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숨어있는 습지공원
 
방화대교 남쪽 끝에서 행주대교 남쪽 끝 사이 한강 둔치에 강서 습지공원이 있다. 복지관에서 올림픽공원을 가려다 멀기도 하고 비도 올 것 같아 강서로 턴(turn)해서 이곳으로 왔다. 공원으로 가는 길 하늘엔 구름이 뭉실뭉실 떠다니며 곱게 손을 흔들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길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어떤 색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연한 파란색을 띠고 있었고 가끔 보이는 먹구름이 푸르름을 방해라도 하는 듯 보여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강변 옆을 따라 흐르는 강은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잔잔하게 유유히 흐르고 있었으며 제 갈 길을 알기라도 하듯 앞서가는 물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구름 사이로 빼꼼 내민 해님이 반짝 빛을 내고 있어, 언젠가 필리핀 여행 때 성당 앞에서 올려다본 하늘에 햇빛이 십자가 모습으로 광채를 내며 빛나던 것을 보고 놀라 성호를 그으며 반가워했던 적이 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관찰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윽고 도착한 강서습지공원은 푸른 나무들이 가을 준비로 예쁜 옷을 갈아입고 수양버들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갈대숲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출처에 의하면 담수지, 저습지 등을 조성하고 습생, 수생식물을 심은 습지 공원으로 2002년 7월에 개원되었다고 한다. 갈대밭, 버드나무숲이 어우러진 습지를 가로질러 두 곳의 탐방로와 철새 조망대가 있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에는 철새들이 찾아들며,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강서둘레길 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길옆에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잘 왔다고 환영 인사를 한다. 산에는 억새, 강가에는 갈대, 갈대의 향연이 발레를 추는 것 같아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어떤 영상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 위로 휘날리는 버드나무 또한 서로 맞춰 보기라도 한 듯 장단과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어디에서 이런 멋들어진 광경을 볼 수 있겠는가. 오늘은 행운의 날인 것이 우리가 이 모든 풍경과 날씨를 독차지한 것이다. 공원이 한산하여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우리의 날이다.
 
 
내 키보다 큰 갈대가 우거진 길을 따라 걷기는 참으로 오랜만이고 어쩌다 보면 길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과 하늘마저 먹구름이 몰려와 으슥하기도 하다. 젊은 남녀 데이트 장소로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것 같다. 잠시 걸으려니 샛길이 보여 안내판을 보니 신 바닥을 소독하는 소독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마 철새에 감염될까 우려하여 설치된 소독 장치인 것 같은데 제구실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물만 질퍽하게 있을 뿐이었다. 밟으면 소독약이 나온다든가 무슨 설치가 있어야 할 텐데 발판에 물만 질퍽하게 있었다. 어찌 보면 형식상 해놓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열심히 발을 닦고 철새 조망대로 갔다. 철새 조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가슴이 탁 트이고 멋있었다.
 
먹구름이 몰려와 마치 저녁나절을 연상케도 했고 가보진 않았지만 센강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 같은 멋들어진 광경이 펼쳐졌다. 구름이 강물과 맞닿아 금방이라도 강물 속으로 뛰어들 것만 같은 것이 오늘 진풍경을 많이도 감상한다. 서울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아직도 가볼 곳이 너무도 많다.
 
 
습지에 어찌 펄이 없을까 궁금할 찰나 데크 옆으로 흐르는 천에 질퍽하게 습지가 나타났다.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생태계를 위해서도 자연환경을 위해서도 건강한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도 이런 습지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저 진흙 속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을까? 그들이 이곳에서 잘 살아주고 겨울엔 많은 철새가 찾아주길 바라본다.
 
 
돌아 나오는 길 제멋대로 자란 갈대 속에 잡초들이 밀려오는 먹구름과 바람에 이리저리 쓸려 흔들린다. 제멋대로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흐트러진 멋스러움이 있다. 반대쪽엔 멋진 버드나무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자랑하지만, 버드나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나고 있음이 우리의 역사적인 삶과 같지 않은가.
 
아무도 쳐다보지도 귀하게 여기지도 않았을 잡초들이지만 내겐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 보였다. 저들이 있어 다른 무엇들이 더 돋보이는 것은 아닌지. 늘 일등만 있겠는가, 일등을 빛내주는 이등도 삼등도 있지 않은가. 잡초들이여! 서러워 마오. 잡초를 사랑하는 나도 있으니.
 

<시니어리포터 권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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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포터 권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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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자 11월10일 오전 9:47
한강둔치를 샅샅이 가보시고 글을 올려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요즈음은 잘 안보이십니다. 다시 이렇게 한강둔치의 생태공원을 보게 되어 참 좋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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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10일 오후 8:42
한강 둔치 조성을 잘해놨더라구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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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라 11월8일 오후 6:04
진짜 도심속에 숨어 있는 습공원이네요 좋은곳을 찾으셨네요 하늘도 멋지고 곳곳이 다 멋지네요 가까이 있다면 가고싶은데 올려주신 사진으로 맘것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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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후 6: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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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11월8일 오후 4:03
한강둔치의 자연습지가 강서쪽에도 있군요. 살아있는 생태공원 참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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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후 5:29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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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식 11월8일 오후 1:32
꿩잡으려다 보신닭잡은것이 되었네요, 그런멋진곳이 있었군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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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후 5:29
그러게 말입니다. 강서 주민들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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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11월8일 오전 10:16
습지공원의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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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전 11:04
지금은 더 아름다울꺼예요 감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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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석 11월8일 오전 9:04
숨어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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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전 11:04
ㅎㅎ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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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11월8일 오전 8:06
멋진 생태공원이네요. 자연스러운 환경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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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전 11:03
감사합니다. 멋진 습지 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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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연 11월8일 오전 11:03
감사합니다. 멋진 습지 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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