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사는 것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너무 가까이 있어 때론 잊고 사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 이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어쩌면 그것을 느끼는 순간은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환갑을 지난 나이이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나날이다. 인생 3막 시작이고 아직 노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나름대로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노령이지만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들이 무탈하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며, 자식들이 출가하여 열심히 살고 있고, 부부 사이가 서로 의지하고 지내고 있으니 크게 부족함이 없다.
 

 

아들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신혼생활 중이고, 딸은 열심히 직장 생활하면서 손녀를 낳아 거의 매주 우리 집을 찾아와 캠핑을 다니거나 놀러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술도 한잔 먹으면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같이 간 캠핑장에서 딸이 할 말이 있다면서 불만 사항을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와 다정다감하거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고. 항상 무언가를 요구하고 강요하니 그것이 스트레스로 가슴속에 응어리진다고 한다.
 
우리 시대에는 경제 발전이 우선이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결혼하고 오손도손 살아가면 그것이 성공한 삶이었던 세대였다. 살아오면서 자식들에게 그리 못한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자식들의 일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싶어 일면 서운하기도 하였지만, 가만히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만 보고 달려올 줄만 알았고 외형적인 부분만을 치중하였지, 내면의 문제나 요구에는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 앞으로는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도록 노력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월 연휴를 제주도 여행으로 일정을 잡고 이틀 후면 떠나야 하는 준비를 하는 저녁에 사위가 전화를 하여 딸이 교통사고가 나서 현장으로 가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가서 연락을 준다고 하니 일단 인명 사고는 없냐고 물었더니 인사 사고도 있단다. 가슴이 덜컹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기가 어렵다. 밤늦게 확인해 보니 비 오는 저녁에 퇴근 후 마사지를 받고 손녀딸과 같이 차를 타고 귀가하는데,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려는 순간 직진을 하였고 다른 신호를 기다리는 초보운전자가 좌회전으로 달려오기에 순간적으로 충돌할 것 같아 우측으로 핸들을 돌렸으나, 운전석 측면을 추돌하면서 뒷좌석 문짝까지 부딪히며 우측 휀스를 박고 다시 횡단보도를 올라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양쪽 모두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외상은 없었으나 딸은 목과 허리가 아프다고 하고 손녀딸은 뒷좌석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시트에 머리를 부딪쳐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하룻밤을 지나고 다음날 근무 후 병원을 가보려는데 도반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조퇴하고 내려가 보니 안사돈이 와 계시고 딸은 입원한 상태이고, 손녀는 그 상태로 어린이집에 갔으나 머리가 아파 원장실에서 자고 있다고 한다.
 
사위는 저녁에 아산병원으로 옮겨서 진료를 받으려고 하니, 평택으로 내려올 필요가 없다고 해서 저녁 후 밤늦게 아산병원으로 달려갔다. 딸은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고 손녀는 진단을 받았으나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어린 나이이니 굳이 CT를 찍는 것이 좋지 않으니 며칠 지켜보고 판단을 해보자는 의사의 판단이란다.
 
딸은 내일 새벽에나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집 근처 병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일단 손녀를 데리고 귀가하였다. 새벽녘에 딸과 사위가 들어오기에 물었더니 야간에 입원이 되지 않아 내일 병원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손녀는 잘 놀고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딸을 병원에 보내고 손녀를 데리고 근처 야산으로 가서 반나절을 잘 놀고 오후 늦게 병원으로 가 보았는데 휴일이라 링거를 맞은 것 외에는 병원에서 치료할 것이 없다고 해서 퇴원을 검토하고 병원을 나왔다.
 

 

하룻밤 자고 나니 어린이날. 집에만 있기는 화창하고 좋은 날이다. 기분 전환도 시킬 겸 손녀를 위해 파주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나선다. 평화의 공원과 황포돛배 등을 타고 하루를 재미있게 놀았다. 저녁에는 남양주 부근 캠핑 식당에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술 한 잔을 마셨다. 늦게 문정동 투자처를 구경하고 귀가하니 밤 열두 시가 되었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아온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사고였다. 그만하기에 다행이라며 그간의 백팔 배와 삼신 할매가 도왔다고 말한다. 좀 더 가족에게 신경 쓰면서 배려하고 살아야겠다.
 

<시니어리포터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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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이동원
안녕하세요? 인생3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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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유혜경 5월16일 오후 9:30
아유~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물론 지금도 따님 괜찮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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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5월16일 오후 6:36
정말 그만한게 다행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때로는 잊고 사는 게 많습니다. 감사함도 더불어... 늘 가족사랑을 부러워한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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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5월16일 오후 4:52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리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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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후 5:51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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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5월16일 오후 2:34
천만다행이네요, 아들은 아련한 옛사랑이요 딸은 영원한 내사랑이라죠, 아들딸구분이 어디있겠어요 자식가진 부모마음 모두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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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후 5:50
ㅎㅎ 그렇습니다. 아련하고~영원한~~사랑...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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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경 5월16일 오전 10:55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홀하게 대하는게 가족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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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후 5:50
그렇습니다.
그래서 있을때 잘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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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5월16일 오전 10:02
다행이십니다. 어서 쾌차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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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후 5:49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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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5월16일 오전 8:34
이 선생님 살다보니 나이가 들고 잊고 사는 것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선생님 인생3막 더욱 멋지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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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전 10:04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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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5월16일 오전 10:05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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