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뿐-흑인 왕자와 백인 여자
 
 
 
영화 원제명이 영국을 뜻하는 ‘A United Kingdom’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오직 사랑뿐’으로 의역했다. 가나 출신의 여성 감독 엠마 아산테가 만든 로맨스/멜로/드라마 영화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주연에 세레체 역으로 데이빗 오예로워, 루스 역에 로자먼드 파이크가 출연했다.
 
세레체는 아프리카 베추아날란드의 왕자인데 영국에서 20년간 유학 중이다. 삼촌이 섭정하며 이웃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침략할 기미를 보이자 나라를 영국에 맡긴다. 영국 보호령이 된 것이다. 삼촌은 왕자 세레체를 영국에 유학 보내 성인이 되면 돌아와서 왕위를 물려받으라고 한다.  
 
 
그래서 무대는 1947년 영국이다. 서구 사회는 파티 문화가 중요하다. 여기서 사람들을 사귄다. 아프리카 자선 단체가 주관한 댄스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세레체와 루스는 첫눈에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인종 차별 정책이 법적으로 공인되던 시대에 흑인과 백인의 사랑은 그 당시만 해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둘만의 문제가 아니고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한 전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고국 베추아날란드에서도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 헤이트’를 굳히는 단계였는데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의 혼인,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이 될 사람과 아프리카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것이다.
 
둘은 그럼에도 결혼한다. 그리고 고국인 베추아날란드로 날아간다. 삼촌은 두 사람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고 부족 회의까지 열지만, 세레체의 고집을 꺾지 못하자 멀리 떠난다. 그렇다고 세레체의 왕위가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이 나라를 보호하고 있는 영국도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어서 세레체의 왕위 인정을 계속 보류한다.
 
 
영국은 술수를 써서 세레체와 루스를 영국에 돌아오게 비행기 티켓을 보낸다. 둘이 영국에 오면 루스는 출국 정지시키고 세레체는 추방하려는 술수였다. 그래서 세레체 혼자 영국으로 향하지만, 입국 즉시 연금 상태에 놓인다. 5년간 왕위 계승 보류와 연금 상태 유지 상태에 처한 것이다. 현재 왕인 삼촌과 갈등상태가 되면 내전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연금 상태에 있는 세레체에게 기자들이 접근하여 자료도 주고 영국의 조치가 부당함을 계속 알린다. 아프리카에 혼자 남은 루스는 처음에는 세레체의 누이동생들도 배척했었지만, 서민적이고 순수한 루스의 사람됨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영국 정부의 부당함을 알린다. 
 
윈스턴 처칠은 집권 전에는 세레체의 연금 해제와 왕위 계승을 공약했었지만, 막상 집권 후에는 오히려 세레체의 영구 추방 쪽으로 선회한다. 그러자 언론들의 집요한 항의가 계속된다. 
 
 
세레체는 영국에서 배운 대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삼촌과 자신의 왕족 지위를 내려놓고 영국처럼 민주주의식 자유선거를 해서 공화국 대통령을 뽑자는 것이다. 그러면 왕족 갈등의 멍에도 사라지고 영국이 더 이상 보호령이라는 명분 하에 이 나라를 지배하기 어려워진다. 당연히 보츠와나 초대 대통령으로 세레체가 당선된다. 마침 다이아몬드가 생산되어 나라 경제도 독립할 만하게 되었다. 아내인 루스는 1966년부터 1980년까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첫 백인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도 부인이 오스트리아 출신인 프란체스카 여사였다. 필자가 어렸을 때라서 그런지 외국 여자라고 해서 특별한 반감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선진국에 살던 백인 여자를 부인으로 데려온 이승만 박사가 더 대단해 보였다. 프란체스카 여사도 우리나라에 처음 올 때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당시 아시아의 이름 없는 가난한 소국, 그것도 남편이 대통령이 보장된 입장도 아니었다. 
 
그 후 전쟁도 겪고 퍼스트레이디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자세를 낮췄던 것이 우리 국민들의 존경을 받게 한 것 같다. 필자도 미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여자 등 국제결혼을 제의받기도 하고 생각도 해 봤으나 언어, 음식, 문화, 2세 등 걸리는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라 어렵다고 본 것이다. 국제결혼은 정말 용기 있어야 한다.
 

<시니어리포터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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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강신영 (캉캉)
캉캉 강신영입니다. 댄스스포츠와 건강,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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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홍경석 10월13일 오전 6:53
국제결혼은 정말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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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4일 오전 9:49
주변의 반대를 모두 물리쳐야 하고 서로 사랑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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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2일 오후 4:36
용기가 모든것을 잘 이끌어간거 같네요 사랑이 무엇보다 크다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것 같네요 ㅎㅎ
언제 시간이 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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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10월14일 오전 9:50
네, 좋은 영화입니다... 실화라서 더욱 가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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