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은 그 이상

 

    

운전면허증을 서둘러 갱신했다. 차일피일 미루다 마감 날짜를 며칠 앞두고 갱신하게 되었다. 예전과는 달리 집에서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갱신할 수 있어 빠르고 편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꼭 운전 시험장에 가서 갱신해야만 했으니 번거롭고 불편했다. 운전학과 시험, 실기시험, 갱신하는 사람 등 모두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내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것은 1993년 서울 강서 면허시험장에서였다. 학과 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지만 실기에서 4번 떨어지고 5번째 합격했다. 난 내가 겁이 많다는 것을 그때 새삼 알게 되었다. 실기를 익히느라 입이 부르트도록 연습하고 또 했다. 운전대만 잡으면 온몸이 나도 모르게 굳어버리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요즘 운전면허증은 주민등록증을 대신하기도 한다. 은행, 관공서 등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운전면허증이 요즘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된 곳이 있다. 여성 차별이 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화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6월 4일 여성에게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달 24일부터는 운전면허증을 받은 여성들이 직접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올 6월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에게는 잊지 못할, 영원히 기념할 날, 두고두고 기억할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사우디 여성들은 올 1월에야 축구 경기장에 들어갈 것을 허용받았고 2월에는 여성 입대도 허용받았다고 한다. 이번엔 운전면허증과 운전까지 허용받게 된 것이다. 허용이란 말조차도 우리에겐 너무나 낯설게 들린다. 그러한 모든 것이 우리에겐 아주 당연히 권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일이니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은 오늘날의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웠고 지금도 많은 여성이 구금되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아랍 여성들은 영화나 기록물을 통해서도 자유를 찾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여성에게 운전을 금지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뿐이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여성에게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참으로 기록에 남을 일이다.
 
내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어느새 25년째이다. 지금까지 주말 이외에는 운전을 쉬지 않고 있다. 그만큼 주민등록증보다 운전면허증을 더 많이 함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소식을 들은 후,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은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 선택권, 자신감 등을 준다는 것을 알게 했다.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던 운전면허증. 우리에게도 암울한 시대가 있었지만 선조들이 이렇게 폭넓은 자유를 누리게 해준 것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이런 '운전면허증'은 여성에게는 이미 그 이상인 것이다. 
 

<시니어리포터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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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정현순 (흐르는 강물처럼)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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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홍지영 6월15일 오후 6:17
운전 면허증을 잘 활용하고 있네요. 외국에서 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가요. 대단하십니다. 잘 쓰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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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6월14일 오후 8:05
운전면허증에 이런 감동적인 히스토리가 숨어 있군요. 신분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니 늘 삶의 동반자입니다. 전혀 느끼지 못한 운전면허증의 새로운 면을 잘 리포터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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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6월14일 오후 9:40
이세상에 히스토리 없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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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6월14일 오후 7:43
저는 다른것도 못하지만 운전은 꿈에서도 생각 못합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는사람들이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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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6월14일 오후 9:39
저는 초보운전이란 표어를 8개월이나 부치고 다녔어요 .친구들은 1주일만에 떼었는데. 처음보단 덜하긴 하지만 지금도 겁날 때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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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6월14일 오후 1:50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인권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군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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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6월14일 오후 9:38
그나라의 여성 인권문제는 갈길이 정말 먼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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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6월14일 오후 1:03
장롱면허증도 써먹을때가 있더라고요, 1970년도 면허증을 써먹을때가 없다면서 매년 갱신때마다 투덜대던 내아내도 나땜에 전원생활할때 마트와 전철역까지 다니기위해 오랜만에 핸들을 잡으면서 하는말 당신말잘들어 편리하다면서 좋아하던 생각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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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6월14일 오후 9:36
요즘은 운전면허증이 필수처럼 되었지요.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편리한 점이 여러가지 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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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6월14일 오전 11:37
저도 운전은 하지만 늘 겁이난답니다^^ 대단하시고 훌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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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6월14일 오후 9:35
저도 겁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은 더 그런 날이 있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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