면도 크고 가볍다. 내일 기술자를 불러 연결해 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다.
 

 

오늘 기술자는 오전에 쓰던 컴퓨터의 모든 자료를 옮기기 위해 두 컴퓨터를 들고 가서 저녁에 가져왔다. 3만 원 들었다. 컴퓨터를 켜고 키패드를 누르니 가볍게 손끝이 날아가는 듯하다. 먼저 컴퓨터로 5년 전 처음 글을 쓸 때와는 다르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달라졌다. 나는 한글과 한문도 깔리지 않고 영어만 있는 키패드를 5년을 써 왔다. 처음에 한글 ㄱ, ㄴ, ㄷ의 자리를 외우느라 혼이 났고 지역 등 이름을 한문으로 쓰는 것은 하지 못했다. 이제는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손을 익혀 안 보고도 절로 자리를 찾아 잘도 글을 쓴다. 그동안 글을 쓴 연습 결과인가 보다. 이렇게 글도 잘 쓰면 좋으련만.
 
퇴근길에 아들이 들렀다. 나의 마음이 어떤가 떠보기 위해서다. 들어오자마자
 
"엄마, 새 컴퓨터가 맘에 들어요?"
 
"그럼, 들지. 고마워."
 
"아들이 만든 컴퓨터야. 올 첫 출시되는 거야." 한다.
 
어리둥절한 나에게 이 컴퓨터를 새로 만들어 올해 출시하기 위해 작년 연말 주말에도 쉬지 않고 회사와 공장을 다녔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면 또 새로운 것이 나오겠지만 이 순간만은 이 컴퓨터가 최신이다.
 
아들은 홍대 미대 산업디자인과를 나와 LG 회사의 디자인 연구실에 1999년 입사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전부터 컴퓨터 디자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요사이 평일은 회사에서 주말에는 공장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 이 컴퓨터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름은 15인치, 무게는 1kg도 안 된다. 기존 화면보다 커지고 무게는 가볍게 만들었다. 2016년 초 LG에서 출시한 노트북 <그램15>는 디자인 연구소에 아들을 포함해 4명이 디자인한 컴퓨터로 가장 권위 있는 iF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았다. 1953년 제정된 iF 어워드는 2013년 애플의 맥북이 유일했고 2016년 LG가 다음이다. 이는 세계의 많은 나라 중 우리나라 기술이 좋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여 온 세계에 뻗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컴퓨터를 켜니 속도도 빠르고 사진 색이 밝고 선명해서 좋다. 덩달아 내 마음도 밝아진다. 새것이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컴퓨터는 새것이 좋다고 했더니 옆에 남편이 기가 차서 웃는다. 그 모습이 새삼 귀엽다. 올해 내 계획은 좀 더 많은 시간을 나에게 주어 작년에 계획하고 못다 한 것을 하나하나 이루고 싶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사진, 특히 손자들의 자라는 모습, 많은 아름다운 꽃과 자연의 경치를 찍어 이 새 컴퓨터에 저장하여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볼 수 있도록 고운 추억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물론 미흡하여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나만의 글도 많이 쓰는 게 나의 올 계획이다.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추천하기9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큰며느리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감사하겠습니다.
Copyright ⓒ 시니어파트너즈 & Yourstage.com 저작권은 시니어파트너즈에게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윤옥석 1월14일 오후 6:39
..님. 축! 새해 복 가득하시고 좋은 글, 사진 등 豊饒롭게~~~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2
네,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답글쓰기
김이라 1월14일 오후 5:19
아드님에게 새해 선물 받으셨네요 좋으시겠어요 축하드려요 부럽기도 하고요 ㅎㅎ 좋은글 더 많이 쓰시겠어요 ..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2
감사합니다. 아니요. 그저 좋아서...
답글쓰기
김상연 1월14일 오후 4:47
아드님이 만든 컴퓨터!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네요. 이제 컴 안에서 신나게 노시겠습니다. 축하합니다.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2
휙 휙 날라간다고 신나서 쓰다가 어제는 글을 그만 날려보냈습니다. ㅎㅎㅎ
답글쓰기
조왕래 1월14일 오후 3:19
축하합니다. 컴도 수명이 있어서 3~5년이면 새것으로 바꾸어야 해요. 이제 좋은 글 더 많이 쓰세요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1
네. 한동안은 잘 쓸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남상순 1월14일 오후 12:41
실력도 좋은 아들이 왜 또 저리 잘생긴겨? 진짜!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0
아뇨. 그저 보통입니다.
답글쓰기
남상순 1월14일 오후 12:39
신사만 새것을 좋아하는게 아니로군요
나도 새것이 좋은데...ㅎㅎㅎ
상까지 받은 장한 아들의 컴퓨터를 만나 엄니는 행복이 만땅!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장한 아들 마음껒 칭찬 드립니다.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30
네, 새 컴으로 글을 쓰니 마음이 참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답글쓰기
신춘몽 1월14일 오전 9:55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나봅니다.
그런데 개인은 우수한데 협동심이 부족하대요. 훌륭한 부모님의 빛나는 아드님 이십니다. 아궁 ,,,,또 부러워서 ,,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29
맞어요. 우리나라사람 똑똑한 사람이 많이 해외에서도 많은 이름을 날리지요.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홍지영 1월14일 오전 9:32
새 컴퓨터 장만 잘 하셨네요. 아주 가볍고 최신식이네요. 이제 잘 활용하는 일만 남았네요. 잘 활용하셔서 좋은 일들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후 7:28
네, 한동안은(오랫동안) 잘 사용할 듯합니다.
답글쓰기
임경남 1월14일 오전 9:00
맥북 처럼 아주 얇고 가볍게 만들었군요!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들수 있으니 얼마나 가벼운지(광고 속 맨 우측 남성 한번에 척 아드님이란 걸 알겠네요!)! 새해 좋은 선물 받으심을 축하 드립니다.
답글쓰기
조원자 1월14일 오전 9:16
감사합니다. 근데 왼쪽 하얀 바탕의 컴을 든 남성이 아들입니다. 사진이 없어 컴에 올려 놓은 것을 다시 찍어 올ㄹ느라 좀 희미합니다. 크고 가벼워 좋습니다.
답글쓰기
임경남 1월14일 오전 9:21
아! 우측이 아니고 좌측을 잘못 표기 했습니다. 컴 속의 사진은 캡쳐(대표적으로 네이버 캡쳐를 추천합니다.)를 하시면 사진(Jpg 파일)을 그냥 뽑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답글쓰기
최고
사랑
기쁨
슬픔
응원
놀람
감사
선택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