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양재 시민의 숲 전철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양재 시민의 숲 천변의 화사한 벚꽃을 감상하며 양재천으로 접어들었다. 여기까지는 데이트 나온 젊은 사람들도 북적였다. 개울물에 벚꽃 잎이 떨어져 개울물을 벚꽃으로 덮었다.
 
양재천부터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 나온 사람들의 길이다. 자전거 길도 있고 산책로도 개울 옆에서부터 중간 그리고 동네 경계 산책로까지 여러 개가 있다. 양재천에서 도곡동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양재천 남쪽보다 북쪽의 벚꽃이 더 풍성하고 화려해 보였다. 걷기는 남쪽이 한적해서 더 걷기 좋은데 파란 잎이 돋아난 벚꽃 나무가 많아 이미 피크가 며칠 지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북쪽의 벚꽃이 더 싱싱해 보였다. 남쪽은 빌라 등 낮은 층의 건물들뿐이고 북쪽은 고층 아파트들이 바람을 막아줘 꽃잎이 덜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북쪽으로 건너갔다. 남쪽은 한쪽 면만 벚꽃이 있는데 북쪽은 산책길 양쪽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니 아무래도 더 풍성한 맛은 있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반대편 개포동 반향 남쪽의 벚꽃이 더 풍성해 보이는 것이었다. 바로 밑에서 보는 것과 멀리 겹쳐서 보는 것의 차이였다. 밀집해서 심어 놓은 벚꽃은 마치 백만 대군이 몰려오는 듯했다, 중동 근무 시절 겪었던 모래 폭풍의 거대한 진군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행 중 몇 명이 남쪽 길이 더 나아 보이니 다시 남쪽 길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라는 해석을 했다. 정작 손에 쥔 자기 떡보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했다. 일행 중 한 여성이 ‘자기 집 마누라가 제일 예쁜데 그걸 모르고 남의 여자만 예쁘다고 한눈파는 남자들 같다’ 하여 한바탕 웃었다.   
 
 
날씨가 좋으니 산책 나온 사람이 많았다. 애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도 많았다. 끈을 안 달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벚꽃 가지를 꺾어 머리에 꽂고 사진을 찍는 여성들도 있었다. 막 조성한 튤립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여성도 있었다.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나 화사한 꽃 덕분에 기분이 너그러워졌는지 평소와 달리 예쁘게 봐 줬다.
 
 
양재천은 학여울역 근처에서 끝나는데 그 정도로는 운동 효과가 부족하다 하여 탄천으로 접어들었다. 아기자기하게 손질을 많이 한 양재천에 비해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생태 환경 보전지역’이라 하여 그야말로 그냥 내버려 둔 것이다. 좀 더 지나면 잡풀이 자라 그나마 초록으로 물들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국토의 75%로 울창하다는 독일도 사람의 손길이 섬세하게 닿은 것이라 했다. 여기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자전거 길 경계에 새로 화강암 경계석 공사를 한다고 아스팔트를 절개한 것을 보니 길만 보수하는 모양이다. 
 
수서역까지 오면 3시간, 3만 보 코스이다. 걷다 보면 허기도 지고 출출해지기는 하지만, 일행들이 바리바리 싸 온 간식을 다 먹다 보니 애써 운동한 효과를 다 상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먹는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곧바로 저녁 식사 뒤풀이로 이어지니 과식이 되는 것이다.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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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캉캉)
캉캉 강신영입니다. 댄스스포츠와 건강,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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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김이라 4월16일 오후 6:48
오늘 1시간 걷고 들왔더니 피곤하네요 요즘은 하루1시간씩 걸을려고 하는데 얼마나 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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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4월17일 오후 12:52
꽃 구경도 하실 겸 매일 해보세요~~ 금방 체력이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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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4월16일 오후 12:04
저두 하루 1시간 걷기 하려고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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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4월17일 오후 12:53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죠~~~ 시작이 반이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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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4월16일 오전 8:39
걸살누죽운동 하고 있는데 요즈음은 티눈이 생겨 많이 못걷는답니다. 하루 만보걷기 좋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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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4월17일 오후 12:54
티눈이 문제군요~~~~ 티눈 제거가 급선무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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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4월16일 오전 8:34
프리맨도보여행에 참가해봤는데 우리같은 초보는 너무 무리해서 중도 포기하고 힘들지않는 곳만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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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4월17일 오후 12:55
동행자들과 보조가 안 맞으면 힘들어요~~ 혼자 걷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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