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도 잘난 척하지도 말자
 
19세기 중 후반,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는 마을에 금이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면 그 금을 캐기 위해 금광으로 갈 사람들을 모으려는 행진을 벌였다. 그 행진에는 악단이나 곡예단을 선두에 세웠는데 그것은 함께 일할 동업자들을 구하는 방법의 하나였다. 그것을 가리켜 '밴드왜건(band wagon, 악대 마차)'이라고 불렀다. 앞장서서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며 밴드왜건이 거리에 나타나면 동네 사람들이 요란한 소리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사람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인다'는 말처럼 식당이 줄지어 있는 골목에 들어가면 유난히 다른 집보다 손님이 많은 집이 있다. 물론 유명한 식당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군집 효과다. 양 떼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마치 양 떼처럼 무리에서 혼자 뒤처지거나 동떨어지는 것을 싫어해 무조건 따라 하는 현상이다. 즉, '밴드왜건 효과', '편승 효과(便乘 效果)'라고 한다. 경제학에서는 흔히 어떤 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들이 그 상품을 선택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했을 때 그 수요량의 변화가 더 크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한때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었던 현상이나 지난겨울 전 국민에게 유행했던 '롱 패딩' 사건이 그 좋은 예다. 검은색과 흰색의 롱 패딩을 중고등 학생들은 물론 많은 사람이 입게 되면서 마치 교복이나 단체복처럼 획일화되었던 일이다. 그 옷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옆에서 밤을 새우며 아침까지 문을 열기를 기다리던 소비자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 경우와 반대되는 현상은 '스놉 효과(snob effect, 속물 효과)'다. 이것은 잘난 척하는 속물을 의미하는데, 이미 많은 구매가 일어난 제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현상이다. 주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이나 신상 명품 등 고가의 제품에서 발생하는 효과이므로 부유층에서 많이 나타나게 된다. 필요에 의한 구매 형태가 아닌 과시하기 위한 구매 행태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는 효과다. 연예인들이 한정판 운동화를 사 모으거나 인형을 소장하는 경우가 그렇다.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전래동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3세기 독일의 한 도시 하멜른에는 한때 쥐 떼가 극성을 부려 고양이도 쥐를 두려워할 만큼 사람들을 못 살게 한 적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쥐를 제거한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고 이에 피리부는 사나이가 자신의 피리로 모든 쥐를 강물로 유인해 빠트려 퇴치한다. 하지만 시장은 돈이 아까워서 마을 사람들과 짜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경비병들을 시켜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냈다.  
 
이에 화가 난 사나이는 아이들에게 "내가 피리를 불며 돌아다닐 동안 너희들은 그냥 나를 따라오기만 하면 된단다. 그러면 마을의 모든 아이도 너희 뒤를 따라올 거야. 어때, 재미있겠지?"라고 하며 아이들을 이끌었다. 아이들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순진해서 그 남자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일시에 마을에서 사라져 버렸다. 뒤늦게 후회한 마을 사람들이 그를 찾았지만, 사나이는 다시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다 자신의 아이들을 잃은 것이다. 일반적이고도 속물 같은 사람의 심리를 부분적으로나마 잘 묘사한 작품이다. 
 
 
그와 같이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것이 공기청정기다.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기상 예보에서는 벌써 올여름 폭염이 만만치 않다고 했는데 에어컨보다 더 팔리는 것이 공기청정기라는 것이다. 종전 가격보다 냉방기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당분간은 그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동네에서도 입지적 환경이나 여건으로 볼 때 냉방기야말로 없으면 안 될 물건으로 보이는데도 소위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사 온다. 또 하나의 과소비 현상이 만들어지는 결과다. 
 
