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타임'을 보고
 
모처럼 추석연휴에 ‘인타임’이란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는 주인공 월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시간이 없다, 왜 이렇게 됐는지 걱정하는 시간조차 내겐 사치일 뿐 유전자가 조작돼 25살에 노화가 멈춘다, 이후 우리에겐 단 1년이 주어지고 시간을 못 벌면 죽는다, 시간이 곧 화폐다, 시간을 벌고 쓰는데 부자들은 영원히 살 수 있지만 가난한 우린, 난 그저 시간 걱정 없이 살고 싶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난 월은 엄마의 50세 생일을 축하하고 이틀 후에 같이 생일파티를 하자고 하고 일 시작하기 전에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한다. 커피 한 잔이 3분에서 4분으로 오른 것을 친구와 얘기하며 일터로 향할 때 시간이 없어 죽은 사람을 본다.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잔여 시간 1년을 받고 이 시간으로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며 삶에 필요한 것을 시간으로 지급한다. 가진 시간을 다 써버리면 시계가 0이 되고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부자들은 몇 세대를 걸쳐 시간을 갖고 영생을 누릴 수 있는가 하면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는 시간으로 노동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그도 아니면 훔쳐야 한다. 돈으로 거래되는 인간의 수명은 영화 속의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부자는 아무 걱정 없이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시간 걱정을 하며 갈아가는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월은 자신의 남은 시간을 보며 충분한 양의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100년이란 시간을 가진 해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주게 된다. 몇 살이냐고 묻는 헨리에게 28살이라고 하자 자기는 105살이라고 하며 몸은 멀쩡하지만, 정신은 죽게 돼 있다고 한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 대다수가 죽어야 한다면, 모두가 다 영원히 산다면 땅이 모자란다고. 타임존이 왜 생겼는지, 빈민가의 물가가 왜 같은 날 폭등하는지. 물가를 올려야 계속 사람들이 죽는다. 남의 시간을 뺏어야만 내가 영원히 사는 거야. 사실 시간은 충분해. 아무도 일찍 죽을 필요가 없지. 만약 자네 시계에 나처럼 시간이 많다면 뭘 하겠나? 하자 월은 당신만큼 시간이 있다면 헛되게 쓰진 않을 거예요. 
 
낡은 창고에서 두 사람은 잠이 들고 헨리는 5분을 남긴 모든 시간을 월에게 건네주고 자신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는 문구를 남기고 다리 위에 앉는다. 시간이 멈추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100년이란 시간을 받게 된 월은 엄마랑 행복하게 살 생각을 하며 친구에게 10년이란 시간을 주지만 그 친구는 그 시간으로 술을 먹고 죽는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다.
 
엄마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데 버스 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올라서 내릴 때 아들이 마중 나와 있다고 사정하지만 버스 기사는 내려서 뛰어가라고 매몰차게 하는 말에 엄마는 내려서 뛰어가게 된다.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월은 엄마를 마주 보고 뛰지만, 간발의 시차로 엄마는 죽게 된다. 
 
월은 부자들이 사는 뉴 그린위치로 들어간다. 들어가는데 한 달 두 달의 시간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며 뭐든 시간으로 생활하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 무섭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도 젊은 모습으로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사의 회장과 게임으로 1,100년이란 시간을 가지게 된다. 회장이 파티에 초대하여 차를 구입하여 타고 간다. 월이 헨리를 죽이고 시간을 빼앗을 거란 추측으로 월을 추적하는 타임키퍼 레온이 쳐들어와 시간을 다 빼앗고 2시간만 준다. 
 
 
장모와 아내, 딸이 다 똑같이 젊은 모습이어서 누가 딸이고 엄마이고 할머니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젊은 모습으로 50살, 100살 산다면 어떨까? 좋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삶에 의미가 어떨지 오래 살아도 삶이 허탈할 수도. 그러기 때문에 헨리라는 사람이 월에게 시간을 다 주고 떠난 것인지도 모른다. 
 
회장 딸인 실비아를 인질로 타임키퍼들에게서 탈출하다가 사고가 나서 갱들에게 시간을 다 빼앗기고 실비아의 아버지인 회장에게 시간을 달라고 하지만 회장은 타임키퍼의 말만 듣고 안 준다. 실비아는 월과 빈민가에서 하루를 보내며 아버지가 시간을 안 준 거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월과 함께 시간 은행을 털어서 사람들에게 가져가라고 한다. 그렇게 월과 실비아는 시간을 훔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으로 생활하는 그런 시절이 온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그런 세상은 안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공기를 마시지 않으면 죽는 것 같이 이 공기를 사서 사는 세상이라면 과연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 같다. 영화라고 해도 보는 내내 마음 한쪽이 무거워지는 것은 나뿐일까.
 

<시니어리포터 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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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김이라 (비단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네요 건강에 주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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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홍경석 10월13일 오전 6:53
올 추석엔 영화 한 편조차 못 보고 지났네요,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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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3일 오후 3:47
이제 천천히 찾아서 보시며 되시지요 ^^ 찾아주시고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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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10월12일 오후 11:20
시간이 돈이라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겠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공기를 사서 사는 세상이라면...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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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3일 오후 3:46
그렇지요 영회를 보며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진짜 무서워질거 같아요 찾아주시고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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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0월12일 오후 10:24
낙엽지는 계절~~~ 영화 즐겁게 보시고,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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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3일 오후 3:44
네 ^^ 가을에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찾아주시고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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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0월12일 오후 7:36
최근 영화를 보다 글을 쓰고싶어 몰래 몇컷찍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사진찍으면 벌금내야해요, 찍으면 않돼요,뒤에있는 사람이 뻔쩍번쩍한다면서 뭐라고 해요"하는 바람에 혼난적이 있는데 용케도 캡쳐를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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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3일 오후 3:44
이제는 사진도 잘 찍어겠어요 ^^ 찾아주시고 좋은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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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0월12일 오전 8:36
영화 인타임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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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0월12일 오후 4:31
항상 찾아주시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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