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여행(1)-출발의 설렘
 

몇 해 전 모 명문고 재경동창회장을 지낸 분의 회고록을 써준 적이 있다. 그분은 산악회장도 맡았었는데 회장 취임 기념으로 백두산에 갔다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교가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가사가 있기도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꼭 한 번이라도 갔다 와야 한다는 지론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백두산 패키지여행 권유를 받았다. 원래 가려던 사람이 빠져 결원이 생겼다는 것이다. 무조건 계약금 30만 원부터 걸었다. 총액이 140만 원이었다. 그리고 몇 달을 기다렸다. 다른 여행사에 알아보니 가장 싼 상품은 70만 원대부터 110만 원대인데 좀 비싸 보였다. 그러나 용정 윤동주 생가 방문 등 특별한 일정이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일모레면 출발하는 날짜인데 안내 문자 정도 간단히 온 이래 별 얘기가 없어 그냥 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출발 이틀 전 용문산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 가서 그날 밤 자고 오는 스케줄을 잡고 용문에서 한창 막걸리 파티를 하는 중이었다. 그때 여행사에서 문자가 왔는데, 여권을 가지러 온다는 것이다. 몇 달 전 여권 사진 면을 SNS로 보냈고 한참 지나 여권 사진 면 위아래 다 나온 면을 다시 보내달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여권 원본을 달라니 어이가 없었다. 뒤이어 전화도 왔다. 
 
아무래도 믿음직하지 않아 이번 여행을 아예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친구 집에서 잘 준비를 하느라고 가져온 세면도구에 다행히 여권이 들어 있었다. 서울에서 직접 직원을 보내니 신원 확인하고 원본을 넘겨달라고 했다. 사드 갈등 문제로 중국 비자 받는데 여권을 찍은 SNS 복사본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사진이 모퉁이가 잘렸거나 위아래 비율이 다른 것을 트집 잡더라는 것이다. 원본이 있으면 일괄 복사해서 완벽하게 제출하고 어떻게든 비자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과연 저녁 8시에 용문까지 여행사 직원이 와서 여권 원본을 받아갔다.
 
 
또 다른 문제는 인천공항 2터미널 집합 시간이 새벽 6시였다. 그 시간이라면 오금동 집에서 첫 전철을 타도 못 가는 시각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인천 공항 근처 호텔에서 전날 하루 자고 새벽에 나가는 방법, 당일 새벽 4시쯤 택시를 전세 내서 가는 방법 등이 나왔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공항버스가 종점에서 3시 반에 출발하여 오금역에서 4시 5분에 거쳐 간다는 것을 알았다. 4시 반에 지나는 버스도 있으나 버스를 한 번 놓치면 늦기 때문에 그 앞 버스를 탄 것이다. 새벽 시간에는 걸어서 정류장까지 가자면 촌각을 다투니 전날 미리 정류장을 확인했다. 
 
3시에 알람을 맞춰 일어나서 4시에 맞춰 나가니 과연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속속 모여들었다. 편도 운임이 15,000원이었다. 다음 역인 경찰병원역에서 기다리던 10명 중 여석이 4석 밖에 없어 4명만 태웠다. 제1 터미널까지 60분, 2터미널까지 80분이 소요되었다. 집합 시간 30분 전에 도착한 셈이다. 같이 갈 일행이 모이고 몇몇 구면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 시간에 면세점들이 문을 열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출발할 수 있었다.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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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캉캉)
캉캉 강신영입니다. 댄스스포츠와 건강,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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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조원자 8월11일 오전 7:53
백두산 여행기의 시리즈를 기대합니다. 건강히 잘 다녀 오십시오. 무더운 이곳의 여름 탈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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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1일 오후 2:59
네, 감사합니다.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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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8월10일 오후 7:39
백두산에 가자고 하는데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행기 보고 결정할까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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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1일 오후 2:59
바로 예약하시지요~~ 힘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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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 8월10일 오후 3:01
백두산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ㅎ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 시간에 맞추어 가까스로 공항에 도착하셨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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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1일 오후 3:00
네, 출발 시간은 새벽 아니라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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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8월10일 오후 1:39
좋은세상으로 변했군요, 옛날 중국수교전 2층짜리 초라한 북경공항에서 45인승 항공기를 몽골에서 랜탈하여 연변~그곳에서 10시간넘게 용정~비포장도로를 달려 백두산에 겨우올랐는데 점차 칙칙폭폭 석탄열차에서 고속열차로. 이제는 항공으로 북파, 서파를 갈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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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1일 오후 3:01
네, 관광 여건이 많이 좋아져서 편했습니다..도로도 좋고 버스도 편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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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8월10일 오전 11:56
설렘을 안고 시작되는 여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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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0일 오후 12:35
백두산은 평생 한번은 가봐야 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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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길 8월10일 오전 9:10
백두산,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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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0일 오후 12:35
어렵지 않아요. 여행사에서 매일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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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8월10일 오전 8:24
민족의 산. 백두산 여행기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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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8월10일 오후 12:36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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