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는 달
 
매년 7월과 9월에 내는 재산세가 있다. 가진 부동산의 토지와 건물에 각각 세금이 부과되는데 나처럼 작은 아파트는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라 그나마 괜찮지만, 아들이 사는 30평대 아파트는 30여만 원이 넘는 금액이 두 달 사이로 부과되어 고지서를 본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또한 누구나 균등하게 부과되는 주민세가 8월에 있으니 7, 8, 9월은 이래저래 세금을 내야만 하는 달이다.
 
예전에는 집안 관리를 내가 하지 않아서 세금이나 공과금조차도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이제는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야만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연초의 자동차세부터 일 년간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 나로서는 매우 큰 액수다.
 
뉴스에서는 매번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비싼 부동산에는 비싼 세금을 매기는 부자 증세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돈 많이 버는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식한 소견으로도 어느 정도를 부자라고 하는 것인지 선을 긋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 애꿎은 서민까지 세금 폭탄을 맞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거론되는 우리 서민의 생활과 직결인 버스요금이나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뉴스와 저금리의 은행이자도 불만이고 팍팍한 살림살이가 걱정스러웠다. 이렇게 오르는 세금을 떠올리다 보니 외국 유럽 여러 나라의 세금에 관한 뉴스가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가장 세금을 많이 걷는 나라인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을 좋아했다. 요즘이야 할아버지가 되었을 테지만 나이 든 중년의 모습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멋진 배우이다. 그런데 프랑스 배우인 알랭 드롱이 지금은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나 큰 세금에 불만을 품고 이웃 나라 벨기에에 이민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세금폭탄이기에 자신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조국 프랑스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 사람이 된 것일까? 내가 젊은 시절 와이드 극장 화면에서 보았던 클로즈업 된 그의 우수에 젖은 눈을 절대 잊을 수 없다.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에서 야망에 불타는 살인자로 나왔음에도 그가 잡히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멋진 배우였다. 그렇게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대표 배우도 세금 때문에 나라를 떠났다니 좀 안 좋은 생각이 든다.
 
몇 해 전 해외토픽을 통해서 들었는데 프랑스의 대표 배우인 제라르 드 빠르디유도 그 나라의 부자 증세를 피해서 옆 나라 벨기에에 이민을 한다고 했다. ‘마농의 샘’ 등 그 사람의 감명 깊은 영화를 많이 봐서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배우인데, 처음엔 참 그 세금이 얼마이기에 조국까지 배신하고 다른 나라로 가나. 프랑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배우가 애국심도 없나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랑스는 세금으로 수입의 75%를 내게 하는 법안을 냈다고 한다. 루이뷔통처럼 큰 프랑스기업들도 이미 다른 나라로 옮겨 갔다니, 프랑스의 세금 제도가 무섭긴 한가보다. 부자나 부자 기업들이 벨기에로 국적을 옮긴다는데, 벨기에 사람들은 세금 때문이 아니고 벨기에의 문화를 사랑할 사람들만 오게 하자며 이민자격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단다. 글쎄. 내 해당 사항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세계적인 배우들의 상황이니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
 
세금 때문에 조국을 떠난다는 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의 행동으로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대한민국 서민인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그러니 내가 큰 부자라 해도 세금 때문에 나라를 떠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내야 하는 세금을 따져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시니어리포터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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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박혜경 (sunny1004)
시니어리포터, 저도 당당히 참여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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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이호연 10월11일 오후 8:26
국민된 의무가 세금납부인데 세금으로 더더욱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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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1일 오후 6:16
세금을 내는 날은 왜 그리 발리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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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0월11일 오후 4:32
서구나 일본에서는 세금을 많이내는것에 자긍심을 갖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나부터 함부로쓰는 공직자들이나 물새듯이 줄줄소리가 나는 세금을 보면 울화통이 쏟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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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10월11일 오후 2:14
박혜경 님은 진정한 애국자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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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10월11일 오후 3:18
ㅎㅎ홍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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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1일 오전 10:49
세금이 문제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살면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국가에서 잘 책정하여 세금을 부가하는 것이 제도화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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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10월11일 오후 3:17
홍선생님. 감사합니다^^서민은 좀 감해지고 부자증세는 크게 하면 좋겠는데요^^서민과 부자의
경계를 잘해야할거라는 생각도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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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10월11일 오전 9:51
웬 세금을 그리 많이 내는지요? ㅋ 저도 낼 세금고지서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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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10월11일 오전 9:54
ㅎㅎ같은 걱정하니 반갑습니다^^
세금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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