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먹고 호실령 고개 넘는다
 
드라이브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이포대교 근처 천서리 막국수 식당을 향해 달렸다. 이 식당으로 가려면 성남 모란 교차로에서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여 주행하다가 제2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서 약 1시간가량(성남에서 약 37Km 거리) 가다 보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흥천 IC를 통해 금사면으로 나오면 이포대교를 건너게 된다.
 
이포대교는 남한강에 놓인 길이 약 1Km, 왕복 4차선 넓이의 교량으로서 동쪽 여주 대신면과 서쪽 여주 금사면을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에서 약간 북쪽에는 남한강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포보가 있다. 식사하기 전에 먼저 이포보를 거닐고 전망대 위에도 올라가 봤다.
 
구불구불하게 멋지게 만들어진 이포보 위에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모습의 수량 조절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와 도보를 할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보 위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남한강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이포보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제는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목적지 막국수 식당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천서리 막국수 촌이다. 이곳의 정확한 지명은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천서리 막국수 식당의 메뉴는 국수와 기름을 뺀 제육 딱 두 가지뿐이다. 드넓은 식당에 들어서면 많은 손님들이 자리 잡고 앉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아무 곳이나 빈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으면 금방 종업원이 달려와서 주문받는다. 취향에 따라 물 국수 또는 비빔면을 택하면 되는데 이 식당에서 빼놓으면 정말 후회하게 되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의 제육이다.
 
 
그리고 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리는 동안 식탁 위에 놓여있는 따끈하고 구수한 국수 삶은 육수로 목을 축이면 구수한 육수 맛에 끌려 자꾸 들이키게 된다. 이곳에서 먹는 국수와 제육은 정말로 너무 맛이 좋다. 특히 기름을 쫙 뺀 제육이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정도는 추가 주문해서 더 먹을 수 있지만 2번 이상 추가 주문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손님을 위해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말을 종업원에게서 듣게 된다.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귀경길은 오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간다. 일단 이포교는 다시 건너가지만 이번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산길로 접어든다. 이 동네 금사면의 지명은 원래 남한강에서 금을 채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또 하나의 명물은 참외 주산지라는 게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게 이상하다.
 
도로 옆에는 참외 원두막이 즐비하다. 마음에 드는 원두막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면 주인은 두말없이 참외를 깎아서 손님에게 먹어보라고 한다. 요즘 참외는 이것저것 고를 필요조차 없이 모두 달다. 이곳에서 먹는 참외는 얼마를 먹더라도 무료이다. 이곳에서 깎아주는 참외는 상품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맛은 전혀 정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천서리 국수의 디저트는 이곳에서 먹는 참외로 대신하는 것이다. 후식치고는 너무 배가 부르다. 각자 참외 한 바구니씩 사서 차에 싣고 달려간다. 이제부터는 정말 좁고 험한 고갯길이다. 산 중턱 도로변에 호랑이상이 서 있다.
 
이곳은 광주산맥에서 분류된 원적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 동네 이름은 범실마을이다. 아랫범실(하호리)을 지나면 윗범실(상호리)이다. 이 마을에서 아주 큰 고개를 넘어가야 곤지암으로 갈 수 있다. 이 큰 고개 이름은 호실령(虎室嶺:호랑이가 살고 있는 고개)이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호실령 향사비는 이 지역에 살았던 사금부(沙金夫)들의 후손들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모금하여 2003년도에 건립했다.
  
 
지금 이 고개는 잘 닦여져 포장된 도로이지만 첩첩산중이라서 예전에는 정말 호랑이가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넘어와 제2영동고속도로 동곤지암 IC에서 성남 모란을 거쳐 귀가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드라이브와 먹거리, 향토사를 배우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시니어리포터 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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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임경남 (수풀)
테니스 치고 아마 야구장에서 야구 기록하고 둘레길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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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송식 7월12일 오후 10:20
이포대교는 몇년전 청와대 박00수석과 함께 개통행사때가보고 못가봤는데 그곳에 맛집이 있다니...우리집에서는 20분도 걸리지않는데 여름철 한번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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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7월12일 오후 10:11
멋진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그런데 손가락을 다치셨네요. 어쩌다? 다 나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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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왕래 7월12일 오후 6:18
오랫만입니다. 좋은 곳에 잘 다녀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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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0
네 손가락을 다쳐서 컴타를 칠 수 없어서 자주 뵙지를 못했습니다.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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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7월12일 오후 5:20
오늘 같이 더운날, 시원한 막국수 제격이지요.
오감 만족하고 다니시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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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1
네 막국수 보다는 참외를 좋아해서 자주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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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7월12일 오후 2:54
이름만 들어도 시원할 듯한 막국수입니다. 얼음동동~~ㅎ 즐거운 드라이브 하셨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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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2
네 시원하고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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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7월12일 오전 11:54
천서리 막국수촌, 막국수의 진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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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5
천서리 막국수 외에 이포보가 생겨서 여름철엔 더욱 좋아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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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7월12일 오전 11:18
절경과 맛있는 음식이 힐링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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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6
그냥 이것 저것 볼꺼리도 있고 먹거리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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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7월12일 오전 11:06
좋은 날! 恒常 즐거운 나날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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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7
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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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경 7월12일 오전 10:39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즐거운 드라이브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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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남 7월12일 오후 7:28
구불 구불 산길도 달리고 고속도로도 달리면서 드라이브 코스 역시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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