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를 깨물어 죽인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
필자는 14년 동안 동작구 대방동에서 살았다. 동작구의 형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작충효길이 조성되어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살았다.
 
[동작충효길 종합 안내도]
 
2018년 9월 28일 사육신공원에서 시작되는 서울 역사공원길을 걸으려고 지하철 9호선 노들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배수지공원을 지나는데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충효길이라는 말에 매력을 느껴 충효길에 대한 안내도를 살펴보니 배수지공원에서 현충원 상도출입문까지 3.2km의 거리에 약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걷게 되었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인근에 있는 배수지공원은 한강 인도교 바로 남단에 있는데 지난날 상수원 정수장이었다. 이 정수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배수지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동작구는 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동작의 길에는 충효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역사와 문화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충과 효의 정신이 함께 하는 충효의 고장, 동작충효길이라는 명칭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국립현충원이 동작구에 조성되었는가 보다.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 코스
배수지공원→고구동산 정상→서달산 잣나무길→서달산 생태다리→현충원 상도출입문
*거리 3.2km *소요시간 약 1시간
 
[지하철 9호선 2번 출구 벽면에 조성된 정조대왕 능행도 8폭]
 
정조대왕 능행도를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확대하여 소개해 본다.
 
 
능행도란 정조대왕이 수원의 화성에 행차하는 장면을 그린 8폭 병풍 중 <환어행렬도>이다. 정조대왕의 1795년 윤이월 9일부터 16일까지 사도세자의 능인 현릉원이 있는 화성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행사를 그린 기록화이다.
 
[용양봉저정은 동작구 본동 10번지 30호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 정조 15년에 지어진 행궁이며 정면 6간, 측면 2간 팔작지붕초익 공계양식오량 구조의 겹처마 건물로 간결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건물이다. 출처: 벽화에 소개된 내용]
 
배수지 공원에서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 코스 안내를 따라서 지하철 9호선 2번 출구로 나가는 벽면에 ‘정조대왕 능행도 8폭’을 타일로 조성해 놓아서 정조대왕의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안내하는 8판의 그림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뜻밖에 정조대왕에 대해서 조명해 볼 수 있는 충효가 깃들어 있는 장면을 접하고 나서 정조대왕의 효심에 깊이 침잠(沈潛)해 보았다.
 
어느 초여름 날 아버지의 능을 참배하던 정조대왕은 능 앞 소나무에 송충이가 너무 많아 나무들이 병 들어가고 있음을 보았다. “허허 이럴 수가 내 땅에 사는 송충이로서 어찌 임금의 아버님 묘 앞에 있는 소나무 잎을 갉아 먹는단 말이냐. 비명에 가신 것도 가슴 아픈데 너희들까지 이리 괴롭혀서야 되겠느냐” 정조대왕은 이렇듯 독백하며 송충이 한 마리를 잡아 이빨로 깨물어 죽였다. 그 이후로는 이 일대에 송충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화자 되는 정조대왕의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산을 오르는 곳에 설치된 나무계단]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로 나가니 곳곳에 안내하는 화살표가 붙어있고, 안내표시목이 설치되어 있고, 산을 오르는 길도 나무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을 처음 걷는 길이지만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잘 조성되어 있는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을 걸어 보니 야트막한 산에 나들길을 조성하여 운동의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걸을 수 있는 나들길이었다. 중앙대 후문을 지나면 서달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서달산에는 피톤치드 숲, 숲속도서관, 숲속 유치원, 야생초화원 등이 조성되어 있고, 숲속을 걷고 있노라니 도심 속에서 대자연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정조대왕의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심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을 걸으면서 접하게 되니 필자도 새삼스럽게 부모님에 대한 부족했던 효심에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 보게 되었다. 비록 짧은 나들길이었지만 자녀들과 함께 걷는다면 정조대왕의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교육할 수 있고, 부모에 대한 효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나들길임을 확인해 보았다.
 
Tip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동작충효길 시발점인 안내 센터가 있다. 안내센터 앞에 설치된 종합 안내판을 보고 현 위치를 파악한 다음 고구동산 길을 출발하면 된다. 고동산길을 가기 전 안내 센터에 비치된 안내지도 책자를 가지고 이동하면 코스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니어리포터 이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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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김이라 10월11일 오후 6:10
정조대왕의 효심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능행도는 대단하네요 한사람한사람 채색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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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0월11일 오후 8:15
우리 선조들의 세심한 지혜를 다시 깨달을 수 있는 능행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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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0월11일 오후 4:24
송충이는 내 어릴때 별명. 이로인해 이름에대한 트ㅏ우마가 있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선조께서 지어준 내이름이 미해지향적인 최고의 이름이될줄 누가알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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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0월11일 오후 8:14
송자가 들어갔다고해서 ㅅㅇ충이로 불리었군요. 그 시절에는 정말 벙어리 냉가슴 앓았겠습니다. 조상들의 뜻은 늘 숭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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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10월11일 오후 2:13
정조의 효심은 모두가 배워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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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0월11일 오후 8:13
저도 홍경석 친구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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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1일 오전 10:43
정조대와의 병풍 대단하십니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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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0월11일 오후 8:12
저도 감동받았습니다. 11살 때 친 아버지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니 그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끝까지 송충이를 이빨로 물어 죽이는 효도를 보여 준 효도의 모범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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