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제빵 수업이 있는 날

 
1시 40분 장애인 봉고차를 타고 이용자분 4명, 공익요원 2명, 봉사자 2명, 복지사 1명, 총 9명이 제빵 수업에 나섰다. 봉고차는 낡고 털털거렸다. 이렇게 가다 멈추는 것은 아닌지. 에어컨을 최고로 틀었으나 시원하지도 않고 소음만 요란했다. 몇 좌석은 안전벨트도 없다. 시트 몇 군데는 해졌고 문은 내 힘으론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잠시 생각해본다. 저 윗분들은 이런 차 타 봤을까? 이런 차 한 대쯤 껌값일 텐데... 아직도 우리의 사각지대엔 이런 가난함이 웅크리고 있지 않은가.
 
어찌 됐든 가깝긴 하지만 우린 무사히 제빵 학원에 도착했다. 젊은 여자 선생님은 준비를 다 하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의 빵은 호두 살라자르로 폭신폭신한 빵이라고 하신다. 재료는 마가린 600g, 설탕 600g, 계란 11개, 박력분 밀가루 600g, 베이킹파우더 8g, 호두 180g이라고 했으나 집에서 할 땐 적당히가 옳을 듯하다.
 
순서는 마가린을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 설탕을 넣고 섞는다. 잘 섞었으면 계란 11개를 처음엔 6개 넣고 섞고 그다음엔 3개 넣고 섞고 그다음 2개 넣고 섞기를 순차적으로 한 뒤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쳐서 반죽을 한다. 마지막으로 호두를 잘게 쪼개어 또 섞는다. 반죽한 것을 틀에 넣어서 틀이 없으면 종이컵도 괜찮을 듯하다. 3분의 1 정도만 채워서 오븐에 굽는데 30분~40분 정도 구우라고 한다.
 
이용자분들(장애인)은 돌아가면서 주걱으로 반죽도 해보고 계란도 깨 넣고 시키면 적극적으로 뭐든 해보려 하는 모습이 내 자식 보듯 대견하기만 하다. 과연 어떤 모양이 나올까. 난 오븐 주위를 서성거리며 빵이 부풀어 오름을 구경했다. 우와! 드디어 오븐에서 갓 구워 나온 호두 살라자르는 냄새마저 군침이 돌게 한다.
 
얼른 먹고 싶었으나 체면을 차리고 이용자분들 먼저 주고 우리도 먹기 시작했다. 복지관에 가져갈 것도 따로 쌌다. 감사하게도 사이다까지 제공해 주셨다. 이렇게 무료 봉사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 오늘 수업을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상냥하고 친절한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덜컹거리는 비좁은 차를 타고 왔으나 더할 수 없이 따뜻함을 느꼈던 하루다.
 

<시니어리포터 권성연>

추천하기5
  • 페이스북 공유 트윗터 공유 Google Plus 공유
시니어리포터 권성연
안녕하세요.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친구도 되어주세요.
Copyright ⓒ 시니어파트너즈 & Yourstage.com 저작권은 시니어파트너즈에게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박옥희 7월11일 오후 7:52
어린 시절 강낭콩 넣은 밀가루 빵은 막걸리로 반죽해서 쪄서 먹었지요. 갖은 재료를 넣고 빵 만들기도 재미있을 듯합니다...ㅎ
답글쓰기
권성연 7월11일 오후 8:26
재미있었습니다
답글쓰기
이호연 7월11일 오후 12:48
제빵재료로 마가린을 썼군요, 가족이 먹는다면 버터를 썼을 것입니다.
답글쓰기
권성연 7월11일 오후 5:44
답글쓰기
홍지영 7월11일 오전 9:16
복지관에서 이것 저것 좋은 교육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제빵 수업 잘 배우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쓰기
권성연 7월11일 오전 9:54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이송식 7월11일 오전 8:43
봉사도 즈러운 마음으로 하면 더 즐겁고 보람되고 한다죠?이번에는 힐링까지 겸했으니 더욱 뜻있는 하루였겠어요
답글쓰기
권성연 7월11일 오전 9:54
뜻깊은하루였습니다
답글쓰기
최고
사랑
기쁨
슬픔
응원
놀람
감사
선택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