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예쁘다

 

추석날 아침이었다. 전날 전 등 반찬을 하느라 피곤했겠지만 두 아들네가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차례상을 차려야 하기에 일찍 왔다. 또한 조카딸도 거들고 큰아들 집에서 자고 같이 왔다. 아이들 때문에 편의상 시간을 조금 늦추어 차례를 8시에 지내기로 했다.
 
9세, 7세 두 손자와 6세 조카 손녀딸은 한복을 입고 왔다. 그런데 모두가 올 추석에 사지 않은 한복이다. 둘째 손자는 큰손자가 입던 옷을 입고 셋째는 둘째가 입던 한복을 입었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을 경우가 일 년에 설날과 추석 외에는 거의 없어 해마다 사주기는 좀 그러해서 며느리들은 형이 입던 옷을 잘 간직하여 동생들에게 내리 입힌다. 이러한 일은 참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조카 손녀딸은 미국에서 왔기에 한복을 입을 일이 없어 온 김에 인사동 가서 한복을 사 입혔다. 예쁜데 값도 싸고 좋다고 한다. 한 벌에 3만 원 주었다 한다.
 

 

아이들은 모처럼 입은 한복이 좋아서 입이 함박만 하다. 조카 손녀딸은 처음 입는 한복 치마가 길어 끌려도 신기해서 벗지 않는다. 미국에 돌아가서 친구에게 자랑한다고 한다. 한복을 입은 아이들 모습이 너무 예쁘다.
 
잠시 우리 형제들이 어릴 적 교복이나 한복을 입던 생각이 났다. 엄마는 우리 형제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교복을 한 치수 위로 사서 입혔다. 1학년 때는 긴 치맛단을 안으로 접고 윗옷은 넉넉해 풍덩하게 입고 다녔다. 2학년이 되면 안으로 접은 단을 내어 제대로 맞는 옷을 입었고 3학년이 되면 소매도 치맛단도 깡총하게 입었다.
 
살기가 어려운 때라 우리 집뿐만 아니라 어느 집에서나 거의 그랬기에 흉은 아니었다. 지금 여학생들이 입은 교복과는 차이가 나도 엄청 난다. 그 시절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였으며 모자도 머리가 커져서 3학년이 되면 머리 위에 얹어 쓴 듯해 보였다. 그래도 멋을 한층 부리며 삐딱하게 쓰고 다니던 남학생들이 눈에 선하다.
 
엄마는 내가 중학교 들어간 기념으로 설날에 한복을 해 주셨다. 그런데 시장 한복집에 한복을 맞추러 가는 날 엄마는 내 소매와 키 길이를 실로 재어 매듭을 지어 가셨다. 그러나 시장을 가는 길에 매듭이 풀려 눈대중으로 대충 맞추었다. 그리고 한복을 찾는 날 손꼽아 기다리던 나는 한복을 입고 저고리 소매가 너무 길어 엄마가 소매 끝을 안으로 접어 넣어 색동 끝이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엉엉 울었다. 그래도 이내 울음을 그치고 좋아서 방을 뱅뱅 돌았고 색이 좀 바래 진 그 한복을 막내 여동생에게 물려주었던 생각이 난다.
 
요즈음 설이나 추석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 보기가 어렵다. 점점 한복 입기가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어른들이 입기에는 좀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만은 명절에 우리 한복을 입혀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시니어리포터 조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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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조원자 (큰며느리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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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영희 10월16일 오전 8:32
명절에 아이들이 한복입고 지나는것 보면 아주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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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6일 오전 11:02
네, 아이들도 좋아서 팔딱 팔딱 뛰는 모습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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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0월11일 오후 8:28
심각했던 한복의 추억이 지금은 금쪽같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함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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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후 9:52
네, 우리 한복이 점점 사라져가는 듯하여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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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1일 오후 6:17
아이들은 한북을 입히면 넘 이쁘지요 요즘 이쁜 한복들이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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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후 9:53
네, 아이들은 그래도 한벌을 사면 2~3년은 입힐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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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희 10월11일 오후 5:36
은퇴후 남자들이 즐겁게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은데 송식님은 하루를 주로
어떻게 보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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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0월11일 오후 4:35
저도얼마전까지만해도 며느리들이 아침일찍 차례상 준비를 위해 달려오곤 했으나 교대로 차례ㅏㅇ을 갖자집에서 만들어 갖고오도록한뒤부터는 서로 편리하더라고요,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직접하지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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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후 9:53
네, 좋은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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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10월11일 오후 2:15
한복 값이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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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후 9:54
네, 그렇습니다. 어른들이 그래서 무슨행사면 대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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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1일 오전 10:52
너무나 예쁘네요. 한복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손자와 손녀 모두 잘보고 갑니다. 더욱 멋있게 자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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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0월11일 오전 11:10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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