1950년 미국의 소비 심리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은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 현상을 가리켜 일명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라고 말했다. 기업들에서도 그 효과를 활용한 마케팅을 종종 펼친다. 충동구매를 유도해서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상술을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조간신문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단을 통해 나 역시 그 상품에 대한 충동구매를 느낄 때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온라인 쇼핑몰이나 TV 홈쇼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현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순간에 결정하는 구매를 통해 지출을 습관화한다면 그 소비로 인한 생활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각자의 생활 수준과 관계없이 삶 자체가 허황한 의식주를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물건으로 정신의 결핍을 채우고 치유할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생활에 가장 필요한 물품을 사고 있는지 냉철하게 돌아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여름은 소비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내실 있는 가계운영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시니어리포터 이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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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이승필 (clara)
'우리'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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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정술 6월21일 오후 9:30
마약이나 담배가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커피도 카페인 중독이 있으며 역시 옷이나 가방등 악세사리의 충동구매도 하나의 중독성에 하나일 것입니다. 좋은 습관은 아니니 빨리 벗어나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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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21일 오후 10:50
충동 구매야말로 계획에 없던 일이니 결과적으로 가계에 큰 구멍을 낼 일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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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익 6월21일 오후 3:51
ㅎㅎㅎ 우리나라에서 제일 쉽게 볼수 있었던게 동동구르무 장사 였습니다. 구르무를 팔기 위해 북을 둥둥
거리면서 사람을 모아 팔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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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21일 오후 10:49
그일들이 모두 편승 효과(便乘效果)라네요. 별로 필요를 느끼지 않는데도 덩달아서 사게 되는 일이죠. 더운데 댓글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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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6월16일 오후 6:26
따라쟁이 하다가 정작 자신의 길을 헤매거나 잃어버리기 십상이지요. 더위에 몸조심 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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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6일 오후 6:29
알면서도 충동을 못 이겨 따라쟁이가 되고 마는 심정이 딱하게 보일 뿐이지요. 여름 잘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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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6월15일 오전 6:43
자본주의 문재점의 하나이다.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충동구매로 많은 상품을 판매하므로서 얻어지는 이윤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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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5일 오전 9:52
제 견해도 심연식님의 의견과 유사합니다. 글 제목에도 언급했 듯이 개인적으로 고쳐야할 사항들이 많다고 보아집니다. 첫 방문이신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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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6월14일 오후 8:13
내실있는 가계운영을 위한 허황된 의식주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승필 필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물건으로 정신의 결핍을 채우려는 그런 마음 도한 경계해야 할 대상인데 이점에서 우리민족은 많이 부족한 듯 합니다. 좋은 서제로 귀한 말씀 잘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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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후 9:12
고맙습니다. 단지 타인의 생활 방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난 김에 저 자신의 생활 태도와 습관을 성찰한다는 것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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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덕 6월14일 오후 8:12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이 문제가 되는지 마스크 그것도 괴상하게 생 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더군요. 미세먼지 측정은
2015년부터 했더군요. 우리는 항상 현재가 제일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도 항상 나쁘기만 했다고
보지요. 미국의 경우 1988년에 미세먼지는 3,600만톤 발생했지만 2016년엔 2,000만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2016년이 최악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더 나빴는데 지금이 최악이라고 하지요. 저는 미세먼지 경고는
전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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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후 9:08
옛적 이런 말이 기억나네요, 누군가 남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서 하면 '제비 따라서 강남 가려고 그러느냐고요. 사람들은 단지 눈 앞의 불편한 사항들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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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몽 6월14일 오후 7:28
전요? 유행을 너무 따라하지 않아서 흉을 잡힙니다. 그러나 그러는대는 제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저는 나이든 몸을 가꾸지도 않고 명품옷 명품가방도 없어요.화장도 하지 않는 얼굴로 뻔뻔하게 고개들고 지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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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후 9:04
그 자신감 하나면 때와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잘 살아내실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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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6월14일 오후 1:42
유행을 지나치게 쫓는 것은 좋지 않지만 완전히 시대 변화를 무시할 수도 없지요. 선생님 글처럼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점검해 보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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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후 7:21
옳은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소비 성향을 반성하고 지양행야 한다는 의미에서 써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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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6월14일 오전 10:59
마음 가짐이 중요하지요^^ 저도 구매의 욕구가 생길때 마다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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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후 7:15
마음에 드는 물건 앞에서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여자가 아닐 수도 있지요. 규모있는 생활 범위 안에서 조절할 필요를 느낀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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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6월14일 오전 8:50
조금 늦은 시각까지 산책을 마치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오늘은 어떤 글이 올라와있을까...선생님글이 반갑게 저를 맞이해서 얼마나 기쁨인지 모릅니다..저마다 형편에 따라서 알맞은 소비를 하고 살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소비자의 자존심을 깎아내려서 억하 심정으로 물건을 구입하게 만트는 마케팅 전략에서 부터 , 각종 마케팅전략에 잠시 방심하면 충동구매를 하게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적절하게 잘 설명해주신듯 합니다..과시형 구매보다는 실속있는 구매가 이뤄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빌면서 멀리 대구에서 윤준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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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6월14일 오전 11:00
열심히 챙겨 읽어주시는 정성 어떻게 보답할까요? 그런데도 바로 앞의 어느 글 하나는 눈에 안 띈 것 같아요. 소중한 독자를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지요. 요즘은 가정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써보았는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요. 제 각기 자신의 생활 수준을 살펴야 하건만 그렇지 못하니 중언부언 한 것 같습니다. 늘 고맙고 늘 건필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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