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의 초가을
 
말로만 듣던 철원, 겨울에 몹시 춥다는 철원, 조카가 군 생활을 했던 철원, 서울에서 2시간가량 달려 철원에 도착했다. 호미뜰이라는 농업 전시관부터 관람하기로 했다. 호미뜰은 과거 철원 군민이 사용하였던 농기구와 생활 도구를 현대적 관점으로 공간을 분류하고 재해석하여 전시해 놓은 작은 농업 전시관이다.
 
전시관에는 무쇠솥 종류도 다양하게 부뚜막까지 만들어 올려 놓여 있었다. 솥뚜껑이 얼마나 무거운지 들 수가 없었다. 주방에선 옛날 살림이지만 지금에 믹서기 대신 맷돌을 사용했었고 체험할 수 있게도 되어 있었다. 전시관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옛날 농기구는 몽땅 전시되어 있었으며 지금도 간혹 사용하는 농촌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을 나와 고석정으로 향했다. 고석정은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있었다. 어르신들은 내려가시기 힘들어하셨다. 난 올라오는 것이 더 걱정이었다. 내려오니 경관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으며 오늘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한탄강 협곡에 우뚝 서 있는 화강암을 고석이라고 하는데 고석은 용암대지 형성 이전의 원지형(原地形)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형 지질 유산이며 고석의 아름다운 경관은 각종 영화 드라마 촬영지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강원 평화 지역 지질 공원이라고 쓰여 있다. 물은 잔잔하며 바위는 말없이 우뚝 솟아 자태를 뽐내고 있어 마치 장군이 이 고을을 지키고 있는 듯 위풍당당해 보인다. 임 아무개가 도망가다 고석정 물에 뛰어들어 이를 잡으려 그물을 던졌더니 임 아무개는 잡지 못하고 꺽지라는 물고기만 잔뜩 잡아 임 아무개를 임꺽정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해설사가 믿거나 말거나 라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배로 한 바퀴 도는데 5000원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으나 철원을 더 알기 위해 철원 관광 정보 센터를 찾아갔다. 정보 센터에는 고석정에 대해 더 자세히 쓰여 있었다. 고석정은 철원 제일의 명승지이며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하였으며 정자와 고석 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했다.
 
지방기념물 제8호로 지정된 고석정은 신라 때는 진평왕이 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고 조선 시대 명종 때는 임꺽정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부터 유명 해졌다고 한다. 정보 센터 안에는 한탄강을 래프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있었으나 준비가 못 된 까닭에 탈 수 없어 안내인을 통해 미리 준했어야 함을 말했으나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안내인은 눈 안경을 뺏다시피 하더니 "기다릴 수 없으면 가시죠"라고 면박 아닌 면박을 하며 망신 아닌 망신을 주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싸워 봐야 철원 관광에 먹칠할 뿐 말없이 돌아 나왔다.
 
 
속이 상해있는 나를 위로라도 하듯 모임 동생은 코스모스 길을 가자고 재촉했다. 원래 깡통 차를 타고 가야 했으나(5000원) 마음도 가라앉힐 겸 걷기로 했다. 코스모스 길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잊고 깔깔대기 시작했다. 온 평야를 코스모스밭으로 만들었다. 예전 같으면 농사를 지었을 땅인데 농사져 봐야 힘만 들고 돈도 되지 않고 해서 관광 사업에 힘쓴 것 같다.
 
코스모스 길은 푹신하게 마대를 깔아 걷는데 피곤하지 않게 조성되어 있었다.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밴드에 올려 주었다. 코스모스는 내 키만큼 컸다. 주저앉으면 이곳에 우리가 있는지 보이질 않을 정도로 천지가 코스모스다. 무슨 꽃이든 꽃은 아름답다. 이곳이 바로 코스모스 십 리 길이라는 표지판을 돌아 나오는 길에 보았다.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문구처럼 꽃길만 걷고 싶다.
 
 
드디어 백마고지로 발길을 옮겼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과 위훈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백마고지 전투에서의 승리와 교훈을 전하고자 여기에 기념비와 기념관을 세우다. 라는 건립 취지문이 백마고지 건적비에 쓰여 있었다. 우리는 "백마고지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해설사 말로는 백마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중공군과 12차례의 쟁탈전을 반복하여 7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혈전을 수행한 끝에 백마고지를 확보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생겼겠는가. 총 3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노산 이은상 님은 추모 시에서 ‘그들의 희생과 높은 뜻이여, 우리도 그 충정 그 신념 본받아 앞날을 바로잡아 천추만대에 부끄럼 없는 새 역사를 지으라고.’
 
 
평화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했다. 모노레일은 30명 정원이었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남북으로 각 2km씩 총 4km 폭으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 지대 DMZ(Demilitarized zone)는 동서 간 길이가 248km에 달하며 면적은 992㎢로 계곡과 분지 그리고 여러 개의 강이 포함되어 있으며 산악지대 생태계 내륙 습지 그리고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하는 생물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휴전 이후 인간의 출입이 통제되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천연기념물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니 어서 남북이 서로 왕래할 수 있다면 도보 여행에서 이곳을 걷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 멀리 보이는 낙타 봉우리산 그리고 북한 초소 아스라이 멀리 보이는 크고 작은 산들. 우리 모두의 것인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만 보고 사진조차 찍을 수 없다니 안타깝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길 난 선창을 했다.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남북통일 되어서 우리 모두 가보세 어서어서 가보세.
 

<시니어리포터 권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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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권성연
안녕하세요.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친구도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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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홍경석 10월13일 오전 6:55
철원의 풍광이 정말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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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0월13일 오전 8:1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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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0월12일 오후 10:20
좋은 풍경 속에 평화의 푸른 깃발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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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0월12일 오후 11:20
빨리 평화의 깃발을 꽂아야 겠죠 감사합니다 멋있으세요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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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0월12일 오후 7:43
한때는 들어가지못했던 그곳 6사단과 5사단과 자매결연 탓으로 수없이다녀봤는데 얼마전에 시니어 래프팅땜에 가본 그곳은 옛날 서먹헐때와는 전혀 딴판이데요. 그곳은 특히 겨울에 가볼만합니다. 그때 또한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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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0월12일 오후 9:49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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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2일 오후 4:44
철원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코스모스꽃길 걸어보고싶네요 마음이 탁 트이는것이 넘 좋네요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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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0월12일 오후 7:19
잘보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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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2일 오전 8:40
철원이 저 사진을 찍을 때는 가을같지만 지금은 춥겠죠.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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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0월12일 오전 10:54
지금은 겨울날씨일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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